‘가슴이 찌릿’ 심낭염 환자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급증

김철중 기자 2023. 12. 2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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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00명 → 2022년 2833명 2배 이상

50대 중반 회사원 이모씨는 지난여름 계단을 조금만 올라도 숨이 찼다. 평소 운동도 열심히 하고 근육도 단련했기에 건강상 아무런 문제가 없던 그였다. 밥을 조금만 먹어도 윗배가 더부룩해지고 통증이 왔다. 이상하다 싶어 병원을 찾은 결과 심장을 감싸는 막에 염증이 생긴 원인 불명 심낭염 진단을 받았다. 심낭염은 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의료진은 이 씨의 심낭염을 코로나19 백신 후유증으로 간주했다.

심낭염 환자가 최근 급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심낭염은 매년 1100명 정도의 환자가 큰 변화 없이 발생했는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021년 2243명이 돼 두 배로 늘더니, 2022년에는 2833명으로 늘었다. 심낭염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자체로 늘었다면,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환자가 늘었어야 하는데, 심낭염 환자는 mRNA 백신 접종이 시작된 해 2021년부터 급증했다. 백신 후유증으로 생겼을 가능성이 매우 큰 대목이다. 애초에 코로나19 백신 후유증으로 지목된 급성 심근염도 한 해 약 800명이던 환자가 백신 접종 이후 한 해 4000~5000명으로 급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가슴 두근거림 등 백신 후유증 여부 검사를 시행하기 위해 편의상 심근염을 진단 코드로 사용했기에 실제 환자수에 허수가 있다고 전했다.

의료계는 심낭염은 심장초음파로 진단하기에 실제 환자 수 급증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심낭염은 심장을 감싸고 있는 막인 심낭에 염증이 발생, 물이 차오르는 증세로 심장을 압박한다. 자세를 바꿀 때 심장 부위에 통증을 느끼거나, 바늘로 찌르는 듯한 가슴 통증을 보일 수 있다.

심낭염 환자 폭증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국제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 순환계) 리서치에 따르면, 심낭염 환자는 코로나19 이전 평소 10만명당 10명 수준으로 발생했다. 그러다 백신 이상 반응 보고 체계 데이터를 보니, 심낭염이 10만명 당 4000명 이상으로 늘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심낭염과 심근염을 mRNA 백신(화이자, 모더나)의 주요 이상 반응으로 지정하고, 인과성 평가에 따라 보상 지원을 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 보상 신청 건수는 9만7669건으로 이 중 사망 22건 포함 총 2만4557건에서 보상 결정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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