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과 크래프트를 함께 즐기는 '레고 포트나이트'

최은상 기자 2023. 12. 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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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나이트를 통해 검증된 크래프팅 시스템, 레고 포트나이트를 통해 만개

정해진 목표 없이 자유롭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샌드박스 게임은 모장의 '마인크래프트'를 중심으로 하나의 대세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어렸을 적 놀이터에서 모래를 이용해 상상력을 발휘했던 놀이가 이제 가상세계로 넘어왔다.

샌드박스 장르 특징은 비선형 구조다. 메인 퀘스트, 메인 스테이지 등을 따라 진행하는 여타 선형적인 구조와는 차별화된다. 설사 목표가 있더라도 그 목표를 유저가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유저가 하고 싶은대로 플레이하는 게임"이란 얘기다. 일종의 자유주제 게임이다. 게임은 재료를 제공할 뿐, 그 재료를 바탕으로 어떻게 놀지는 오롯이 유저의 몫인 셈이다. 

샌드박스의 정의는 워낙 넓다. 그 중 건물 건설류 샌드박스 게임으로 한정지어 봤을 때 최근 10, 20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인크래프트를 비롯해 로블록스, 월드박스 등이 대표주자다.

세대 관계없이 상상력을 발휘해 무엇인가를 만들고 꾸민다는 것은 그 행위 자체만으로 굉장한 재미다. 어렸을 적엔 찰흙 하나만 던져줘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레고와 프라모델 등을 만들고 수집하기도 한다. 

에픽게임즈도 세계적인 수요와 추세에 맞춰 샌드박스 게임을 출시했다. 바로 '레고 포트나이트'다. 엄밀히 신작이라고 보긴 애매하다. DLC, 혹은 일종의 모드에 가깝다. 플레이를 위해 포트나이트가 필요하고, 포트나이트 클라이언트에서 접속해야 한다.

 

장르 : 오픈월드 샌드박스 
출시일 : 2023년 12월 7일
개발사 : 에픽게임즈
플랫폼 : PC



■ 레고 포트나이트, 서바이벌과 크래프트의 만남

- 디폴트로 제공하는 건축물은 가이드 라인을 통해 쉽게 건설할 수 있다 

배틀로얄 모드에서 수 차례 차원 균열이 발생했고, 그 차원 균열로 인해 플레이어가 레고로 된 한 섬에 떨어지게 됐다는 설정이다. 실제 레고처럼 상상력을 발휘해 무궁무진한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포트나이트는 계단을 짓고, 벽을 만드는 등 여타 배틀로얄 장르 중에서도 크래프팅 요소를 핵심 시스템으로 삼았다. 이 같은 게임이 나온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 포트나이트에서 잘 다듬은 크래프팅이란 원석을 레고 포트나이트로 선보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레고 포트나이트 역시 여타 샌드박스 게임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목표가 없는 비선형 구조다. 자유롭게 게임을 즐기면 된다. 대신 서바이벌 요소를 첨가함으로써 게임의 재미를 한층 살렸다.

- 생존에 필요한 3대 요소를 유지하는 것이 생존의 1원칙이다 

배고픔뿐만 아니라 더위와 추위 등의 신체 온도 등 실제 생존 요소를 넣어놨다. 비를 오래 맞고 있으면 저체온증에 걸리고, 사막에 있으면 더위를 먹는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속도가 느려지고, 체력이 감소하며 결국 캐릭터가 사망한다. 물론 부활하지만, 들고 있는 짐은 사망한 자리에 모두 떨어트리기에 다시 줏으러 가야 한다.    

그렇다고 '돈 스타브', '코어키퍼' 등의 생존 게임을 생각하면 안 된다. 난도가 굉장히 쉬운 편이다. 간단하게라도 허기를 채울 수 있는 라즈베리가 지천에 널렸고, 나무를 이용해 추위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모닥불과 피난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요소가 싫고 온전히 크래프팅 콘텐츠에 집중하고 싶다면 '샌드박스 월드'라는 별도의 모드에서 즐기면 된다. 해당 월드에서는 이런 생존의 위협이 배제됐으며 자원의 제약 없이 무제한으로 도구와 건축을 즐길 수 있다. 

- 창의력을 발산하고 싶다면 크래프트 모드를 이용하자

 

■ 서바이벌 게임의 일반적 구조를 따르는 레고 포트나이트

- 마을 레벨을 올릴수록 상위 테크트리가 해금된다 

레고 포트나이트는 일련의 테크트리에 따라 도구와 건축물이 단계적으로 해금된다. 스타크래프트에서 해처리를 레어로 진화시켜야 스파이어를 짓고 뮤탈을 생산할 수 있는 것과 같다. 테크트리 해금이라는 일종의 목표를 두고 게임을 즐기게끔 했다.

해처리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마을 레벨이다. 특정 재료를 만족시키면 마을 레벨을 올릴 수 있고, 레벨이 높을수록 더 많은 건축물이나 도구를 만들 수 있다. 올라갈수록 더 위험한 지역에서 자생하는 재료를 요구한다.

이러한 지역에는 늑대, 해적을 비롯한 여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현란한 회피 신공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대미지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고, 한 번의 공격에 녹아웃 상태가 되기 일쑤다.

돈 스타브나 코어키퍼 등의 일반적인 서바이벌 게임은 위험을 무릅쓰고 더 강력한 무기나 아이템을 얻기 위해 위험 지역에서 상위 단계 재료를 파밍해야 한다. 레고 서바이벌은 비교적 캐주얼한 생존 게임인 만큼 이런 어려움을 완화해주는 장치를 마련했다.

- NPC와 함꼐 광물을 채집하거나 몬스터와 싸울 수 있다 

바로 '도우미 NPC'다. 마을에 랜덤으로 방문하는 NPC를 마을 주민으로 영입하는 시스템이다. 이들에게 자원을 캐게 하거나 혹은 탐험에 동행해 위험한 적을 협동해서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초반 굉장히 든든하다.

탐험은 상위 자원 채집용 및 파밍을 위한 동굴 탐색 위주다. 맵의 크기가 상당해 특정 지역으로 가기 위해 꽤 오랜 시간을 가야한다. 나중에는 모노레일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손쉽게 갈 수 있다. 

동굴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가령, 설원 지역의 동굴은 굉장히 저온이라 탐험을 위해 추위 내성 음식을 만들어 먹고, 횃불 등 보온 용품도 든든히 챙겨야 한다. 여기에 해골 몬스터나 늑대와 같은 동물이 도사리고 있다. 

동굴 소재는 상위 등급의 고급 재료다. 다이아몬드 광석을 나무 곡괭이로 캘 수 없는 것처럼 이를 채집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채집 도구를 준비해야 한다. 따라서 탐험을 위해 어느 정도 준비가 필요하다. 

- 지역에 대한 정보가 없이 돌아다니다가 순식간에 사망하니 주의한다 

 

■ 아직 부족한 콘텐츠의 양, 하지만 잠재력은 뛰어나다

- 다 같이 할수록 재밌는 샌드박스 게임 (이미지 출처: 잉여맨 유튜브)

여타 샌드박스류 게임과 마찬가지로 레고 포트나이트는 함께 즐길수록 더욱 재미있다. 마인크래프트나 로블록스가 하나의 메타버스인 것처럼 소셜 엔터테인먼트의 성격이 굉장히 짙다.

더욱이 함께하면 게임이 훨씬 쉬워진다. 한 명이 할 땐 나무와 돌을 혼자 처리해야 하지만, 둘이 한다면 각각 나눠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기원전부터 존재했던 분업이다. 동굴로 모험을 떠나도, 누군가는 마을의 텃밭을 가꿀 수도 있다.

다만, 포트나이트의 세계적인 명성에 비해 국내에서는 관련 커뮤니티가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그렇다 보니 좋은 게임성과 별개로 다른 나라에 비해 레고 포트나이트를 지인들과 함께 즐기기 어려웠다. 

- 철저한 준비 끝에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면 성취감이 있다 

콘텐츠의 양이 비교적 한정적인 것도 그렇다. 아무리 목표가 없는 비선형 구조의 샌드박스 게임이지만, 서바이벌 모드의 특성상 결국 수직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 지금보다 상위 단계의 고급 재료가 나오고, 더 많은 건축물과 도구도 해금돼야 한다.

또한, 이렇게 장비를 만들고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해 도구나 기물을 생산한다고 해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보스 몬스터가 아직 많이 없다. 앞서 언급한 돈 스타브나 코어키퍼처럼 희귀재료를 얻을 수 있는 보스가 있었다면 게임이 더 재밌지 않았을까. 

물론 저력은 상당하다. 서바이벌 모드로서의 콘텐츠는 한정적이지만, 온갖 기발한 방법으로 도구나 장치를 창조할 수 있다. 해외 유튜버들이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아니, 이런게 가능하다고"라는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기상천외하다.

수직적인 무엇인가가 당장 없더라도 유저 스스로 이것저것 시도하고 만들며 노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기발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과장 조금 보태 마인크래프트보다 더 잠재력이 있다고 느껴질 정도다.

- 자신만의 마을을 점점 키워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다 
- 해외 씽크빅 유저들은 기상천외한 장난감을 만들어 낸다 
장점

1.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중간 목표를 제공해 입문 난도 완화
2. 기상천외한 건축물이나 발명품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기능 제공
3. 서바이벌 게임으로서 다양한 요소 및 즐길거리 제공 



단점

1. 사용할 수 있는 레고 블록의 종류가 생각보다 많지 않음
2. 상대할 수 있는 적의 종류나 보스 몬스터가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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