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요" 연말 잇따른 폭발·감전 사고로 시민 불안 커져

강수환 2023. 12. 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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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충청권에서 폭발, 감전 등 안전사고가 잇 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60대 직원 1명이 사망한 데 이어,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에도 사상 사고가 잇따랐다.

A씨는 "가게 LPG 가스통이 탱크로리 수준으로 큰데 이게 터지면 정말 큰 피해가 날 것 같아서 너무 불안했다"며 "같은 날 대전에서도 폭발 사고가 있었기에 더 걱정이 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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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사고 잇따른 24일, 당진서도 가스 누출 발생
지역 주민 "사고 당사자가 내가 될 수도…불안해서 외출 삼가"
폴리스라인 설치된 세종시 목욕탕 (세종=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24일 오전 목욕탕 여탕 내 감전 사고로 사상자 3명이 발생한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목욕탕 입구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2023.12.24 coolee@yna.co.kr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연말 충청권에서 폭발, 감전 등 안전사고가 잇 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60대 직원 1명이 사망한 데 이어,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에도 사상 사고가 잇따랐다.

24일 오후 8시 52분께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지상 1층 식당 건물에서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 폭발로 추정되는 폭발음과 함께 불이나 12명이 다쳤다.

앞서 같은 날 오전 5시 37분께 세종시 조치원읍 한 목욕탕에서 온수탕에 있던 70대 여성 입욕객 3명이 감전돼 숨졌다.

오정동 폭발 사고가 발생했던 당일 저녁, 충남 당진시 합덕읍에서도 자칫 LPG 가스가 폭발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 A씨는 같은 건물 2층에 거주하는 주민으로부터 "가스 새는 소리와 함께 가스 냄새가 진동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대전 식당 건물서 폭발 사고 (대전=연합뉴스) 24일 오후 8시 52분께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지상 1층 식당 건물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 10여명이 크고 작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폭발 여파로 건물 일부도 무너졌다. 사진은 119소방대가 진화 및 정리하는 모습.2023.12.24 [독자 김민정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junho@yna.co.kr

A씨는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영업하지 않는 날이었고 다른 지역에 있던 상황이라 119와 사설 가스업체 등에 신고했는데, 사설 가스업체는 오지도 않았고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며 "소방에서는 주민들이 가게 근처로 접근하지 않도록 했고, 이날 영업하는 다른 도시가스 업체에서 급한 조치를 취하고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불안했던 A씨는 직접 가스안전공사에 전화를 걸어 가스 누출 확인을 요청했다.

A씨는 "가게 LPG 가스통이 탱크로리 수준으로 큰데 이게 터지면 정말 큰 피해가 날 것 같아서 너무 불안했다"며 "같은 날 대전에서도 폭발 사고가 있었기에 더 걱정이 컸다"고 했다.

가스 누출 원인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가스 밸브 고장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가스 냄새가 난다'는 동네 주민들의 신고가 소방에도 몇차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최근 잇따른 사고에 지역에서는 불안감과 더불어 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커진 분위기다.

당진 한 지역 커뮤니티에는 "연휴 동안 사고가 잦았는데, 우리 동네에서 가스 냄새가 나니까 나도 모르게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을까 걱정이 됐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국방과학연구소로 들어가는 화재조사 차 21일 낮 12시 54분께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 내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날 오후 정문으로 소방 화재조사 차가 들어가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실험동에서 원인 불명의 폭발 사고가 나 60대 직원 1명이 숨졌다. [촬영 이주형]

감전 사고가 발생한 세종시 조치원읍에 거주하는 한모(60)씨도 "자주 가던 목욕탕인데, 이곳에서 감전 사고가 날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라며 "그 당사자가 내가 됐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 아찔하고 불안해서 함부로 아무 데도 못 가겠다"고 걱정했다.

전문가들은 안전에 대한 경각심과 더불어 특히 폭발 사고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거나 높아지면 수축 팽창을 하면서 가스 밸브가 풀릴 가능성도 있다"며 "가스 누설 경보기가 적절한 위치에 제대로 설치돼 있는지도 확인하고, 식당에서는 경보기에 이물질이 많이 묻을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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