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느끼는데 뿔 자르고 피 마셔"…사슴농장 끔찍 학대 포착

류원혜 기자 2023. 12. 2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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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슴 농장에서 마취도 제대로 안 된 걸로 보이는 사슴의 뿔을 자르고, 그 자리에서 피를 받아 마시는 사람들이 포착됐다.

농장 측은 매년 6월 사슴뿔을 자르는데, 조사관들은 작업자가 제대로 마취도 하지 않고 뿔을 자르는 장면을 포착했다고 한다.

페타가 공개한 영상에서 농장 관계자들은 바닥에 쓰러진 사슴 목에 올라탄 뒤 톱으로 뿔을 자르기 전에 주사로 마취제를 투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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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페타 제공)

국내 사슴 농장에서 마취도 제대로 안 된 걸로 보이는 사슴의 뿔을 자르고, 그 자리에서 피를 받아 마시는 사람들이 포착됐다. 동물보호단체는 농림축산식품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전남 장흥을 비롯한 국내 사슴 농장 4곳에서 동물 학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접수했다.

페타 조사관들이 지난 6월 방문한 사슴 농장에는 10세 정도 된 사슴들이 우리에 감금돼 있었다. 녹용을 생산하기 위해 가두고 키우는 사슴들이었다.

농장 측은 매년 6월 사슴뿔을 자르는데, 조사관들은 작업자가 제대로 마취도 하지 않고 뿔을 자르는 장면을 포착했다고 한다.

/사진제공=PETA

페타가 공개한 영상에서 농장 관계자들은 바닥에 쓰러진 사슴 목에 올라탄 뒤 톱으로 뿔을 자르기 전에 주사로 마취제를 투여했다. 하지만 절단 시술 내내 사슴들은 마취가 덜 된 듯 계속 움직이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바닥에는 쏟아지는 피를 담는 대야가 놓여있었다.

한 관계자는 사슴의 얼굴을 밟기도 했다. 마취가 덜 풀려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슴을 다시 우리에 가두려고 무리하게 일으켜 세우며 옆구리를 발로 걷어차는 모습도 포착됐다.

사슴의 피는 녹용을 구매하기 위해 농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제공됐다. 농장 관계자는 국자로 뜬 생피를 종이컵에 담아 나눠줬다. 방문객은 사슴의 뿔이 잘린 상처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피를 마셨다.

단체는 농장 관계자들이 사슴이 고통을 느끼는 상태에서 뿔을 잘랐다며 동물 학대라고 지적했다. 또 "녹용이 건강에 어떤 이점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생피를 마시는 행위가 인수공통감염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녹용이나 다른 동물성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면 동물들이 고통받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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