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안녕하셨습니까] "최대한 짧고 간결하게"… 시테크 시대 숏폼 떴다

김나인 2023. 12. 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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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없는데 봐야 할 콘텐츠는 많다.

숙제처럼 느껴지는 콘텐츠 소비를 1분 안팎의 짧은 영상으로 즐기는 '숏폼(짧은영상)'이 2023년 대세로 떠올랐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은 숏폼 콘텐츠 전용 플랫폼을 선보이거나 숏폼 콘텐츠에 대한 추천 알고리즘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숏폼 콘텐츠 소비 트렌드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바쁜 일상과 짧아진 호흡으로 인해 짧고 간결한 콘텐츠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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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에서 '숏폼 소비를 즐기는 이용자'라는 지시어를 주자 생성한 이미지.
유튜브 2023 연말결산 리스트 '최고인기쇼츠'. 구글 제공
올해 최고 인기 쇼츠로 꼽힌 '이게 나다' 갈무리.

<2023, 안녕하셨습니까 - 숏폼 전성시대>

# 2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2~3시간 가량 긴 호흡의 영화를 가만히 앉아서 감상하기 어렵다. 1~2분 길이의 짧은 영상에 익숙해진 영향이다. 퇴근한 후 틈날 때마다 누워서 유튜브 숏츠와 인스타그램 릴스를 보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A씨는 "장편의 긴 시리즈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기 버거울 때 드라마를 요약해주는 짧은 영상을 보면 대략 줄거리 파악이 되더라"라며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정보와 자극을 받을 수 있으니 끊기 힘들다"고 말했다.

시간은 없는데 봐야 할 콘텐츠는 많다. 숙제처럼 느껴지는 콘텐츠 소비를 1분 안팎의 짧은 영상으로 즐기는 '숏폼(짧은영상)'이 2023년 대세로 떠올랐다. 초창기 '틱톡' 등 일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중심이던 숏폼이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일상에 침투했다.

인기 있는 드라마나 영화를 짧게 축약해 보는 것은 물론, 게임도 직접 하는 것보다 스트리밍 중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시성비(시간대비효율)'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된 영향 때문이다. 이런 트렌드는 연령층을 가리지 않는다. 50~60대들도 잘라 보기, 축약해 보기에 익숙해졌다.

◇숏폼으로 드라마 ·영화 줄거리 파악…숏폼이 원작 흥행 돕기도

최근에는 드라마나 영화를 짧게 축약해 보는 '드라마 리뷰'나 '영화 리뷰' 콘텐츠가 인기다. 해당 콘텐츠들은 약 10~30분 길이로, 드라마나 영화의 주요 내용을 요약해 알려준다. 바쁜 현대인들이 드라마나 영화를 몰아보기 어려울 때 빠르게 작품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들도 숏폼 형식에 맞춰 작품을 선보이며 새 시청자 확보에 나섰다. 신작 홍보도 숏폼으로 이뤄진다. 올 한해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더 글로리'는 드라마 속 임팩트 있는 짧은 영상으로 '연진 캐릭터 패러디'들이 나오기도 했다.

숏폼은 K-콘텐츠를 전세계에 확산하는 도구로도 기능했다. 양가 아누그라 푸트라 틱톡 동남아시아 운영 제너럴매니저는 이달초 가진 간담회'에서 "K-콘텐츠의 글로벌 트렌드 성공사례를 보면 동남아 크리에이터의 2차 창작물 콘텐츠가 시발점이 된 경우가 많다"며 "내년 동남아 시장은 K-콘텐츠의 글로벌 트렌드를 만드는 전초기지이자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일상 공감 찾고 생활정보 쏠쏠…'댄스 챌린지' 떴다

일상생활의 소소한 재미나 생활 정보를 위해 숏폼을 보는 이들도 많다. '2023 유튜브 국내 최고 인기 쇼츠'에는 일상을 공유하며 공감을 얻는 쇼츠가 순위권에 올랐다. 가족이나 친구,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는 콘텐츠들이다. '엄마가 예쁘면 달리는 댓글 모음집'부터 반려견과 함께 한 앞니 사용법 '할 수 있어!', 결혼식의 한 장면을 담은 '한국판 어바웃타임'이 인기 쇼츠에 올랐다.

시청에서 제작까지 이어지는 댄스 챌린지도 인기였다. 최고 인기 쇼츠 1위는 가수 이영지 채널에 업로드된 IVE(아이브)의 'I AM' 댄스 챌린지 영상인 '이게 나다'가 차지했다. 올해는 유독 쇼츠에서 댄스 챌린지가 인기였다. 구글은 "쇼츠 댄스 챌린지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 음악 팬들과 시청자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다 보니 시청에서 제작으로 참여의 깊이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 게임도 스트리밍 중개로…트위치 빈 자리 노리는 네이버·아프리카TV

게임도 직접 하는 대신 스트리밍 중개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게임 스트리머들이 직접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재미를 간접적으로 즐기는 것이다. 게임을 직접 할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이나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다.

네이버는 지난 19일 게임 실시간 중계 플랫폼 '치지직(CHZZK)'을 베타 출시한 바 있다. 내년에 한국에서 철수하는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빈자리를 메우겠다는 포부다. 아프리카TV도 지난 15일 '트위치 웰컴 방송'을 실시하며 게임 스트리밍 유저 잡기에 나섰다.

◇ 숏폼 키우는 플랫폼 기업들…수익 공유로 크리에이터 유입 =

플랫폼 기업들도 숏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은 숏폼 콘텐츠 전용 플랫폼을 선보이거나 숏폼 콘텐츠에 대한 추천 알고리즘을 강화하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 2월부터 자사 숏폼 사이에 광고 영상을 넣고 수익을 크리에이터와 나누는 정책을 도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숏폼 콘텐츠 소비 트렌드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바쁜 일상과 짧아진 호흡으로 인해 짧고 간결한 콘텐츠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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