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MBTI에 빠진 대한민국...빛과 그림자는?

YTN 2023. 12. 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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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황서연 앵커

■ 출연 :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구성 : 손민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올해 연말이라 모임이 참 많죠. 이런 모임에서도 빠지지 않는 주제,바로 'MBTI'가 아닐까 싶은데요. 지난 24일, 멕시코의 한 매체도한국의 'MBTI' 열풍을 소개해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우리는 'MBTI'에 왜 이렇게 열광하고,또 그 결과는 얼마나 믿을 수 있는 걸까요? 연세대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 MBTI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요즘 처음 만나는 사람들끼리 MBTI 어떻게 되세요? 이게 인사말이잖아요. 교수님 MBTI 어떻게 되세요?

[이동귀]

많은 분 앞에서 얘기하기 그런데 저는 INFJ.

[앵커]

INFJ는 보통 예언자형이라고 분류가 되잖아요. 제가 찾아보니까 인프제는 완벽주의가 있고 감성적이면서 이성적인 편이다라고 하는데 실제 맞으세요?

[이동귀]

완벽주의 연구를 하고 있으니까 뭔가 관련이 있기는 있겠죠. 실제로 앵커분은 어떤 유형인가요?

[앵커]

저는 ISFJ인데요.

[이동귀]

저랑 3개가 같네요, 하나만 다르고.

[앵커]

하나만 다르니까 오늘 좀 비슷하지 않을까 하고 MBTI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남녀노소 모두가 MBTI를 검사를 하고 어쨌든 한 번쯤은 들어본 말이 됐잖아요. MBTI라는 말 자체가. 이렇게 인기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됐는데 외신에서도 멕시코 한 언론에서도 이 열풍에 대해서 기사가 나왔다고요?

[이동귀]

멕시코의 일간지인데요. 지난 12월 24일 현지 기준으로 실제로 기사가 나왔는데 흥미롭게도 이렇게 얘기를 하네요. 한국 같은 나라에서는 MBTI가 친구나 파트너를 사귀는 중요한 요소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실제로 한국문화에 관심 많지만 이렇게 딱 집어서 MBTI를 얘기한 건 되게 독특한 그런 기사였습니다.

[앵커]

외신에서도 이렇게 주목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른바 과몰입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은 것 같거든요. 사람 간에 서로를 이해하는 하나의 도구가 될 정도인데 그러면 이 MBTI 검사가 언제, 어디서 시작된 거예요?

[이동귀]

시작된 건 상당히 오래됐어요. 한 1940년대에 만들어진 건데요. 원래 MBTI가 마이어스, 브릭스라고 하는 모녀가 만든 거예요. 브릭스라고 하는 사람이 엄마고요. 마이어스가 딸인데 이게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이라는 사람이 만든 성격유형론 있었어요. 이걸 바탕으로 해서 만들었는데 원래 어머니인 브릭스가 한 20년 동안 사람들의 개인차라든지 성격 이런 거에 관심이 많아서 연구를 해서 측정도구를 처음 시작했고 딸이 이어서 이거를 완성했죠, 한 40년대에.

그리고 이게 한국에 들어온 건 사실 얼마 안 돼요. 이게 1990년대에 서강대학교 김정택 신부님이 이걸 한국에 들어오게 해서 만들었는데요. 신기한 건 그때는 그렇게까지 유행을 하지 않았는데 최근에 2~3년 정도에 MBTI가 완전히 광풍처럼 모두가 다 좋아하잖아요. 실제로 이게 MBTI의 특성 자체가 여러 가지 특성들을 보여주잖아요. 주로 보면 4가지 성격 차원이 있는데 첫 번째는 외향적이냐, 내향적이냐. 그건 쉽게 우리가 알 수 있는 차원이고요. 에너지의 방향이 어느 쪽인가. 두 번째는 감각적이냐, 직관적이냐.

[앵커]

그게 제일 어렵더라고요.

[이동귀]

그렇죠. 이게 어려운데 이렇게 생각하시면 돼요. 보통 창문이 있는데 상당히 불투명해요. 뭔가 먼지 같은 게 묻어서. 그걸 보고 어떤 생각이 드냐고 물어보면 실제로 감각적인 분 S인 분들은 이런 것에 대해서 빨리 닦아야 되겠다. 어떤 분들은 거기에 신문지로 닦으면 잘 닦인다,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저는 N인데 그걸 보면서 뭐라고 했냐면 성냥팔이 소녀가 바라봤던 세상, 불투명한 세상 이런 거 아닐까. 직관적인 이런 게 다른 거죠.

[앵커] 생각이 그렇게까지 다를 수가 있군요.

[이동귀]

그다음에 세 번째 차원이 사고냐 감정이냐. 이거는 의사결정을 할 때 어느 쪽이냐인 거고요. 네 번째는 판단과 인식의 차원인데 이거는 외부 세계에 우리가 실제로 대처할 때 어떤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느냐를 보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어쨌든 J랑 P가 일상에서 차이가 잘 드러나는 부분일 수 있겠네요. 이렇게 해서 MBTI가 도대체 뭔지 방금 하나씩 설명을 해 주셨고요. 우리나라에서 외신 기사가 나올 만큼 열풍이 엄청나다 못해 과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인기가 이렇게 높은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이동귀]

CNN에서 분석기사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요. 한국에서 왜 이렇게 MBTI가 유행인가. 첫 번째로 한국 사람들은 대인관계에 관심이 많대요. 관계 중심 문화잖아요. 그런데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연인관계나 이럴 때 효율성이라든지 실용적인 걸 찾는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뭐냐 하면 젊은 세대는 보통 빠르고 효율적으로 저 사람이 나랑 맞는 타입인가?

[앵커]

처음에 알아갈 때 효율성을 찾아간다는 거죠?

[이동귀]

그렇죠. 왜냐하면 이상하게 서로 다른 사람 만나서 고생하느니 처음부터 나한테 맞는 사람을 알면 여러 가지 플러스가 되잖아요. 두 번째는 흥미로운 분석인데, MBTI에 상당히 열광하게 된 시점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간하고 비슷해요. 코로나 때 보면 불안이라든지 안전의 이슈 같은 게 많이 불거졌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불안하게 되면 누군가 의지할 수 있거나 뭔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대상을 찾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불안한 시기에 유대감을 얻고 싶거나 아니면 소속감을 얻고 싶거나. 이렇기 때문에 나랑 같은 형이네? 이렇게 되면 훨씬 더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는 거죠.

저는 이걸 보면서 사실 한국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서로 간의 갈등이라든지 서로 다른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대하느냐, 중요한 이슈잖아요. 세대간에도 갈등이 있고 남녀 간의 갈 때이 있고, 계층, 보수나 진보 간의 갈등이 많이 있는데. 저 사람을 내가 이해할 수 있느냐, 이런 게 되게 중요한 부분이에요. 안 그러면 서로 간 불편하고 갈등 같은 걸 겪으니까 이걸 쉽게 이해하고. 그다음에 만약 나랑 다른 사람을 봤을 때 왜 저러나, 이런 생각하잖아요. 그럴 때 그 사람 원래 그래, MBTI 성향이. 이러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는 거죠, 수용하게 되니까요.

[앵커]

아무래도 원래 그런 거라고 생각을 하면 바꿔야 된다는 생각도 좀 줄어들고 있는 그대로 이해하게 된다라고 하시는 거죠?

[이동귀] 실제로 부부상담 같은 것을 해보면 서로 많이 싸우잖아요. 부부가 와서, 그럴 때 MBTI 결과를 알려주면서 아버님은 이런 특성이고 어머니는 이런 특성이고 하면 한 가지는 도움이 돼요. 원래 저런 사람이구나 그동안 나를 힘들게 하려고 행동한 건 아니었구나, 이런 생각 자체가 바뀌게 되죠.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관계에서도 활용이 많이 되고 또 요즘 초중고등학교에서 상담이나 교육자료로도 활용이 된다고 하는데 이게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까요?

[이동귀]

아무래도 사람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조금 더 도움이 되니까 이걸 활용할 수 있는데 이걸 너무 심하게 믿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점도 생길 수 있겠죠.

[앵커]

너는 이런 사람, 나는 이런 사람, 이 정도로 이해를 하는 데 쓰이면 좋을 텐데. 뭐는지 과하면 문제가 되는 거죠. 이 MBTI 열풍이 계속되면서 회사에서 사람 채용하는 데도 공고에도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런 사례가 좀 있는 편인가요?

[이동귀]

찾아보니까 지난해 2월에 HS수협은행 같은 데서는 아예 입사지원자들에게 MBTI 유형이 뭔지 물어봐서 논란이 된 적이 있어요. 논리는 이거죠. 왜냐하면 당신의 MBTI형이 무엇이고 장단점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떤 직무를 당신이 하고 싶다면 MBTI 유형을 갖고 어떤 근거로 그렇게 생각했는가, 이런 걸 물어본 적이 있는데. 물론 회사 측에서는 이게 당락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준 건 아니라고 해명을 했습니다마는 사실 좀 부담이 될 수 있거든요. 어떻게 대답을 해야 되냐, 솔직하게 말해도 되나 이런 부담이 있잖아요.

[앵커]

회사에서 좋아할 만한 MBTI가 있을 수도 있잖아요.

[이동귀]

실제로 보면 사람들 구인, 아르바이트 같은 걸 구인하는 공고문에서도 이런 게 있었는데요. IN으로 시작하는 사람들 싫다, 이런 사람들은 지원하지 마라. 예를 들어 INFP, INTP, INTJ 이런 사람들은 지원하지 마라. 상당히 차별적인 거잖아요. 또 심지어 어떤 한 카페에서 사람을 구하는데 이렇게 얘기했어요. 우리는 E, 외향적인 사람을 선호하다. 다만 외향적인 사람 중에서도 ENTJ, ESFJ 이런 사람들은 지원하지 마랑1이런 건 차별적으로 하는 건 지양하는 게 필요하겠죠.

[앵커]

그런데 실제로는 MBTI를 가지고 해외에서는 채용을 하는 사례도 있다고 하던데요.

[이동귀]

실제 얘기했던 멕시코 일간지 엑셀시오르 같은 데는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2000년대 초반에 MBTI 결과를 실제 실무환경에 적용했던 그런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포춘이라고 하는 데서 선정했던 500대 기업이 있거든요. 그중 일부에서는 실제로 인력채용할 때라든지 인사 과정에서 MBTI를 활용한 적이 있다고 하네요. 그들의 논리는 이겁니다.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있으면 생산성도 좋아지고 서로 협력도 잘 될 거고 서로 업무분장도 잘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인데. 이렇게 진단적으로 사용하는 것에는 저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채용장에서 중요한 건 그 사람의 적성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적성은 성취도라든지 이런 결과적인 게 아니라 이 사람이 어떤 직무에 보다 더 잘 맞는가라고 하는 가능성에 관한 문제잖아요. 그런데 이걸 어떤 진단툴로 사용하는 건 개인적으로 특정한 람들을 배제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실제로 MBTI 특성상 이게 성격을 알 수 있는 참고자료는 되지만 이 사람을 평가하거나 진단하는 그런 목적으로 만든 게 아니거든요. 그런 것들은 오용을 방지하는 게, 이런 측면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쨌든 성격검사인데 이걸 먹고 사는 문제와 연관짓는 게 좀 아직은 적용하기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이동귀]

생각해 보세요. 예를 들어 ISFJ는 지원불가 그러면 상당히 차별적인 느낌이 들잖아요. 이렇게 진단툴로 사용하는 건 아닙니다.

[앵커]

이 MBTI 검사가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할 때마다 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와서 물어봤을 때 나 맨날 달라서 뭔지 몰라, 이런 분들도 있거든요. 이게 신뢰도가 실제로 어느 정도 될까요?

[이동귀]

그 말씀 아주 잘하셨는데요. 실제로 자기가 자기 성향을 잘 아는 사람 같은 경우는 결과가 신뢰성이 있거나 일관성 있겠지만 예를 들어서 A, B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돼요. 그런데 A를 51% 내가 좋아하고 B를 49% 좋아해요.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지금은 A를 선택하게 되잖아요. 그러면 완전히 다른 유형에 속할 수가 있는데 나중에 두 달 후에 다시 해 보면 B가 더 좋아질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자기 자신의 성향을 잘 아는 사람의 경우에는 좀 더 신뢰도가 있지만 둘 중 어느 것인지 헷갈리는 사람 같은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도 다르게 나올 결과가 있다는 게 하나가 있고요.

또 하나는 이게 내가 어떤 상황을 떠올리면서 답변을 했느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예를 들어서 나는 기업이라든지 일할 때를 생각해 보면 상당히 ISTJ 같은 성향이에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친구들 만났을 때는 ENFJ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상상하고 했느냐에 따라서 일종의 변화가 많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제한점이고 이건 전문적일 수 있는데 실제로 우리 성격에 대해서 심리학에서는 빅5라고 하는 그런 성격검사가 상당히 신뢰받는 게 있어요. 사람의 중요한 특성을 5가지로 보는데 흥미롭게도 그 5가지 중에서 네 가지는 MBTI와 관련성이 높아요.

그런데 한 가지, 사람의 부정적인 특성을 측정하는 신경증이라는 게 있잖아요. 이게 높으면 사람들이 불안하고 우울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특성이에요. 그런데 놀랍게도 신경증하고 MBTI 차원하고 관련성이 없어요. 다시 말하면 MBTI가 약간 긍정적 편향이 있다는 거죠. 물론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은 뭔가 긍정적인 것을 좋아하니까 MBTI를 좋아하는 특성이 될 수 있겠지만 사람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특히 부정적인 측면을 이해하는 데있어서는 MBTI가 그렇게 설명력이 높지 않을 수 있다고 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MBTI가 어쨌든 우리의 성격을 어떻게 보면 긍정, 부정 나누면 반영 못한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이동귀]

긍정적인 것을 4개와 관련된 것이니까 절반보다 이상이라고 말할 수는 있겠는데 완전하지는 않은 거죠.

[앵커]

어쨌든 이게 일반화의 위험이 클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또 유행했던 말이 너 T야? 이런 말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T인 사람들을 되게 부정적인 것으로 묘사하는 것도 있었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MBTI 결과를 듣고 이런 사람이다 단정짓게 되는 이유는 어떤 게 있을까요?

[이동귀]

사람들은 단순하고 싶어 해요. 그리고 더 문제가 되는 건 내가 그렇게 한번 바라보기 시작하면 그걸 안 바꾸려고 하거든요. 일종의 자기편향적으로 보게 되는 건데 너 T야? 이렇게 말할 때 부정적인 측면은 뭐냐 하면 공감능력 없지? 이런 얘기거든요. 사실 제 제자들도 저한테 선생님 혹시 T 프로페서세요? 실제로 저는 F예요. 그래서 이게 그 사람을 박스 안에 가둬두고 일반화를 해 버리게 되면 그 사람의 다른 측면을 보지 못하게 하는 그런 측면에서 상당히 불완전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알파벳 네 글자로 사람을 설명하기에는 참 어려울 것 같은데요. 끝으로 이 MBTI를 재미로, 재미있으니까 보기는 하되 활용을 적당히 할 수 있는 방법 어떤 게 있을까요?

[이동귀]

저는 MBTI는 좋은 특성을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MBTI 연구소에서도 여러 가지 연구를 많이 해서 신뢰도나 타당도도 많이 좋아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걸 자기 이해의 목적이나 또 자기 가까운 사람에 대한 이해의 목적으로, 또 흥미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MBTI 유형을 물어보니까 서로 소통을 하는 데 도움이 되잖아요. 무슨 형이야? 나도 그런데. 이렇게 얘기하면 훨씬 더 친해지기 쉽잖아요. 이런 측면에서는 좋은데 결과를 맹신하는 건 과하면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참고자료고 이해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결과라고 생각해야지 사람을 평가하거나 진단하거나 또는 너는 이런 사람이야, 이렇게 규정 짓거나 이런 건 적합하지 않을 거고요.

실제 오히려 MBTI를 잘 활용하려면 우리가 서로 다른 사람 만났을 때 저 사람의 다른 점을 틀린 거다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런 측면이 다를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을 수용하고 인정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사용할 때 MBTI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을 것 같고요. 만약에 좀 더 MBTI 요소 같은 것도 MBTI를 그냥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게 아니에요. MBTI 질문지를 사기 위해서, 결과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실제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헝태가 아니라 제대로 된 질문지를 실제로 사거나 해석하려면 보다 적정한 교육을 받아야 되는 거예요. 그만큼 신중해야 된다는 건데.

[앵커]

훨씬 더 복잡하고 절차가 많겠네요.

[이동귀]

그렇죠. 그런데 보통 쉽게 짧은 거 보고 너 무슨 형이야.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건 제 생각에는 재미는 있을 수 있겠지만 진단목적으로 사용하는 건 자제하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MBTI 너무 흥미롭기는 하지만 평가가가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도구 정도로 쓰면 좋겠습니다. 오늘 연세대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님과 함께 MBTI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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