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Healthinking: 모두가 가슴 뛰는 행복한 교육을 기대하며

오광훈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심리학교수인 게리 슈왈츠가 제시한 한 사례이다. 미국의 한 소녀가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후 지속적으로 괴한에 의해 살해되는 악몽에 시달렸다고 한다. 수차례에 걸친 정신과 치료에도 소용이 없어 부모는 소녀를 경찰에 데리고 가게 되는데, 경찰은 소녀의 진술을 토대로 몽타주를 그려 소녀에게 심장을 기증한 랄프라는 소년의 살해범을 잡게 되었다는 것이다. 참으로 신기한 사례이다. 게리 교수는 이외에도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기증자의 특성과 관련 있는 여러 반응을 보였다는 사례들을 제시하고, 세포 기억설(cellular memory)이라는 이론을 제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이론은 의학·과학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지는 못하다.

심장을 표현할 때 영어로는 Heart, 한자로는 心 이라고 표현한다. 공교롭게도 동서양 문화권에서 모두 마음을 나타내는 용어로 심장을 표현한다. 의학적으로 보면 인체에 있는 여러 장기 중의 하나로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는 기관일 뿐이지만 인간의 마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관이라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심리적 스트레스가 신체에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현대사회에서 겪을 수 있는 만성스트레스의 공통된 요인이다. 여러 연구 결과에 의하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흡연, 음주와 비슷하게 사망률을 증가시키며, 신체활동 부족이나 비만보다 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국제학술지 Redox biology의 한 연구를 살펴보면 산화스트레스가 이러한 반응들을 일으키는 주 원인이라 한다. 산화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는 HPA 축을 활성화 시키고, 자율신경 조절 및 면역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또한 혈관에 동맥경화성 병변을 유발시키고 에너지 생성을 방해하며 뇌기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특히 청소년기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경험이 성인기 뇌와 심장기능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이를 예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중재수단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2023년 한해 대전 체육은 청소년들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가슴 뛰는 신체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노력하고 협동하고 경쟁하며, 다른 교과에서는 줄 수 없는 다양한 측면들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신체활동과 사회적 교류를 통한 유대감은 체내 옥시토신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이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인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억제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학교스포츠클럽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엘리트 스포츠에서도 과거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소중한 우리 학생들이 한 학생도 외롭지 않도록 그리고, 교우관계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학교체육의 폭이 더 넓어지고 깊어지는 새로운 한해가 되길 기대한다. 오광훈 대전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