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보탬되고 싶어 10여년 째 소박한 기부”

박동필 기자 2023. 12. 2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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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장유지역의 엠아이병원 신정호(52) 이사장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본지 기자는 26일 신 이사장을 만나 병원 운영과 기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2019년 문을 연 엠아이병원도 내과 가정의학과 피부과 소아과 등 7개과에 전직원 150여 명의 중견 병원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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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 김해 엠아이병원 이사장

- 39살에 경영학 공부 시작해 사업
- 코로나 이겨내고 병원 지역 정착
- 진례중 스키 유망주 신혜오 지원도

경남 김해시 장유지역의 엠아이병원 신정호(52) 이사장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딛고 늦깎이 경영학도가 된데 이어 뒤늦게 이룬 부(富)를 기반으로 이웃들에게 기부문화를 실천해오고 있다.

김해 장유의 엠아이병원 신정호 이사장이 기부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박동필 기자


준종합병원인 엠아이병원을 실력있는 병원으로 키워낸 것도 그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의료법인 영진의료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본지 기자는 26일 신 이사장을 만나 병원 운영과 기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신 이사장은 마산이 고향이다.

신 이사장은 “어렵게 자라 이웃에게 보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다. 제가 버는 것을 조금씩 어려운 이웃, 부모님같은 어르신, 한창 공부할 나이인 학생들과 십시일반 나눌뿐인데 소문만 무성하게 났다.”

그의 이른바 ‘소박한 기부’는 1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그가 내민 기부명세서에는 학교 발전기금은 물론 장학금 전달과 메세나와 같은 지역 예술인 지원사업까지 다양했다.

그가 최근 김해 진례중 스키 유망주인 신혜오(14) 양을 지원하는 것도 잘 알려지지 않은 선행중 하나다.

그는 “신 양이 지난 2월 제104회 알파인스키 전종목에서 최연소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훈련비가 없어 발을 구른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경영도 어렵지만 ‘꿈나무’ 육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손을 내밀게 됐다”고 전했다.

자신이 이사로 있는 경남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2019년부터 지원하고 있다. 지역의 유망한 음악가를 후원해하는 사업이다.

다방면의 기부는 자신만의 뼈를 깎는 노력이 숨어있어 큰 울림을 준다.

그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어렵게 자란탓에 방황도 많이 했다. 하지만 37살 때 가정이 생기면서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게 전환점이 됐다”고 회상했다.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그가 택한 것은 만학도의 길이었다. 직장의 중견 간부 나이인 39살 때 학문과 인연을 맺은 그는 창원대 경영학 석사, 한남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으며 전문 경영인으로서 출발했다.

그는 “2000년 고성에서 부동산개발회사를 차렸지만 이론과 현실이 큰 차이가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이 후 운이 좋아 그럭저럭 실적을 냈다”고 털어놨다. 2014년 전북 진안에서 김치공장을 성공리에 운영했으며 마이산으로 유명한 진안군이 보유한 홍삼스파호텔과 스파 운영권을 경쟁을 통해 인수하기도 했다. 2019년 문을 연 엠아이병원도 내과 가정의학과 피부과 소아과 등 7개과에 전직원 150여 명의 중견 병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그도 경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한다. 그는 “직원을 내 보지 않기 위해 자산을 팔아 봉급을 마련하는 등 이 악물며 버텼다. 그랬더니 외려 우리 병원이 지역에 뿌리내리는 배경이 됐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그는 마지막으로 “어려움속에서도 지역민의 사랑이 있었기에 병원을 잘 운영할 수 있었다. 은혜를 잊지않고 지역에 희망을 주는 의료기관으로 남으려 한다.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에도 매진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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