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로 돌아간 MBK 공개매수… 헛수고한 한투증권 몫은?

노자운 기자 2023. 12. 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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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한투증권은 이번 공개매수에 사무취급자로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한국앤컴퍼니와 척을 지게 됐다"며 "MBK에 '우리만 피해를 볼 순 없으니 수수료라도 보장해달라'는 요구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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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지분이 20.35% 이상 확보돼야만 매수할 예정이었으나, 8.8%만 응모하는 데 그친 것이다.

이에 공개매수사무취급자로 나섰던 한국투자증권의 노력도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 공개매수에는 실패했지만, 한투증권은 다행히 착수 수수료를 받으며 소정의 ‘수고비’를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성공 보수 없이 착수 수수료만 받도록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를 하는 주체는 증권사에 수수료를 많이 안 주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 착수 수수료를 주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며 “MBK나 한투증권 모두 이번 딜의 실패 가능성이 크다는 걸 미리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한투증권은 이번 공개매수에 사무취급자로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한국앤컴퍼니와 척을 지게 됐다”며 “MBK에 ‘우리만 피해를 볼 순 없으니 수수료라도 보장해달라’는 요구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이번 공개매수에서 착수 수수료를 어떻게 책정했는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경우 공개매수 예정 총액의 1% 미만을 수수료로 지급하는 게 일반적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3월부터 금융 회사의 대출 확약(LOC)이나 출자자(LP)의 출자이행약정으로도 공개매수자금 보유 사실을 인정해 주고 있다. 이 경우 수수료도 LOC를 토대로 책정된다.

그러나 MBK는 스페셜시튜에이션스(SS) 2호 펀드에 남아 있는 드라이파우더(아직 투자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자금) 중 6200억원과 차입금 52억원을 한투증권 계좌에 미리 예치해 둔 상태로 공개매수에 나섰다. 따라서 착수 수수료는 이 예치금을 기반으로 계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예치금의 0.1%를 지급하기로 계약했다면, 착수 수수료는 약 6억2000만원으로 추산된다. 수수료율을 최고치로 잡아 0.5%라고 가정한다면, 수수료는 약 30억원이 된다.

이번 공개매수로 한투증권 지점 직원들은 적지 않은 업무를 해야 했다. 공개매수는 오프라인을 통해서만 진행되기에 한국앤컴퍼니 주주들은 공개매수를 원할 시 지점을 방문해야 했다. 공개매수 가격과 주가의 괴리가 컸기 때문에 상당수 개인이 지점을 찾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투증권은 공개매수 청약자 수를 밝힐 수 없다고 했으나 반기보고서 기준 소액주주가 2만2052명이기에 절반만 참여했어도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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