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 위협하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조기 검진 필수

강석봉 기자 2023. 12. 2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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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정산부인과 구순정 원장



자궁경부암은 유일하게 예방 백신이 개발된 암종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 나타나는 여성 생식기 암으로 사전에 예방접종을 받을 경우 발병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과거에 백신이 개발되기 전 자궁경부암 사망 사례가 많았으나 백신 접종이 활성화되면서 눈에 띄게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자궁경부암 환자 10명 중 8명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원인으로 꼽힌다. 바이러스 감염 시 세포 조직 균형이 붕괴되는 이형성증을 일으키는데 이후 상피 내 악성 종양을 초래하는 자궁경부 상피내암으로 확대된다. 만약 이 단계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한다.

자궁경부암 전 단계로 알려진 자궁경부이형증에서 자궁경부상피내암으로 진행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7년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상피내암에서 미세침윤성암으로 발전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대략 14년 정도다.

이처럼 자궁경부암은 발병 과정 및 병기가 제법 긴데 이는 곧 예방 및 조기 진단이 수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발병 사실을 일찍 발견할 경우 완치가 쉽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적합한 시기에 정기 검진 및 예방접종을 실천하는 것이 권장된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성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시행하는 것이 이상적인데 HPV 감염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9~14세에는 2차접종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15세부터는 3차 접종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성 경험이 있더라도 40대 중반까지 예방접종을 권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청소년 건강 증진 도모를 위해 4가 백신으로 자궁경부암 무료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백신은 HPV에 대한 면역 강화를 견인하는 원리다. 백신에 의해 생성된 항체가 HPV의 지속적인 감염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다.

국내에서 시판 중인 자궁경부암 백신은 2가와 4가, 9가로 나뉜다. 2가, 4가, 9가는 각각 두 가지, 네 가지 , 아홉 가지의 HPV 감염을 예방한다는 의미다. 즉, 높은 숫자일수록 예방 범위가 넓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재까지 150여 종의 HPV 종류가 밝혀진 가운데 16형, 18형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 발병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접종으로 자궁경부암을 100% 예방할 수는 없다. 다만 예방접종 후 6개월에서 1년 정도 간격으로 검진을 받는다면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현재 국가 차원의 건강검진을 통해 2년에 한 번 자궁경부암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을 수 있다.

다만 국가에서 2년에 한번 시행하는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의 경우 기본적인 방법으로 검색률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국가 검진이 해당되지 않는 해에는 정밀검사 3종(액상 자궁경부 세포검사, 자궁경부 확대경 검사, HPV 검사)을 추가적으로 받는 것이 권장된다.

구순정산부인과 구순정 원장은 “상기해야 할 점은 남성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대상자라는 것”이라며 “자궁경부암 바이러스가 남성의 신체에 암종을 유발하는 유병률은 매우 낮으나 여성 몸에 옮겨 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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