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약자도 쉽게 보는 서울 지하철 노선도

김보미 기자 2023. 12. 2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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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40년 만에 디자인 수정
내년 1월 여의도역 시범 적용
서울 지하철 노선도에 적용되는 색약자 구분도. 비슷한 색상에는 패턴을 넣어 구분할 수 있게 했다. 서울시 제공

40년 만에 변경된 서울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에 색각이상자를 위한 색상과 패턴이 적용됐다. 채도와 명도를 조절하고 패턴을 넣어 노선 구분을 쉽게 한 것이다.

서울시는 2호선 순환선을 녹색 원 두고 노선별 색깔·패턴을 차별화해 시인성을 높인 최종 노선도 디자인을 25일 발표했다.

1980년대 만든 틀을 유지한 채 노선만 추가됐던 기존 디자인은 노선 확장에 따라 실제 위치를 알기 어렵고, 환승역이 잘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개선된 노선도는 복잡하게 얽힌 노선들과 환승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8선형(Octolinear) 구조로 단순화했다. 환승역은 신호등 방식으로 지나는 노선을 모두 표기했고, 노선 구분이 쉬운 색상·패턴을 적용했다. 이에 역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최대 약 55%, 환승역 찾는 시간은 최대 약 69% 단축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특히 노선별 색상은 명도·채도 등을 수정해 색맹·색약자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기존 2호선 녹색과 3호선 주황색은 적록색약자가 봤을 때는 거의 차이가 없지만 채도·명도를 달리해 혼선을 줄인 것이다. 비슷한 색상에는 패턴을 넣어 구분할 수 있게 했다.

새 노선도는 내년 1월 말 여의도역 안전문 투명 OLED에 시범 적용될 예정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새 노선도는 시각 약자와 외국인 등을 배려한 읽기 쉬운 디자인으로 편리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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