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갑·을 선거구 현실화… 여야 혼란 속 ‘표심전쟁’ [미리보는 총선]

김동수 기자 2023. 12. 2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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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상한선 초과로 사실상 분구가 확정된 하남시는 내년 22대 총선에서 선거구가 기존 1개에서 2개(갑·을)로 늘어난다. 이 때문에 정치 무대가 넓어지면서 일찌감치 여의도 입성을 위한 여·야 예비후보군들의 총선 시계가 한층 빨라지고 있는 대표적 지역이다. 특히 미사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개 선거구 신설이 현실화되면서 보수와 진보 표심을 염두한 각 후보군이 셈법 계산 또한 활발하다.

하남시는 미사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해 획정일 기준(올해 1월말) 32만6천496명으로 상한인구수(획정안 27만3천200명) 대비, 5만여명 이상 크게 웃돌았다. 이런 연유로 내년 총선에서 화성·평택시 등과 함께 도내에서 선거구가 늘어나는 지역이다.

이런 가운데 갑·을 선거구로 분리돼 내년 총선이 치뤄지는 하남시의 경우, 이날 현재 동별 인구 분포 등에 따라 1개 선거구는 신장동 등 원도심 중심으로, 또 다른 선거구는 미사신도시 중심으로 각각 분리될 공산이 크다.

이런 가운데 이날 현재, 선거구별(동별 포함) 해당 지역이 확정되지 않아 다소 어수선한 모습이 전개되고 있다. 심지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수싸움 또한 치열하다.

하남지역의 경우, 원도심은 보수 성향 표심이, 또 미사신도시는 진보 성향 표심이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때문에 여당인 국민의힘 출마자는 원도심 선거구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출마자는 미사신도시 쪽을 선호하는 현상이 역력하다. 그만큼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여튼 당분간, 여야 각 예비후보군마다 혼란스런 선거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갑이나 을 등 출마 선거구를 특정한 선거 행보를 섣불리 할 수 상황이다. 당내 경선은 물론 전략공천 시, 자칫 낭패를 볼 수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최종윤(57) 국회의원과 오수봉(65) 전 하남시장, 강병덕(58) 전 지역위원장 등이 일찌감치 출마를 굳히며 용호상박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뒤늦게 합류한 추민규(52) 전 경기도의원과 민병선(51) 전 동아일보 기자가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 의원은 재선 고지를 향해 원내 활동과 병행, 지역 내 현안 챙기기에 분주하면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21대 국회에 처음으로 입성, 현재 원내부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 서울특별시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

여기에 오수봉 전 시장이 표심을 향한 야심찬 물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평소 대중과 함께하는 서민적 이미지가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민선 6기 하남시장, 이재명 대선후보 하남시 총괄본부장 등을 맡았다.

강병덕 전 지역위원장도 시청 대로변에 선거사무실을 마련, 선거전에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현재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인 그는 과거 민주당 하남시 지역위원장, 이재명 대선후보 조직정무특보단 단장 등을 지냈다.

추민규 전 경기도의원은 10대 경기도의원 시절, 전국 최다 공약이행 의원으로 평가받은 인물이다. 무려 이행률이 95.1%로 추진력과 책임감이 독보적이다. 현재 민주당 사회경제위원과 하남교육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언론인 출신의 민병선씨는 동아일보와 한국일보 출신 기자로 정치에 입문하면서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 대변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보도특보 등을 지냈다. 현재 민주당 국민통합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용(45) 국회의원, 이창근(50) 당협위원장, 송병선(63) 본부장 등 3강 구도 아래 윤완채(60) 교수, 구경서(61) 교수, 유성근(73) 전 국회의원 등이 추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업가 출신 현영석 대표(60)가 다크호스로 등장하면서 혼전 양상이다.

이용 의원은 현역과 여당 실세란 프리미엄에 힘입어 지역 내 유권자를 향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윤석열 대선후보 수행실장을 역임한 그는 스켈레톤·봅슬레이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내다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했다.

현 당협위원장으로 기반을 다져온 이창근 위원장은 주위 지지 세력을 등에 업고 내년 총선 국면에서 한발 앞서가는 모습이다. 서울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전 서울시 대변인과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재경부 관료 출신의 송병선 본부장이 일찌감치 하남 지역을 찾아 출마를 굳히며 유권자를 위한 표심 모으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행시 30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로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하남지역 토박이로 경기도의원을 지낸 윤완채 교수(중앙당 연수원)가 정중동 표심을 공략 중이다. 지난 2010년도에 하남시장에 출마, 낙선(41% 득표율)한바 있고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 사회적약자 돌봄본부 총괄본부장 경력 소유자다.

하남 출생의 구경서 교수(국민대 특임교수)도 출마 의지를 굳히며 총선 행보에 종종걸음이다. 하남시 맨발걷기협회 창단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구 교수는 하남시장 선거에 출마한 경험을 갖고 있다.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성근 전 의원도 뒤늦게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전에 합류했다.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옥스퍼드대 객원연구원, 단국대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이런 가운데 기업가 출신의 현영석 대표(60·아이티로지스)가 세비 전액 지역사회 환원을 내걸며 미사신도시 출마를 선언했다.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정치 풍토를 구현하겠다는 그는 ㈜아이티로지스 대표이자 경기도의원 출마 경험이 있다.

진보당 후보로 이현심(52) 하남시 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진보적 기치를 내걸며 내년 총선에 도전한다. 민주노동당 출신인 그는 대원외고, 한국외대를 졸업한 후 제5·6대 하남시의회 의원에 당선된 기초의회 재선 출신의 진보 정치인이다.

김동수 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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