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코리아 QM6 퀘스트 | 겉은 승용차, 속은 화물차…실용성 꽉 채웠다

고성민 조선비즈 기자 2023. 12. 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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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자동차QM6 퀘스트. 사진 고성민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뒷좌석을 없애고 트렁크를 확 넓혀 화물차로 개조한 독특한 차가 나왔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QM6 퀘스트다. 승용차의 부드러운 승차감에 넓은 적재 공간, 화물차의 세제 혜택, LPG(액화석유가스)의 경제성까지 실용성을 가득 채웠다.

승용차 QM6를 화물차로 개조

QM6를 기반으로 내부 공간만 개조해서 만든 차라 외관은 일반 QM6와 다르지 않다. 이는 QM6 퀘스트의 장점으로 볼 수 있다. 영업용으로 1t 트럭을 구매한 자영업자는 트럭을 끌고 주말에 나들이를 떠나기 쉽지 않지만, QM6 퀘스트는 평일에는 영업용 짐차로, 주말에는 나들이·레저용으로 쓸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QM6의 외관과 편안한 승차감을 공유하는 QM6 퀘스트는 넓은 적재 공간으로 다목적성을 실현한 멀티플레이어”라고 소개한다.

QM6 퀘스트의 길이는 4675㎜, 폭은 1845㎜, 높이는 1680㎜다. 휠베이스(앞바퀴 중앙과 뒷바퀴 중앙 사이의 거리)는 2705㎜다.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와 차체 크기가 비슷하다.

디자인은 르노코리아 패밀리룩(통일된 디자인)인 알파벳 ‘C’ 모양 주간주행등(DRL)이 특징이다. 이외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테일램프의 형상은 평범해 보인다.

QM6는 2016년 국내 출시된 이후 2019년, 2020년, 올해까지 세 차례 부분변경을 거쳤다. 디자인은 출시 직후인 2016년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올해 부분변경에선 라디에이터 그릴을 전보다 키우고 범퍼 하단 디자인을 바꿨다는 점 정도가 눈에 띈다.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으로 7년간 국내 판매가 꾸준한데,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은 덜하다.

실내를 보면 QM6 퀘스트의 특징이 보인다. 뒷좌석이 없고,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을 합쳤다. 바닥이 평평해 짐을 싣기 편하고, 차박(차에서 숙박)과 차크닉(차에서 피크닉)에 유용하다. 최대 1413L 부피, 300㎏ 중량의 짐을 실을 수 있다. 자영업자가 영업용 화물차로 쓰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1t 트럭이나 픽업트럭과 비교하면 화물 공간이 작지만, 좁은 골목도 기민하게 지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화물 공간과 운전석이 있는 1열은 격벽으로 완전히 나뉘어 있어 주행 도중 화물이 운전석으로 넘어올 일은 없다.

1열은 승용차의 모습으로 일반 QM6와 실내 디자인이 같다. 다만 격벽 때문에 시트를 뒤로 확 젖힐 수 없고, 2열에 물건을 뒀다가 필요할 때 정차 시 꺼내는 행동이 불가능하다. 중앙 화면은 9.3인치 크기인데, 이 차급의 부분변경 신차치고는 화면이 작다는 점이 아쉽다. QM6는 올해 부분변경에서 실내에 ‘이지 라이프(EASY LIFE)’라고 부르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했다. QM6 퀘스트도 고가 트림 어드벤처에서 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옵션으로 추가해 쓸 수 있다. 티맵(TMAP) 내비게이션과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NUGU(누구)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QM6 퀘스트는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룸미러를 장착해 적재 공간에 짐이 가득 차도 막힘없는 후방 시야를 확보한다.

르노코리아자동차 QM6 퀘스트. 사진 고성민 기자

LPG 엔진으로 경제성 확보

QM6는 가솔린과 LPG 모델이 있다. QM6 퀘스트는 LPG 엔진으로만 출시됐다. QM6 LPe 승용과 같은 엔진을 쓴다. 2.0L LPG 액상 분사 엔진이다. 무단변속기와 조합해 최고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19.7㎏·m의 출력을 발휘한다. 공차 중량은 1550㎏이다.

QM6 퀘스트는 동력 성능이 아주 빼어난 차는 아니다. 급가속하거나 고속 주행 도중 속력을 한 단계 높이려고 할 땐 힘이 달린다. 가속 페달을 급격히 몰아붙이지 않는 일상 주행 영역에서는 무난한 가속감을 낸다. 가감속이 부드럽고, 내연기관차와 비교하면 엔진 소음이 상당히 적다. 운전대에 큰 힘을 들일 필요 없이 부드럽게 회전한다. QM6 퀘스트가 화물차와 경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용차의 부드러운 승차감과 서스펜션이 장점으로 다가온다.

QM6 퀘스트의 LPG 연료 탱크는 트렁크 바닥 아래쪽에 위치한다. LPG차는 일반적으로 연료 탱크가 트렁크 공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QM6 퀘스트는 연료 탱크를 원통형이 아닌 도넛 모양으로 설계하며 트렁크 바닥으로 옮겼다. 이를 통해 트렁크 공간을 100% 활용할 수 있으며, 진동과 소음이 차체에 전달되는 것도 최소화한다. 도넛 탱크가 공중에 살짝 떠 있도록 고정한 플로팅(floating) 설계를 채택해 소음과 진동을 줄였기 때문이다.

QM6 퀘스트의 복합 연비는 8.7㎞/L다. LPG차는 가솔린차보다 연비가 낮지만, LPG 가격이 기름 가격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연료비가 적게 든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작년 국내 주유소의 연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리터당 1812.79원이었다. 반면 작년 국내 LPG 충전소의 연평균 자동차 부탄 가격은 리터당 1081.80원이었다. LPG 충전 가격이 가솔린 주유 가격보다 확연히 저렴하다. 다만 LPG차는 연비가 낮기 때문에 기름차보다 주유소(충전소)를 상대적으로 더 자주 찾아가야 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화물차 세제 혜택도

QM6 퀘스트는 화물차로 분류돼 차를 살 때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를 내지 않는다. 취등록세와 매년 내는 자동차세도 화물차 기준으로 저렴한 세율이 적용된다. 또 환경부의 LPG 화물차 신차 구입 지원 사업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경유차를 폐차하고 QM6 퀘스트를 구매하면 보조금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배출가스 4~5등급 경유차를 조기 폐차하고 구입하면 최대 800만원(4등급 기준)의 추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9월 QM6 퀘스트의 가격을 트림별로 120만~200만원 인하했다. QM6 퀘스트의 가격은 △밴 2495만원 △비즈니스 2690만원 △어드벤처 3020만원이다. 이전과 비교하면 트림별로 각각 △밴 185만원 △비즈니스 120만원 △어드벤처 200만원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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