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기상관측 이래 최장기 한파…화북·동북부 등 60여년만의 최저 기온
12월 중순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기상 관측 이래 최장기 한파가 나타났다. 베이징을 비롯한 화북 지역과 동북부 지역의 전체적인 평균 기온은 60여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베이징일보는 베이징 난자오(南郊)관상대의 12월 관측 기온이 14일 연속 300시간 이상 영하에 머물러 최장기 연속 저온 기록을 세웠다고 25일 보도했다. 난자오관상대에서 관측된 베이징의 기온은 지난 11일 새벽 영하로 떨어진 뒤 지난 24일 오후 2시50분이 돼서야 처음 영상으로 올라섰다. 이는 1951년 난자오관상대의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긴 저온 기록이다. 앞서 영하 기온이 가장 길었던 해는 1966년으로, 12월21일부터 30일까지 10일 연속 영하를 기록했다.
이번 추위는 베이징 뿐 아니라 허베이(河北), 톈진(天津), 네이멍구(內蒙古) 등 화북 지역과 동북부 지역 전체를 강타했다. 베이징일보는 12월 중순 지속적인 찬 공기의 영향으로 화북과 동북부 지역 등의 기온이 평년보다 4∼6도 낮았으며, 이는 1961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라고 전했다. 비슷한 시기 전국 78개 국가기상관측소에서 역사상 가장 낮은 12월 기온이 관측됐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12월 중순 이후 날씨가 매우 이상하고 복잡해 한파와 눈·비, 저온 현상 등 겨울철 악천후가 집중적으로 나타났다”면서 “중동부 지역의 현저히 낮은 기온과 빈번하고 극단적인 강우, 화북 지역 등의 광범위한 강설 등이 대중의 일상생활과 외출에 불편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한파 속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난방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중부 허난(河南)성 자오쭤(焦作)시에서는 난방 공급업체의 보일러 고장으로 난방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푸양시와 핑딩산(平頂山)시 등 일부 지역은 가정용 난방 수요를 맞추기 위해 행정기관 등의 난방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다만 중국을 강타했던 한파는 24일을 기점으로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중국 기상당국은 북부 지역은 25일, 남부 지역은 26일부터 점차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10일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같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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