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가기 전에 알아야 할 것

리빙센스 2023. 12. 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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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의 알아두면 약이 되는 상식 2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듯이, 아픈 사람이 약을 구하려면 약 성분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약은 크게 일반약과 처방약으로 나눌 수 있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을 일반약,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약을 처방약이라고 한다. 주로 두통, 감기, 알레르기비염, 생리통, 소화불량 등 가벼운 질환에 사용되는 일반약은 중독성이나 오남용할 가능성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일반약은 보통 자가 진단 후 구입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약 성분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하다.

두통과 생리통에 사용되는 약 성분은 동일하다. 통증을 낮추는 약 성분은 이부프로펜 애드빌, 부루펜과 같은 소염진통제와 아세 트아미노펜 타이레놀 같은 해열진통제로 나눌 수 있다. 두 성분 의 차이는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는지 여부이다. 아세트아미노 펜은 열을 낮추고 통증을 완화할 수 있지만 염증 완화에는 도움이 안 된다.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같은 소염 진통제는 염증도 가라앉힌다. 따라서 생리통에는 소염진통제가 해열진통제보다 더 효과적이다. 생리통의 원인 물질인 프로 스타란딘이 덜 생성되도록 돕기 때문이다. 생리통 약에는 부기를 빼주는 이뇨제 성분 파마브롬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뇨제 성분은 생리통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 생리통과 함께 나타나는 부은 듯한 느낌은 수분·염분 배출과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소염진통제는 빈속에 복용하면 위장 점막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식사 직후에 복용하거나 빈속일 때는 우유, 요거트 또는 가벼운 간식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편 일반약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감기약 중 코막힘 완화제인 페닐에 프린은 지난 9월 미국 FDA 일반약자문위원회에서 효과가 없 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50년 가까이 사용된 약 성분이 효과가 없었다는 뜻이다. 미국에만 250종, 국내에도 해당 성분이 들어간 감기약이 100개 가 넘는다. 이처럼 효능과 안전성 입증에 대한 기준이 느슨하던 시절 승인되어 사용되던 약 성분이 지금의 기준에는 못 미치는 경우는 감기약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상당수의 소화제나 앞서 언급한 생리통 약 속 이뇨제와 같은 약 성분도 제대로 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집에 있는 페닐에프린 성분의 감기약을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효과가 부족 할 뿐 안전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감기약은 기침을 줄이거나 가래를 제거하는 약, 해열진통제 약 성분도 포함되어 있지만, 어떤 감기약을 복용하더라도 증상을 완화해 줄 뿐 실제로 더 빨리 낫게 해주는 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자. 감기 초기에 약을 먹는다고 감기를 더 빨리 잡을 수 있다는 건 광고일 뿐 사실이 아니다. 특히 어린이에게 감기약을 사 용하는 경우에는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가급적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아이에게 약을 줄 때는 지나친 중복 사용을 막기 위해 반드시 기록을 남기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비염 약에는 주로 세티리진, 로라타딘, 펙소페나 딘과 같은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들어 있다. 졸음이나 진정 부작용이 제일 적은 것은 펙소페나딘이며, 세티리진은 사람에 따라 10명 중 한 명꼴로 졸릴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 마지막 으로 약국에서 약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알레르기나 과민반응이 있는 약 성분이 들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요즘에는 약 성분 외에 부형제와 같은 성분도 전부 표시되어 있다. 약 성 분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약학정보원 웹사이트health.kr를 참고하자. 의약품 검색은 물론, 의약품에 대한 상세 정보, 복약 안내문, 동일 성분 의약품, 상호작용까지 안내되어 있어 꽤 유용하다. 이렇게 약 성분에 대해 미리 알아두면 처방 없이 구입 가능한 일반약을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CREDIT INFO

editor이승민

Words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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