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앞두고 전셋값 6억 낮춰 계약했어요”

신현우 기자 2023. 12. 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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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 수요가 임대로 이전하면서 전셋값이 상승하는 가운데, 가격을 낮춰 임대차 계약을 갱신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격을 낮춘 전세 계약 대부분이 (계약) 갱신 요구권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강남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 대신 전세 계약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면서도 "계약 갱신 요구권을 사용한 경우 가격을 낮춰 (전세거래가) 체결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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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계약 갱신요구권 사용 거래서 전세가격 낮춰
“다만 전세 수요 증가로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 커져”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 63아트 유리창 너머로 도심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3.12.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아파트 매매 수요가 임대로 이전하면서 전셋값이 상승하는 가운데, 가격을 낮춰 임대차 계약을 갱신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장 임차인에게 목돈을 내주기보다 가격을 일부 낮춰 재계약하는 사람들로 보인다. 특히 하락 거래 대부분이 계약 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년 전 9억85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진 서울 마포구 신수동 ‘신촌숲아이파크’ 전용면적 84.665㎡(22층)는 이달 8억원에 (전세) 계약 갱신이 이뤄졌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자이’ 전용 84.445㎡(20층)는 이달 7억50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다. 이 아파트의 지난 2022년 전셋값은 9억5000만원이었다. 지난 2021년 23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던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14.993㎡(19층)가 이달 17억원에 재계약 됐다.

가격을 낮춘 전세 계약 대부분이 (계약) 갱신 요구권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강남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 대신 전세 계약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면서도 “계약 갱신 요구권을 사용한 경우 가격을 낮춰 (전세거래가) 체결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현재 아파트 매매시장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전세시장은 오름세를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0.05%→-0.06%)·서울(-0.03%→-0.04%)·지방(-0.03%→-0.04%) 모두 하락 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지난 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0.10%→0.09%)·서울(0.11%→0.11%)·지방(0.01%→-0.00%) 등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은 “주택시장 경기 둔화 우려로 매수자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로 매수 문의가 존재하나 거래는 한산하다”며 “일부 선호단지에서도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등 (매매가격)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매시장 하락에 따라 매매 수요가 전세수요로 일부 전환됐는데, 학군·역세권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인다”며 “금융비용 부담으로 일부 단지는 하락 거래가 발생하는 등 단지별로 차등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향후 전셋값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백새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대한 실거주의무 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보류됐다”며 “최근 전매제한이 풀린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와 내년 1월 4일부터 분양권 거래가 가능한 광명 철산자이더헤리티지 등의 수분양자는 입주와 동시에 실거주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분양자들이 전세를 통한 잔금 마련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자금 계획의 혼란이 예상된다”며 “더욱이 내년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로 신축 임대 매물의 희소성이 커짐에 따라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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