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테니스코리아 올해의 주니어상 위너 장가을 "여자 시너라 불리고 싶다"

박성진 2023. 12. 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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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테니스코리아 올해의 JR 위너 장가을 (사진=최대일 실장/UP스튜디오)

장가을(오성국TA)이 2023 테니스코리아 어워즈, 올해의 주니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장가을은 올해 괄목할만한 상승세로 주니어랭킹 커리어 하이인 33위까지 올랐다. 2024년 마지막 주니어 시즌을 앞두고 있는 장가을은 본격적으로 성인 프로 대회에도 도전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여자 시너라 불리고 싶다"라는 포부도 분명히 했다.

2023 테니스코리아 어워즈 수상자는 국내 유일 테니스 전문지인 테니스코리아 평가, 지도자 추천 및 자문위원 평가, SNS 팬 투표 등의 종합으로 결정됐다. 

장가을은 김장준(오리온), 이서아(춘천SC) 등을 뿌리치고 올해의 주니어상 주인공으로 뽑혔다. 시즌 막판 2차례 상위 등급 주니어대회 우승이 결정적이었다. 장가을은 9월 ITF 춘천 이덕희배(J200), 11월 ITF 태국 논타부리(J300)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2023년 연말 주니어랭킹을 33위까지 끌어 올렸다. 한국 남녀 주니어 선수를 통틀어 장가을의 랭킹이 가장 높다. 

장가을과 같이 경쟁한 선수는 김장준(주니어 남자랭킹 34위)이었다. 하지만 김장준은 복식 성적에 비해 단식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무엇보다 J300 같은 높은 등급 대회의 단식 우승이 없었다. 또한 랭킹 상승폭이 컸던 장가을에 비해 김장준은 2022년 대비 커다란 성장을 보이지 못했다.

중학생 돌풍을 일으켰던 이서아는 우승한 4개 대회가 모두 국내에서 열린 하위급수 대회라는 점이 아쉬웠다. 다만 이서아는 내년부터 고등학생이 되기 때문에 주니어상을 차지할 기회는 충분히 남아 있다. 

아래는 장가을의 일문일답.

2023 시즌 본인 스스로 점수를 매겨 본다면? 이유는? 
나도 100점이다. 시즌 마지막에 2번 우승하고 랭킹도 생각보다 더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2023 시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춘천 이덕희배(J200)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다. 춘천 대회 이전에 컨디션이 계속 좋지 않았다. 춘천 이덕희배가 나에게 매우 중요한 시합이었는데, 거기서 우승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릴 수 있었다.

춘천 이덕희배(9월)가 오성국 코치와 결합한 후 몇 달만의 대회였는가.
5월 말부터 오성국 코치님께 지도를 받기 시작했다. 춘천 이덕희배까지 4달 정도 같이 훈련했다.

2023년 초반에는 계속해 국제주니어대회 4강 징크스에 시달렸었다. 그러다가 오성국 코치와 함께하면서 성적이 좋아졌는데, 오성국 코치와의 케미가 잘 맞는가? 
멘탈이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오성국 코치님이) 옆에서 계속 긍정적인 말을 해주고 시합하기 전에도 상대 선수의 약점, 이런 것들을 잘 분석해서 어떻게 플레이하면 좋겠다는 전략을 잘 세운다. 시합장에서 약간 풀어질 때 즈음 더 집중할 수 있게 옆에서 잘 잡아준다. 그런 부분이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춘천 이덕희배 대회에서 실수할 때마다 오성국 코치를 쳐다봤었다. 그리고 다시 집중력을 되찾는 경우가 많았는데. 
코치님이 제스처를 취해 주면서 나를 다독거린다. 그러면 나도 조금 더 안정이 되면서 내 플레이가 어떤 것이 잘못되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2023 시즌 초, IMG아카데미에서 훈련했었다. 그때와 지금의 차이점이라면? 
IMG아카데미에서는 내 시합이 시작되고 5분 정도까지만 코치가 벤치석에 앉아 있었다. 이후에는 다른 선수들의 시합을 보러 이동했다. 한 코치가 여러 선수를 챙기는 시스템이다. 시합 전에 전략 수립 같은 것도 없고, 끝나고 피드백 같은 것도 없었다. 시합 시작 후 5분 정도 박수만 쳐줬던 것 같다. 시합할 때 코치님, 선생님들을 보면서 안정감을 찾고 싶었는데, 그 부분이 아쉬웠다.

11월 태국 논타부리대회(J300)에서 우승했다. 첫 J300 우승이었는데.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는데, 너무 더웠다. 8강 경기부터 2세트가 되면 더워서 집중력이 계속 떨어졌다. 8강, 4강 경기는 조금 더 쉽게 이겼어야 했던 경기인데 집중력이 떨어지며 세트올가서 어렵게 이겼다. 이런 부분은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더위에 약한가. 
더위, 추위 둘 다 약하다. 하하. 이름따라 가을에 강한 것 같다. 하하.

이 대회 우승으로 주니어랭킹 33위가 됐다. 2023년 초반에 비해 100위 정도 랭킹을 끌어 올렸다. 현재 랭킹이라면 주니어 호주오픈 본선 직행이 유력하다. 본인의 첫 주니어그랜드슬램, 어떤가. 
좋다. 본선에 뛸 수 있다는 것이 더 좋다. 솔직한 심정으로 어려운 상위 랭커들을 초반부터 만나기보다 대진 운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최대한 많이 이겨 상위 라운드로 진출하고 싶다. 경험은 더 필요하지 않다.

그런데 호주 1월은 엄청 덥다는데? 
그래도 호주는 습하지 않다고 들었다. 태국은 너무 습하다. 태국보다는 경기하기 나을 것 같다.

최근 보도자료에는 ‘장가을은 2024년부터 성인 프로대회에 도전한다’라고 써 있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일단 주니어 그랜드슬램은 다 뛸 것이다. 그랜드슬램 시즌이 아닐 때에는 성인 프로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WTA 랭킹은 아직 없다.

그렇다면 J500, J300과 같은 상위 등급 주니어대회 출전 여부는?
뛸 수도 있고 안 뛸 수도 있고, 아직 잘 모르겠다.

성인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조금 더 발전해야 하는 기술이 있다면.
네트 플레이를 더 잘하고 싶다. 서브도 조금 더 강해져야 한다. 서브하고 발리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테니스 선수치고는 마른 체형으로 보이는데. 
아니다. 나 근육 많다. 하하. 파워 대결에서는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장가을은 국내대회보다 국제대회 위주로 주로 시합을 다녔다. 외로움이라든가 고충 같은 것이 있다면. 
외국 친구들도 많이 없다. 해외대회는 엄마와 거의 같이 다니기 때문에 힘들거나 외로운 것도 별로 없다. 엄마가 힘드시다면 모를까(웃음). (주_장가을의 모친은 CJ에서 후원해주는 비비고 브랜드 덕에 식사 걱정도 별로 없다고 곁들었다. 그 중에서도 장가을은 육개장과 파김치를 좋아한다고 한다)

테니스는 언제, 어떻게 시작했는가. 
나도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는데, 초등학교 1학년 때 명지대학교 최진영 선생님을 만나 테니스 선수가 됐다. 주변에서 다 선수하라고 권유해서 본격적으로 선수가 됐다.

감사한 분들이 있다면. 
최진영 선생님께 4년 정도 배우며 기초를 배웠다.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이후 최주연 원장님께 잘 배우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저를 잘 지도해주고 있는 오성국 선생님, 윤재원 선생님께도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항상 응원해주시는 CJ, 나이키, 헤드, 스포티즌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 부모님께 감사함은 물론이다.

취미는 무엇인가. 
드라마 보는 것 좋아한다. 넷플릭스 드라마를 주로 본다.

불리고 싶은 별명이 있다면? 
여자 시너. 제일 좋아하는 선수가 야닉 시너다. 여자 시너로 불리고 싶다. 이번 호주오픈에서 시너를 실제로 만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꼭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장가을은 이런 선수로 불리고 싶다? 
그냥 테니스 잘 치는 선수. 가장 원론적이지만 이 표현이 가장 좋다.

2024년 목표는? 
WTA 랭킹 600위 정도까지 진입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그리고 주니어 그랜드슬램에서 본선도 다 뛰어 보고 싶다.

이름_장가을(Jang Gaeul)
생년월일_2006년 9월 30일
키_168cm
플레이스타일_오른손잡이/양손백핸드
현재랭킹_ITF 주니어 33위(2023년 12월 11일 기준)
최고랭킹_ITF 주니어 33위(2023년 11월 27일)
2023년 주요 성적
 - ITF 태국 논타부리 국제주니어대회 우승(J300)
 - ITF 춘천 이덕희배 국제주니어대회 우승(J200)
 - ITF 남아공 더반 국제주니어대회 4강(J300)

[본 인터뷰는 테니스코리아 2024년 1월호에 게재됐습니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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