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자 러군 참호로 몰린 ‘이 동물’… “열병 번져 전투력 곤두박질”

문지연 기자 2023. 12. 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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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정보국 “러 사령부가 군사들 불만 묵살”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전장에서 한 병사가 쥐를 들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전선에 투입된 러시아군들이 집단 발열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만약 사실이라면 쥐를 통해 전염되는 유행성출혈열이 유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GUR)은 텔레그램을 통해 “더딘 겨울철 의류 공급과 부족한 의료 지원 탓에 러시아군 전체에 ‘쥐 열병’(Mouse Fever)이 퍼졌고 전투력이 크게 감소했다”며 “병사들의 불만은 사령부에 의해 무시되고 있다. 사령부가 이 상황을 ‘전투 작전 참여를 회피하려는 징후’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병에 걸린 환자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 측이 주장하는 전염병은 유행성출혈열인 것으로 추정된다. 병을 일으키는 한타바이러스는 6·25 전쟁 당시 우리나라 한탄강에서 발견돼 이름 붙여졌다. 국내 의학자가 최초 규명해 ‘한국형출혈열’ ‘극동형출혈열’ ‘신증후성출혈열’ 등으로도 불린다. 때를 가리지 않고 연중 나타날 수 있으나 주로 10월에서 12월에, 가을걷이를 시작하는 농부들이나 야외활동이 잦은 군인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오른쪽), 발레리 게라시모프 군 총참모장이 지난 19일(현지시각) 국방부 이사회 회의를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TASS 연합뉴스

유행성출혈열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를 매개로 감염되는 공기전파식 전염병이다. 쥐의 배설물이 건조돼 나온 바이러스가 먼지와 함께 떠다니다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상처 등에 직접 접촉하는 경우 감염된다. 보통 2~3주간의 잠복기를 거치며 고열, 발진, 두통 등을 유발한다. 신부전과 전신성 출혈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쇼크 증상을 동반할 수 있고 여기에서 회복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치사율은 2~3% 정도다. 특별한 치료법은 아직 없다.

외신은 러시아군이 열악한 환경에서 참호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 규모 역시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겨울이 돼 날씨가 추워지자 쥐들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참호로 모여 병원균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우크라이나군 상당수도 마찬가지로 참호에 머무는 만큼 관련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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