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와 마당 생활의 공존, 화성 동탄 중정주택

오수현 2023. 12.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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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신도시 안에 자리 잡은 단정하고 붉은 벽돌집은 든든한 벽과 똑똑한 채광, 그리고 넉넉하게 갖춘 마당으로 부부 인생의 오후에 따스한 일상을 더해나간다.

그런 건축주의 아파트처럼 집안 어느 곳, 심지어 마당에서도 잠옷 바람으로 돌아다닐 수 있는 집을 지어달라는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주택과 도시의 관계, 폐쇄된 집과 열린 채광, 조망의 관계에 있어서 어려운 숙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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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신도시 안에 자리 잡은 단정하고 붉은 벽돌집은 든든한 벽과 똑똑한 채광, 그리고 넉넉하게 갖춘 마당으로 부부 인생의 오후에 따스한 일상을 더해나간다.




노출콘크리트와 벽돌 마감재의 심플한 조합이 주택의 조형감을 더 두드러지게 한다.

신도시 속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주택의 기본을 갖추기 위한 아이디어


건축주는 슬하의 두 자녀의 양육을 끝내고 나이 드신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자 한 중년의 두 부부다. 건축주 부부는 단독주택에 살아 본 경험이 없었다. 그런 건축주의 아파트처럼 집안 어느 곳, 심지어 마당에서도 잠옷 바람으로 돌아다닐 수 있는 집을 지어달라는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주택과 도시의 관계, 폐쇄된 집과 열린 채광, 조망의 관계에 있어서 어려운 숙제가 되었다.


대지는 조성된 지 10년이 넘은 동탄1신도시에 위치한다. 인접 필지에는 대부분 건축물이 들어서 있었고 이점은 건축주의 요구사항인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데 오히려 무척이나 유리한 조건이 되었다. 우리는 대지와 맞닿은 모든 건축물의 입면을 일일이 재어가며 조사하였고 본 건물을 설계하는 것에 반영하였다.

마당과 마주하는 가족로비. 폴딩도어를 여닫아 공간의 확장과 동선에 자유로움을 부여했다.


벽에 붙어 도드라지는 형태의 캔틸래버 구조 계단.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가 독특한 비주얼을 만든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대지면적 : 252.84㎡(76.48평)
규모 : 지상 3층
거주인원 : 5명(어머님 + 부부 + 자녀2)
건축면적 : 117.36㎡(35.50평)
연면적 : 252.84㎡(76.48평)
건폐율 : 42.64%
용적률 : 91.88%
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단열재 : THK150 비드법보온판 2종1호(준불연재료)
최고높이 : 11.43m
주차대수 : 2대
창호재 : 이건 아키페이스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삼중유리)
외부마감재 : 두라스택 S500 탱고레드
내부마감재 : 벽 – 제비스코 드림코트 / 바닥 – NOVA 노바애쉬 내추럴, 비센스타일 테라조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비스타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양변기, 제이바스 수전기기, 라바데코 세면대, 바스렛 세면대, 바스코리아 욕조
주방 가구 : 리첸주방가구
조명 : 을지로 더 라이트, 제작 펜던트
계단재·난간 : 금속 캔틸레버 계단 위 비센스타일 테라조타일 + 환봉난간
현관문 : 민판 단열방화도어 제작
중문 : 라왕 간살 + 12T 강화유리 도어 주문제작 + 오일스테인
방문 : 제작목문위 삼익산업 Querkus oak nature allegro 무늬목
붙박이장 : 리첸주방가구
데크재 : 보현석재 페데스탈 타일데크
에너지원 : 도시가스
담장재 : 노출콘크리트 위 발수 도장 3회, 금속제작 담장
조경석 : 노출콘크리트
조경 : 미농조경산업
전기·기계 : 세원엔지니어링
설비 : 세원엔지니어링
구조설계 : 금 구조기술사사무소
시공 : ㈜제이종합건설
총공사비 : 8억원(설계감리비, 조경 및 가구공사 제외)
설계·감리 : ㈜HB건축사사무소 정효빈(설계 담당 : 백경욱, 이지수)




외부 콘크리트 가벽 덕분에 도심 속 주택이면서도 창을 자유롭게 쓸 수 있었다.


두 자녀의 침실과 사이의 복도 공간은 슬라이딩 도어와 함께 길게 연속적으로 배치된 창으로 시원스런 개방감을 연출했다.


오각형의 발코니가 돋보이는 침실은 주인인 아들이 독립하고 난 후 서재로 바꿀 계획이다.


먼저 채광확보를 위한 ‘ㄱ’자의 주거공간을 만들고 ‘ㄴ’자의 콘크리트 가벽을 세워 대지 전체를 감싸는 ‘ㅁ’자 집을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나름의 폐쇄적인 집에 마당으로 나가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주택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세 아이디어를 추가했다. ‘들어올려진 가벽’, ‘사선의 루버’, ‘층층 마당’으로 명명한 아이디어들은 조경에 대한 편안한 시야, 채광과 주변 시선의 선택적 차단, 개방감과 자유로운 동선을 이룬다.


집을 감싸는 가벽으로 인하여 주거공간은 창의 계획이 자유로워졌다. 남쪽 마당으로 면한 거실과 복도에는 큰 창을 두어 집 깊숙한 곳까지 햇살이 들 수 있도록 하였다. 집의 중심에 있는 직통 계단은 닫힌 계단실이 아닌 3개 층이 열린 복층의 공간으로 디자인하였다. 캔틸레버 계단으로 구성된 이 공간은 시간에 따라 빛의 여과를 다르게 해 자연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집의 포인트처럼 보이는 박공지붕의 발코니는 아들이 독립하면 서재로 활용될 것을 감안하여 공원으로 열린 구조로 계획했다.

콘크리트 가벽은 채광과 공원의 조망에 걸림돌이 되었다. 그래서 남측 채광은 최대한 받고 주변의 시선은 차단할 수 있는 사선의 루버를 적용하였고 공원측의 루버는 레일을 적용하여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하였다.


들어올려진 콘크리트 가벽은 개구부를 통해 마당 전체의 공간을 더욱 확장하는 효과를 주며 조경 식재를 통해 편안한 시야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한다.


‘ㄱ’자 형태의 주택과 층층이 배치된 테라스, 그리고 그를 감싸는 콘크리트 가벽이 선명하다.



건축가 정효빈 : ㈜에이치비건축사사무소


홍익대 건축학과에서 석사 취득 후 유현준건축사사무소, (주)SDPartners건축사사무소 등에서 실무를 쌓았다. 2013년 HB건축을 개소하여 <모나무르>, <지중서원>, <TIRA사옥>, <시스루빌딩>, <우주> <제주돌담집>등의 작업을 하였다. 세계건축가연맹 공모전 1등, 경기도 건축상, 충청남도 건축상 특별상, 신진건축사대상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였다.
https://hbarchitects.kr



글_ 정효빈 | 사진_ 노경 | 기획_ 신기영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3년 12월호 / Vol.298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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