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남기고 30만명 ‘우르르’…운전면허시험장 '북새통' [현장, 그곳&]

황아현 기자 2023. 12. 2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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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시험장 곳곳 ‘북새통’ 심각
도내 시험장 3곳 장시간 대기 불편
온라인 신청·경찰서 방문 등 권유
도로公 “위반 땐 과태료·면허 취소”
용인특례시 기흥구 용인운전면허시험장 민원실이 신규 면허취득에 나선 학생과 연말 적성검사 등을 위해 몰린 민원인들로 붐비고 있다. 윤원규기자

 

21일 오전 10시께 용인시 기흥구 용인운전면허시험장. 추운 날씨에도 시험장 안팎에는 200여명의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시민들은 신체검사서 등 서류를 손에 쥔 채 초조한 표정으로 번호표와 시계를 번갈아 바라봤다. 의자에서 대기하던 한 시민은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점심시간 안에 빨리 적성검사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대기 시간이 길어져 오늘은 그냥 돌아가야 할 것 같다”며 불평하더니 곧 시험장을 떠나기도 했다.

안산시 단원구 안산운전면허시험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한 시민은 ‘대기인수 120명’이 적힌 번호표를 손에 쥐고 한숨을 푹 내쉬기도 했다. 박수진씨(37·여)는 “사람이 몰릴까봐 오전 8시30분부터 집에서 나왔는데, 10분 정도 걸리는 신체검사를 위해 1시간이 넘도록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허무한 마음”이라고 탄식했다.

경기도내 운전면허시험장이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연말 안에 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를 받으려는 시민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한해 적성검사를 미뤘던 30만명 이상의 시민이 한꺼번에 시험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로교통공단은 원활한 검사를 위한 온라인 신청 및 경찰서 방문 등을 권유하고 있다.

21일 용인시 기흥구 용인운전면허시험장. 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를 위해 찾은 인원이 200여명을 넘어선 가운데 한 시민이 시험장 직원에게 적성검사 관련 문의를 하고 있다. 황아현기자

이날 도로교통공단 경기도지부(이하 공단)에 따르면 올해 내 운전면허 적성검사 대상자는 75만6천52명으로, 이중 지난달 기준 검사를 받지 않은 대상자는 30만4천70명(40.2%)에 달한다. 이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적성검사를 미루다 마지막 달인 12월에 검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월별로 지역 내 시험장을 찾은 시민 수를 분석하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1,2월 2만명대에 그치던 검사 완료 대상자는 공단의 전자 고지가 나오는 3월 7만명대로 늘었다가 4월부터 5~6월에는 다시 3만명대로 떨어졌다. 7월도 2만명, 8월도 3만명대이다가 9월부터 4만5천210명, 10월 5만3천990명, 11월 6만4천167명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결국 12월에만 30만명이 넘는 대상자가 검사를 해야 하는데다 도내 적성검사 가능 시험장이 3곳 뿐이라 장시간 대기라는 불편이 뒤따르는 셈이다.

이에 공단 측은 온라인과 경찰서 방문을 통해서도 적성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적성검사 온라인 접수는 공단 안전운전 통합민원 홈페이지를 통해서 가능하며, 최근 2년 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제1종 보통면허, 제2종 보통면허를 가진 69세 이하 운전자가 대상이다. 또 진단서나 건강검진결과 서류 등을 지참, 경찰서 교통민원실을 방문해도 접수할 수 있다.

공단 관계자는 “적성검사 의무를 위반하면 과태료 처분을 받고, 1년이 지나면 면허가 취소된다”며 “내년에는 12월까지 미루는 대신 미리 검사를 받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황아현 기자 1cor1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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