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희망의 씨앗 심어요”…어린이-장애인 건강한 성장 돕는다

안소희 기자 2023. 12. 2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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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다시 희망으로] 이건
■ 4년째 아동 심리치료 후원
안정감 느껴지는 상담 공간 조성…아동의 불안감 해소 하는 데 도움
■ 문화체험 프로그램 운영
시각장애 학생 오케스트라 지원…연주자와 일대일 레슨 기회 제공
30회 이건음악회 중 ‘베를린필 이건 앙상블’과 ‘혜광브라인드 오케스트라’의 합주 모습.
우리나라 아동 10명 중 4명이 ‘마음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동복지 전문 기관 초록우산이 발표한 ‘2023 아동청소년 마음건강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스로 ‘금쪽이가 아닐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아동이 저소득가정에서 37.2%, 일반 가정에서 36.4%로 나타났다. ‘금쪽이’는 본래 소중하고 귀한 자식을 뜻하는 단어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 정신건강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일상과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를 지칭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두가 공감하는 한 가지가 있다. 금쪽이에게 충분한 치료와 관심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란 사실이다. 그러나 심리 치료 접근성이 쉽지만은 않아 민관이 협력하는 사회적 지원 및 예방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종합 건축자재 전문 기업 ‘이건’이 도움이 필요한 금쪽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이들이 사회에 잘 적응하고 어우러질 수 있도록 돕는 심리 치료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봉화초등학교 내 ‘토닥토닥 마음교실’. 이건 제공
이건은 지난 2020년 인천 함박초등학교를 시작으로 4년째 인천시교육청,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함께하는 무료 심리 치료 사업 ‘토닥토닥 마음교실’에 후원 기업으로 참여 중이다. 토닥토닥 마음교실은 가정과 학교에서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가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심리 치료 및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발달상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이건은 건축자재 기업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토닥토닥 마음교실로 사용되는 공간을 조성하고 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건은 창호와 마루 등 자사 제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집이나 공부방처럼 편안하고 친근한 실내에서 어린이가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고 심리 검사와 상담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공간 설계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건은 지역사회 공동체 일원으로서 어린이의 든든한 사회안전망이 돼 이들의 행복하고 건강한 성장을 도와 지역에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미래 사회 주인공이 되길 바라며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토닥토닥 마음교실을 통해 250여 명의 어린이가 심리 상담을 받았다. 상담을 받은 어린이 중 90% 이상이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업 성취도가 향상되거나 생활습관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함박초등학교에 위치한 ‘토닥토닥 마음교실’ 1호.
심리 치료를 담당하는 함박초등학교의 상담 교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많은 학생에게 정서적·심리적 안정을 찾아주고 학부모에게는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덜어줬다. 기억에 남는 일로는 등교를 거부하던 학생이 모래놀이 등 친숙하고 편안한 심리 상담을 꾸준히 받자 이제는 학교 가는 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했을 때 상당한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프로그램이 지속돼 더 많은 어린이가 건강한 마음으로 꿈과 희망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건은 미래 사회 주인공을 위한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광주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제34회 이건음악회 마스터클래스.
소외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뮤지컬과 음악회 등 각종 공연 관람을 지원하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2007년부터는 매해 국내 음악 영재를 대상으로 한 ‘마스터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이건음악회를 위해 내한한 연주자들이 직접 레슨을 진행해 교육 기회를 넓히고 연주자와 학생 간 음악적 교감을 나누고 있다.

시각장애 아동 교육기관인 ‘인천혜광학교’ 후원도 2009년부터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혜광 브라인드오케스트라’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학생이 음악을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또한 전문 연주가로부터 1대1 교육을 받으며 연주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음악 캠프와 정기 연주회를 지원해 혜광학교 음악도들이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감동을 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19년 제30회 이건음악회에서는 혜광브라인드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내한한 베를린 필하모니 이건 앙상블과 합주를 선보여 관객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전하기도 했다.

이건 관계자는 “어린이와 장애인의 마음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 일에 힘써 이들이 꿈꾸던 미래를 실현하고 훌륭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의 선한 순환구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고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선제적이고 실질적인 도움과 나눔을 전하는 활동을 진행해 모두가 행복한 사회,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은 어린이와 장애인을 위한 지원 사업 외에도 지역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기 위한 나눔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전사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자 △사랑의 연탄 배달 △시각장애인 마라톤 후원 △사랑의 집 고치기 사업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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