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과 결혼' 거부한 딸 살해…伊법원, 파키스탄 부모에 종신형

서미량 2023. 12. 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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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법원이 사촌과의 정략결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딸을 살해한 파키스탄 출신 부모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20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레조넬에밀리아 법원은 딸 사만 압바스(사망 당시 18세)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부모 샤바르 압바스와 나지아 샤힌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사만 압바스는 10대 때 파키스탄에서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의 농촌 도시인 노벨라라로 이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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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당한 사만 압바스(왼쪽)과 그의 아버지 샤바르 압바스 (출처 = 이탈리아 안사 통신)

이탈리아 법원이 사촌과의 정략결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딸을 살해한 파키스탄 출신 부모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20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레조넬에밀리아 법원은 딸 사만 압바스(사망 당시 18세)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부모 샤바르 압바스와 나지아 샤힌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아울러 살인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삼촌 다니시 하스나인에게도 징역 14년을 선고했다.

사만 압바스는 10대 때 파키스탄에서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의 농촌 도시인 노벨라라로 이주했다. 그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자신이 선택한' 남자친구와 연애를 시작했으며 SNS에는 거리에서 찍은 키스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진을 본 사만의 부모는 크게 분노했고, 파키스탄에 있는 사촌과 결혼할 것을 강요했다. 사만은 이를 거부하고 사회복지단체의 보호 아래 살다가 2021년 4월 집으로 돌아온 직후 실종됐다. 시신은 이듬해 11월 버려진 농가에서 발견됐는데, 부검 결과 강한 힘으로 목이 졸려 목뼈가 부러져 있었다.

친부는 딸의 실종 직후 본국인 파키스탄으로 도주했으나 지난 8월 범죄자 송환 요청에 따라 이탈리아로 인도됐다. 그는 송환 심의를 위해 출석한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친모는 현재까지도 파키스탄에 숨어지내고 있어 궐석재판을 받았다.

파키스탄은 2018년 기준 인구 수당 가장 많은 명예살인(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을 살해하는 행위)이 자행된 국가다. 실제로 파키스탄인권위원회(HRCP)는 파키스탄에서 매년 약 1천 명의 여성이 명예살인에 희생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부는 명예살인을 방지하기 위해 2016년 징역 25년 이상으로 처벌을 강화하는 법을 통과시켰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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