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활약' 김민재,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수 퉁!...뮌헨은 볼프스부르크에 2-1 승리→2위로 전반기 마무리

한유철 기자 2023. 12. 21. 11: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한유철]


김민재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도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1일 오전 4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리그 16라운드에서 볼프스부르크에 2-1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뮌헨은 12승 2무 1패(승점 38점)를 기록해, 리그 2위를 유지하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프리뷰]


독일 분데스리가의 '거함' 뮌헨. 오랫동안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시즌에도 이 흐름을 유지하고자 한다. 지난 시즌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만큼, 이번 시즌엔 모든 대회에서 '트로피'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이 목표는 이룰 수 없게 됐다. 포칼에서 하부 리그인 자르브뤼켄을 만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100% 로테이션을 가동하지 않았던 만큼, 패배에 대한 충격은 컸다.


컵 대회의 충격을 잊고 리그에선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1위' 바이어 레버쿠젠을 바짝 추격했다. 레버쿠젠의 상승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지만, '우승 DNA'를 갖춘 뮌헨답게 언제든지 역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수월하게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코펜하겐, 갈라타사라이 등 전력이 한 수 아래인 팀들과 한 조가 됐고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매 경기 승점을 쌓았다. 조별리그 초반 4경기에서 4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5차전 코펜하겐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연승 행진이 끊기긴 했지만, 결과엔 지장을 주지 못했다. 녹아웃 라운드에 진출한 뮌헨. 16강에선 '무난한 상대'인 라치오를 만난다.


뮌헨의 상승세엔 신입생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뮌헨은 지난여름 김민재와 해리 케인이라는 확실한 자원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뤼카 에르난데스, 뱅자맹 파바르, 마르셀 자비처, 사디오 마네 등 많은 선수들이 떠나며 스쿼드 뎁스는 얇아졌지만 퀄리티 자체는 올라갔다.


케인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날개를 달았다. 리그가 바뀌었지만, 여전한 클래스를 유지하며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개막전부터 1골 1어시스트를 넣은 그는 2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선 멀티골을 터뜨렸다.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3라운드 경기에선 침묵했지만, 이후 쉴 새 없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보훔과의 5라운드에선 해트트릭을 포함 무려 5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고 다름슈타트와 도르트문트전에선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달성하기도 했다.


토트넘 때와 비슷한 롤을 수행하면서도 놀라운 득점력을 이어가고 있다. 도르트문트전에선 수많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데어 클라시커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선수는 케인이 유일하다. 또한 그는 3골만 더 넣으면 잉글랜드 출신 한정, 분데스리가 단일 시즌 최다 득점자가 된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첫 10경기에서 15골을 넣은 선수는 케인 외에 1968-69시즌 게르트 뮐러가 유일하다. 또한 그는 이미 지난 시즌 뮌헨 최다 득점자인 세르쥬 그나브리의 기록을 넘어섰으며 이번 시즌 그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


공격에 케인이 있다면, 수비엔 김민재가 있다.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경쟁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지만, 김민재는 개막전부터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김민재의 활약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그는 유럽에 진출한 이후, 매 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김민재는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행선지는 튀르키예 리그의 페네르바체. 빅 리그는 아니었지만, 유럽 무대 첫 경험으로 삼기엔 충분히 좋은 팀이었다. 김민재는 어틸러 설러이와 호흡을 맞추며 팀을 이끌었고 그를 향한 유럽 팀들의 관심은 더욱 늘어났다.


한국과 중국, 튀르키예까지. 몸을 담그는 곳마다 빠르게 적응을 마친 김민재는 유럽 진출 1년 만에 빅 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행선지는 이탈리아 세리에 A의 나폴리. 축구 팬들은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 클럽에 '수비수' 김민재가 합류한다는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우려점도 있었다. 급격한 리그 수준의 증가로 인해 경쟁에서 밀려나는 것은 아니냐는 것이었다. 또한 김민재가 대체해야 하는 선수가 나폴리의 '리빙 레전드' 칼리두 쿨리발리라는 점도 한 가지 이유였다. 나폴리 현지 팬들 역시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됐던 쿨리발리를 페네르바체 출신의 아시아 선수가 대체한다는 것에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증명했다. 아미르 라흐마니와 탄탄한 센터백 듀오를 구축한 김민재는 나폴리의 핵심이 됐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들어 올렸고 김민재는 시즌 후, 이탈리아 세리에 A 베스트 수비수에 선정됐다.


국제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상인 발롱도르에선 전체 22위에 오르며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했다. 또한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하는 'AFC 국제선수사'에서 미토마 카오루와 메흐디 타레미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코어 90'은 현 시점을 기준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베스트 11을 선정했는데, 김민재의 이름은 당연히 포함돼 있었다.


뮌헨의 '핵심'이 된 김민재. 토마스 투헬 감독은 리그 개막전부터 그를 선발 명단에서 빼놓지 않고 있다. 이유는 너무나 당연하다. 그가 전술상 핵심이기 때문. 단순히 수비력 뿐만 아니라 김민재는 후방 빌드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무리하더라도 김민재에게 전진 패스를 강하게 요구하며 그의 패스로 인해 여러 기회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간헐적으로 위기가 초래되긴 하지만, 이는 충분히 용인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혹사 논란'까지 발생했다. 지난 갈라타사라이전 이후엔 이 우려가 더욱 증폭했다. 해당 경기에서도 김민재는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꾸준히 팀 내 평점 상위권에 머물렀던 지난날과 달리 이번엔 최저 평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김민재는 클리어 4회, 인터셉트 1회, 태클 1회, 패스 성공률 93% 등을 기록했지만 실점 장면에선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바캄부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펑점 6.7을 받았고 이는 사네와 함께 팀 내 최저 평점이었다.


다행히 최근엔 휴식을 취했다. 우니온 베를린과의 경기가 폭설로 인해 취소됐기 때문. 매 경기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하며 제대로 쉬지 못했던 김민재는 간만에 일주일이라는 긴 휴가를 부여받은 셈이다.


김민재를 포함해 뮌헨 선수들은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좋은 컨디션으로 프랑크푸르트전에 나선 뮌헨. 하지만 휴식은 독이 됐다. 이 경기에서 뮌헨은 역사에 남을 만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전반전에만 3실점을 했고 후반전에 두 골을 더 먹히며 1-5로 패했다.


경기 내용 자체는 뮌헨이 앞섰다. '후스코어드' 기준, 뮌헨은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슈팅 자체도 20회 넘게 시도했다. 패스 성공률 역시 90%에 달하며 끊임없이 기회를 창출했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는 효과적인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통해 뮌헨을 공략했고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며 득점을 쌓았다.


김민재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아직 체력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듯. 다소 둔한 움직임으로 여러 차례 실수를 저질렀다. '소파 스코어' 기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평점은 6.2에 불과했다. 120번이 넘는 볼 터치를 하는 와중에도 90% 이상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3번의 제공권 싸움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클리어 1회, 인터셉트 2회, 태클 1회 등 수비적인 지표는 좋지 않았다.


현지에서도 박한 평가를 내렸다. 독일 매체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차이퉁'은 뮌헨을 향해 "아무것도 볼 게 없었다. 그저 무기력했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 매체는 두 번째 실점 장면에 대해서 "김민재가 경합에 있어서 소홀했다. 크나우프와 가깝게 붙었지만, 제대로 막지 못했다. 부주의했다"라고 지적했다.


과거 뮌헨에서 뛰었던 토마스 헬머 역시 김민재를 콕 집어 비판했다. 독일 매체 'SPOX'에 따르면, 그는 "김민재는 믿을 수 없이 빠른 스피드를 지니고 있으며 몇 차례 경합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위축됐다. 프랑크푸르트 선수들이 그를 공략하기 시작하자 여러 차례 공을 잃어 버렸다"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하지만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주중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났고 투헬 감독은 베스트 라인업으로 이들을 상대했다.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였지만, 대패의 기운을 끊기 위한 감독의 선택이었다.


결과적으로 좋은 판단이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 뮌헨. 지난 프랑크푸르트전 패배를 설욕했다. '후스코어드' 기준, 점유율은 60%를 넘어섰고 슈팅 역시 맨유보다 2배 가량 많았다. 패스 성공률 역시 88%로 맨유보다 높았다.


김민재 역시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클린 시트 승리를 이끌었다. 클리어 2회, 인터셉트 1회, 태클 1회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94%에 달했으며 롱볼 패스도 2회나 성공했다. '소파 스코어' 기준, 평점은 7.1로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경기 종료 이후, 현지의 극찬이 이어졌다. 영국 매체 '90min'은 김민재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하며 "지난여름 맨유가 영입을 하지 않음으로써 어떤 선수를 놓쳤는지 확실히 보여주는 원더풀한 경기력이었다"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 역시 "우파메카노가 혼자서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 닥쳤을 때, 김민재가 그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라고 평가하며 평점 7점을 부여했다.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리그에서 슈투트가르트를 만난 뮌헨. 경기 결과는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객관적인 전력은 뮌헨이 훨씬 앞섰지만, 슈투트가르트가 이번 시즌 리그 내에서 돌풍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 이 경기 전까지 슈투트가르트는 리그 14경기에서 10승 1무 3패(승점 31점)를 기록해 상위권에 위치해 있었다. 이 경기에서 슈투트가르트가 이긴다면, 두 팀의 순위가 바뀔 수도 있었던 상황.


뮌헨은 압도적인 승리를 따냈다. 효율을 추구한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술이 먹혀든 결과였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점유율은 슈투트가르트가 63%로 훨씬 앞섰지만, 슈팅 횟수는 뮌헨(17회)이 슈투트가르트(6회)보다 3배 가량 많았다.


신입생들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 경기에서 골을 넣은 뮌헨 선수는 단 두 명. 두 선수 모두 지난여름 새롭게 합류한 신입생들이었다. 전반 2분 르로이 사네의 패스를 받은 해리 케인이 선제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고 후반 10분엔 케인이 추가골을 넣어 승기를 굳혔다.


후반 18분엔 쐐기골이 들어갔다. 주인공은 대한민국의 '철기둥' 김민재였다. 코너킥 상황에서 파블로비치의 크로스를 받은 김민재는 쇄도하면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고 이 공은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슈투트가르트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독일 진출 이후, 공식전에서 터진 첫 번째 득점.


김민재의 득점 소식에 그의 전 소속 리그였던 튀르키예와 이탈리아도 반응했다.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은 "한동안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던 김민재는 이번 시즌 독일 리그에서 처음으로 골을 넣는 기쁨을 누렸다. 케인과 김민재가 구단주에게 승리를 가져다 줬다"라고 전했다.


김민재의 전 소속팀인 나폴리 소식을 전하는 '칼치오 나폴리'는 "뮌헨은 홈에서 슈투트가르트를 3-0으로 제압했다. 과거 나폴리에서 뛰었던 김민재는 득점을 기록했다. 그의 첫 번째 득점은 비디오 판독(VAR)으로 인정되지 않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15라운드 최고의 선수였다. 경기 이후, 현지의 극찬이 이어졌다. 독일 매체 '키커'는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인 1점을 부여했다. 분데스리각 공식 이주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3-5-2 포메이션으로 이주의 팀을 꾸렸고 김민재는 당당히 가운데 센터백의 자리를 차지했다.


유럽 5대 리그 베스트까지 선정됐다. 글로벌 매체 'ESPN'은 19일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을 기준으로 유럽 5대 리그 이 주의 팀을 발표했다. 김민재는 분데스리가에서 하이덴하임의 베네딕트 김버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둔 뮌헨. 상대는 구자철이 몸담았던 볼프스부르크다. 승리가 점쳐진다. 볼프스부르크는 이번 시즌 일관적이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후스코어드' 기준, 최근 공식전 6경기에서 2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홈에서 열린 최근 경기에서도 프라이부르크에 0-1로 패했다.


맞대결 전적은 뮌헨이 훨씬 앞서 있다. '후스코어드' 기준, 최근 맞대결 6경기에서 뮌헨이 5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볼프스부르크 홈으로 한정해도 6경기 동안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직전 맞대결은 뮌헨의 4-2 승리였다. 경기 내용 자체는 볼프스부르크가 앞섰다. '후스코어드' 기준, 점유율은 52.3%로 볼프스부르크가 높았고 슈팅 횟수 역시 볼프스부르크(22회)가 뮌헨(9회)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기회를 잘 살린 쪽은 뮌헨이었다. 전반 9분 킹슬리 코망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전반 14분 코망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전반 19분엔 토마스 뮐러의 추가골까지 나오면서 흐름은 완전히 뮌헨 쪽으로 넘어갔다. 전반 44분 만회골이 나왔고 후반 9분 요슈아 키미히의 퇴장으로 볼프스부르크가 수적 우위를 잡긴 했지만 경기 결과를 뒤집진 못했다.


[경기 내용]


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이 발표됐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져왔다. 케인, 사네, 뮐러, 무시알라, 게레이루, 파블로비치, 데이비스, 김민재, 우파메카노, 라이머가 선발로 나왔고 노이어가 골문을 지켰다. 우파메카노는 뮌헨 소속으로 100경기. 무시알라는 분데스리가 100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에 맞서는 볼프스부르크는 3-5-2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마예르, 빈, 아놀트, 스반베리, 메흘레, 바쿠, 브랑크스, 보르나우, 옌츠, 제지게르가 선발 명단을 채웠고 카스틸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초반, 김민재가 수비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 1분, 볼프스부르크가 2대1 패스를 전개한 후,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김민재가 헤더로 이를 끊어냈다. 볼프스부르크가 포문을 열었다. 전반 3분 스반베리가 저돌적인 드리블로 박스 안까지 돌파했고 슈팅을 시도했지만, 임팩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노이어에게 막혔다.


뮌헨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전반 4분 박스 왼쪽에서 무시알라가 안쪽으로 돌파하다가 상대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반칙을 선언했다.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선 김민재의 헤더 슈팅이 나왔다. 지난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머리로 '득점'을 노렸지만, 아쉽게 공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뮌헨이 기세를 이었다. 전반 7분 프리킥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케인이 떨어지는 공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살짝 비껴맞으며 골키퍼에게 막혔다. 뮌헨이 계속해서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22분 다소 먼 거리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고 키커로 나선 사네가 직접 슈팅을 시도했지만,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으며 골키퍼에게 막혔다.


뮌헨이 공세를 펼쳤다. 전반 25분 케인의 킬패스로 기회를 잡았고 박스 안에서 연달아 두 번의 슈팅이 나왔지만, 상대 수비의 육탄방어에 모두 막혔다. 뮌헨이 계속해서 한끗 차이로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26분 상대 진영에서 공을 탈취한 후,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안에서 사네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뮐러가 제대로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게레이루의 슈팅까지 나왔지만, 공은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뮌헨이 좀처럼 골을 넣지 못했다. 전반 31분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은 뮐러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에 맞고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계속해서 몰아치던 뮌헨. 결국 앞서나가는 데 성공했다. 전반 32분 박스 오른쪽에서 뮐러가 크로스를 시도했고 쇄도하던 무시알라가 헤더 슈팅을 시도해 볼프스부르크의 골망을 갈랐다.


뮌헨이 리드를 벌렸다. 전반 42분 박스 앞에서 뮐러의 패스를 받은 케인이 정교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케인의 리그 21호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볼프스부르크가 전반 막바지, 만회골을 기록했다. 전반 추가시간, 하프 스페이스 왼쪽에서 아놀트가 패스를 받았고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노이어를 뚫어냈다. 그렇게 전반은 뮌헨이 2-1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전반전은 뮌헨이 압도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후스코어드' 기준, 69.3%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45분 동안 13회의 슈팅을 시도했다. 패스 성공률 역시 91%에 육박했다. 그에 비해, 볼프스부르크는 45분 동안 2번의 슈팅에 그치는 등 계속해서 밀리기만 했지만, 전반 막바지 만회골을 넣으면서 분위기를 조금 끌어올렸다.


김민재는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막바지, 아쉬운 실점을 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패스 성공률은 93%에 달했으며 3번의 제공권 경합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외에도 클리어 2회, 인터셉트 1회, 태클 1회를 기록했다.


후반 초반, 두 팀 모두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고자 했다. 시작과 함께 뮌헨이 라인을 높이며 공격을 전개했지만, 슈팅까지 이어지진 않았고 이후엔 볼프스부르크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막바지 만회골의 기운을 이어가고자 하는 코바치 감독의 결단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볼프스부르크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12분 박스 왼쪽에서 낮고 빠른 컷백을 시도했지만 이는 노이어에게 막혔고, 이어진 상황에서 토마스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나왔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김민재가 다시 한 번 좋은 수비를 해냈다. 후반 17분 박스 안에서 위기를 맞이했지만, 김민재가 적절한 경합으로 상대를 이겨내고 공을 탈취했다.


뮌헨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0분 우파메카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사네가 빠른 스프린트로 박스 안까지 돌파한 후, 안으로 패스를 건넸지만 예이츠에게 막혔다. 뮌헨이 늦은 시간에 후반전 첫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26분 역습을 통해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바깥에서 라이머의 패스를 받은 게레이루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박스 안 수비에게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선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데이비스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첫 물꼬를 튼 뮌헨이 공격의 빈도를 늘렸다. 후반 36분 하프 스페이스 왼쪽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고 키커로 나선 사네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뮌헨이 계속해서 쐐기골을 노렸다. 후반 39분 파블로비치가 드리블로 박스 앞까지 돌파한 후,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뮌헨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은 다소 지루하게 진행됐다. 전체적으로 뮌헨이 경기를 주도하긴 했지만, 볼프스부르크의 수비에 막혀 제대로 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볼프스부르크 역시 빠른 역습을 통해 공격을 시도했지만 백3로 전환한 뮌헨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안정적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소파 스코어' 기준, 클리어 2회, 인터셉트 3회, 태클 2회를 기록했고 4번의 제공권 경합에서 모두 승리했다. 패스 성공률은 92%로 키패스도 1회 기록했다. 평점은 6.8로 준수했다. '후스코어드' 역시 김민재에게 평점 6.8을 부여했다. 특히 상대 공격수와의 경합에서 몸싸움으로 공을 따내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상대 감독은 파울이 아니냐며 항의했지만, 정당한 몸싸움이었으며 투헬 감독 역시 이는 정당한 경합이었다며 상대 감독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로써 김민재의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언급한 대로, 김민재는 리그 개막전부터 볼프스부르크전까지 전반기 리그 일정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라운드 경기를 제외하면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전부터 볼프스부르크전까지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판을 받은 경기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된 경기력으로 일관하며 뮌헨의 '핵심'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제 분데스리가는 약 3주 간의 휴식기를 가진다. 뮌헨은 내달 13일 호펜하임과의 경기를 통해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아쉽게도 김민재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을 듯하다. 아시안컵 일정으로 인해 대표팀에 합류하기 때문. 대한민국 대표팀은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맞붙고 이후 결과에 따라 녹아웃 라운드를 진행한다.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김민재는 약 한 달 동안 뮌헨의 일정을 소화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UCL 16강 1차전 일정과 겹치지는 않지만, 아시안컵 일정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행되는 만큼, 결장 가능성도 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