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시그널]인터뷰 전문…이수정 “한동훈, 피해자 보호에 진정성 느껴”

2023. 12. 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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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할 경우 프로그램명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본 방송 내용의 저작권은 채널A에 있습니다.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8시~8시 50분까지 유튜브 ‘채널A 뉴스’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오전 8시~8시 50분. 유튜브 ‘채널A 뉴스’)
◆진행 : 노은지 정치부 차장
◆출연 : 민경우 시민단체 길 대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노른자정치>

▷ 노은지 : 채널A의 아침을 여는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저는 정치부 차장 노은지입니다. 오늘 하루 가장 중요한 정치권 신호 여기서 잡아 드립니다. 오늘의 첫 번째 신호, 한동훈이 이순신? 비대위 출범 초읽기. 국민의힘이 여론 수렴 과정을 마무리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에 추대하기로 사실상 뜻을 모았습니다. 당 원로들 사이에서는 한 장관을 이순신 장군에 빗대서 지금이 배 12척이 남은 상황이다. 이런 말까지 나왔습니다. 두 번째 신호, 예산은 넘겼는데 연말 쌍특검 대치.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에 합의해 오늘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인데요. 큰 고비는 넘겼지만 다음 주부터 김건희 특검 등 쌍특검법 처리를 놓고 극한 대치가 예상됩니다. <노른자정치>에서는 86운동권을 비판하면서 전향한 민경우 시민단체 길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시그널 Pick>은 국민의힘 인재 영입 1호인데요. 이수정 경기대 교수 모시겠습니다. 정치시그널, 지금 시작합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구속되면서 정치권의 86운동권 퇴진론이 재점화하고 있는데요. 오늘 <노른자정치> 시간에서는 운동권에서 놀아본 자, 민경우 시민단체 길 대표를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민경우 : 안녕하세요?

▷ 노은지 : 운동권에서 놀아본 자라는 표현이 어떠셨는지 모르겠는데. 본격적인 얘기에 앞서서 민경우 대표님을 아는 분도 있으실 테지만 생소한 분도 있으실 것 같아서 본인 얘기를 부탁드리는데요. 86운동권 출신이시잖아요. 그런데 언제부터 운동권이 이래서 안 되겠다, 비판하는 활동을 하게 되신 건가요?

▶ 민경우 : 저는 2019년 조국 사태가 났을 때 조국 사태가 단순하게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운동권 전체의 도덕성 또는 사상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때부터 비판 활동을 주로 해왔습니다.

▷ 노은지 : 지금 보면 조국 전 장관 사태 때도 그렇고 지금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구속된 이후에서도 민주당에서는 탈당 인사라고 해서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고 송 전 대표 구속 이후에 86운동권은 이제 교체해야 하는 대상들이다, 이런 목소리가 커지고 있거든요.

▶ 민경우 : 송영길 의원 본인이나 송영길 사건에 연루된 국회의원의 정도나 그다음에 규모나 양상에 비추어서 386운동권 몰락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송영길 사건 이외에도 여러 가지 사건이 같이 겹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역사에서 386운동권이 역사적으로 퇴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지금 86운동권 퇴진하라는 얘기가 이번 총선 앞두고 나온 게 아니고 그동안 계속 꾸준히 나왔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세대 교체는 안 이루어진 거잖아요. 이번에는 가능할까요?

▶ 민경우 : 두 가지가 겹친 것 같은데 하나는 386운동권의 폐해들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386운동권을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예전에 비해서 훨씬 강도 넓고 폭넓게 진행된 점이 있고 두 번째는 386운동권을 세대 교체한다면 가령 청년들이 나서서 교체해야 하는데 청년 정치는 실패했지만 이번에 새로운 주자는 아마 한동훈 장관이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면서 386 청산 운동을 주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노은지 : 한동훈 장관이요? 그렇게 보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중간에 끼어 있는 70년대생이기 때문인 걸까요?

▶ 민경우 : 운동권이라는 건 70년대, 80년대에 있었던 현상입니다. 90년대 초반이 되면서 한국은 기본적으로 민주화가 돼 있기 때문에 민주화 운동 자체가 필요 없었던 건데 386 운동권이 뒤늦게 이념 정치를 표방하면서 정치의 대세를 차지했는데 사실 그때만 해도 운동권이 필요 없었으니까 사회의 주류는 90년대 초반에 검사, 의사와 같이 공부를 해서 제도권에 진출해서 한국 사회를 발전시키는 흐름이 주류였거든요. 뒤늦게 주류가 부상한다고 봐야겠죠.

▷ 노은지 : 이제 뒤늦게 부상하는 것이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같은 경우에는 대표적인 운동권 인사인데 86운동권을 퇴출 대상으로 모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 정치적 공격을 하는 거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이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반론을 하실까요?

▶ 민경우 : 임종석 의원은 임종석 의원이 차지하는 지위에 맞게 품격 있고 또는 시대를 통찰하는 발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너무 가볍게 현재 386 청산 움직임을 폄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별로 논할 가치가 없어 보입니다.

▷ 노은지 : 이런 비유를 했더라고요 운동권에 대해서 지금 상당히 낡은 시대 정신에 머물러 있다고 많이 하는데 임 전 실장은 하나회라든지 윤석열 사단처럼 한번 해먹자, 이렇게 활동했던 적은 없다면서 운동권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거든요. 하나회나 윤석열 사단과 비교했을 때 우위에 있다는 이런 주장인데요.

▶ 민경우 : 우위에 있다는 게 어이가 없는 주장이죠. 하나회는 그 시대의 부정비리를 대표하는 집단이었고 하나회가 청산된 건 굉장히 오래전이고 그다음에 93년도가 되면 다 청산이 되거든요. 따라서 하나회를 빗대는 것은 역사를 너무나 거꾸로 돌리는 얘기이고 운동권 청산 문제가 시대적 과제로 나서니까 하나회와 비교하기보다 지금 386이 어떤지 얘기를 해야 하는 거죠. 그런 면에서 임종석 의원의 발언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 노은지 : 새 시대의 문을 열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운동권 정치인의 주장이거든요.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지는 전혀 없는 걸까요?

▶ 민경우 : 그런 역할을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이 사망했을 때 그전에 폐족론 이런 게 있었거든요. 친노 폐족론 같은 게 있었기 때문에 그때 상황을 수습했다면 386이 이렇게 불명예 퇴진하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은 386 대부분이 이재명 체제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이잖아요, 굴종하는 모습. 새 시대의 문을 여는 건 현 상황에 비추면 가당치 않은 얘기입니다.

▷ 노은지 : 저는 그쪽 세대와는 거리가 있는 나이대다 보니까 사실 86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계속해서 지금의 현 상황을 독재 정권, 검찰 독재, 이런 표현을 쓰잖아요. 젊은 층에서는 그 말을 별로 공감하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그들이 활동했던 87년도의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지지를 하지만 아직도 뭔가 엄청난 서울의 봄은 오지 않았다, 이런 식의 주장에는 동의를 못 하겠거든요. 왜 그런 프레임을 자꾸 가져가는 건가요?

▶ 민경우 : 두 가지가 결합돼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사상적 발전을 하지 않은 거예요. 지금 검찰 독재를 하는 것들이 80년대 중후반 민주화 운동을 할 때 검찰 독재, 조중동, 공안 통치를 했던 걸 그대로 가져온 겁니다. 그리고 그게 자신들에게 유리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시대적 상황에 대한 통찰의 결과라기보다 그런 검찰 독재, 조중동, 이런 프레임을 계속 끌고 와야 운동권 출신이었던 자신의 정치적, 경제적 안위와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무려 20년을 끌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그러면 지금도 본인들이 생각하기에도 지금 그런 상황은 아니지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계속해서 그런 프레임을 유지를 한다, 이렇게 봐야겠군요.

▶ 민경우 : 두 가지가 겹쳐 있습니다. 하나는 사상적 발전이 지체된 집단입니다. 386은 80년대 중반에 자기가 대학생 때일 때 생각을 그대로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는 걸로 보이기 때문에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정신적으로 지체된 집단이고 그다음에 그것이 자기의 처지를 유지,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그대로 방치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 노은지 : 그런데 언론에서 해석을 해 보니까 지금 민주당 의원이 168명인데요. 이 중에 50명이 넘는 의원들이 86세대로 분류가 되더라고요. 80년생이 아니고 더 이전 세대까지 포함하면 70명까지 늘어나는 상황인데 이렇게 상당히 많은 수인데 다 교체가 되면 사실 민주당의 주요 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모습이거든요.

▶ 민경우 : 일단 숫자부터 하면 제가 러프하게 계산을 해봤더니 180명 정도로 넓게 잡으면 70명 정도고요. 한국 역사에 이렇게까지 단일 집단이 많은 건 찾아보기 힘든 사례입니다. 그다음에 민주당이 이렇게 됐을 때 한국 정치가 공백이 있지 않는가 생각하는 건데, 그거는 그럴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총선에서 만약에 민주당이 승리하면 민주당 운동권 정치인들이 한국 정치를 극단으로 몰고 갈 거로 보입니다. 시중에서 떠드는 윤석열 탄핵처럼 그런 상황을 만들걸로 보이고요. 그다음에 국힘이 승리한다면 아마 운동권 정치 청산이 본격적인 일정에 오를 텐데 그렇게 되면 70명에 달하는 국회의원들이 공백이 생기는데 그거는 불가피한 일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지금 민주당에서는 운동권 내에서도 약간의 갈등이 있는 것 같다, 이런 보도들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운동권 내에도 세대가 다르잖아요. 86 전대협 세대가 있다면 90년대 학번에 70년대생인 97 한총련이 있고 이런 상황인데 86세대가 너무 오래 정치를 하다 보니까 기회를 얻지 못한 97 한총련이 이번에는 우리가 해야겠다고 하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공천을 두고 갈등을 빚는 모양새더라고요. 여기에 대해서 밥그릇 싸움이 시작됐다고 봐야 하는 걸까요?

▶ 민경우 : 저는 대표적으로 전대협, 한총련 세대로 분류하는 경향을 반대하는 입장인데요.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전대협 세대는 규모로 보나 80년도에 했던 역할로 보나 전대협 세대라는 하나의 집단이 있는데 90년대 초가 되면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기본적으로 운동할 필요가 없는데 운동을 하는 거예요, 일부가. 따라서 주류는 뭐냐 하면 그때 검사, 의사, 엔지니어, 기업가가 되는 게 주류였는데 비주류 일부가 한총련 운동을 하는 거예요. 한총련을 규모로 보나 사상적 깊이로 보나 단일 집단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 노은지 : 전대협과 맞설 정도의 집단화가 되어 있지 않다.

▶ 민경우 : 전대협은 집단인데 한총련은 마이너 집단이에요. 한총련이 전대협을 대체한다는 건 있을 수 없습니다. 전대협이 퇴장하면 운동권 정치 전체가 퇴장하는 거로 봅니다. 한총련 세대는 자기의 발언권을 요구하고 있어요. 한총련 세대 일부가 한총련 대망론 같은 걸 통해서 전대협이 굉장히 오랫동안 해왔으니까 이제 한총련이 대체하겠다고 하는 건데, 그건 한총련이 전대협을 대체 한다기보다 집단으로써 자기 정체성을 가지지 못한 집단이 뒤늦게 밥그릇 싸움, 뒤늦게 자기 자리를 요구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한총련의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지금 전대협이 간 자리를 우리가 세대 교체를 우리가 하겠다고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논리라고 볼 수 있겠네요.

▶ 민경우 : 그렇습니다.

▷ 노은지 : 이재명 대표 주변에는 한총련 출신 인사들이 있다 보니까 이게 부각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대표님께서는 오히려 마이너 집단이라고 했는데 지금의 민주당 상황을 보면 이재명 대표 주변에 있는 인사들이 한총련 출신이 많아서 오히려 주류로 보이는 그런 경향이 있거든요.

▶ 민경우 : 이재명 대표 휘하의 한총련 출신들은 의미 있는 정치 집단으로 있기보다는 이재명 대표가 한총련 세대 일부를 친이대로 끌어들인 형국입니다. 따라서 이재명 대표가, 그러니까 이번에도 정의찬 사태가 났을 때 한총련 세대의 유력한 정치 리더임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내치잖아요. 그러니까 이재명은 한총련 세대를 자기가 거느리고 있는 여러 집단 중 하나로 생각하지, 그리고 언제든지 내칠 수 있는 집단으로 생각하지, 의미 있는 파트너라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 노은지 : 정의찬 특보를 정리하는 과정을 보면 그렇다. 조국 전 장관 얘기로 넘어가고 싶은데요. 조국 전 장관 역시 86세대다 보니까 지금 여러 가지 운동권 얘기를 하면서 같이 거론이 되고 있는데 조 전 장관에게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습니다, 자녀 입시 비리와 관련해서. 정경심 교수라든지 조민 씨는 아버지는 전혀 역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데 5년이나 구형을 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혐의가 인정된다고 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민경우 : 혐의가 다 인정되는 거 아닙니까?

▷ 노은지 : 그러면 조국 전 장관은 반성 같은 것을 하거나 어느 정도 그런 모습은 보여야 하는데 거의 시종일관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얘기를 하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셨습니까?

▶ 민경우 : 2018년, 2019년부터 나타난 현상인데 저는 조국 이외에도 한명숙이나 김경수를 같이 묶어서 얘기를 하는데요. 그러니까 운동권 세대가 정치 전면에 등장하면서 나타났던 특별한 현상입니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검사의 수사나 그다음에 재판이 있으면 그게 옳든 그르든 여든 야든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2018년부터 운동권 정치인들은 어떤 문제가 제기되면 그것을 전면 부인할 뿐만 아니라 검찰이나 재판을 문제를 삼잖아요. 이거는 운동권의 독특한 문화 사상을 보여주는 건데 운동권은 이런 게 있습니다. 사실보다 진영을 앞세우는 집단입니다. 그러니까 사회주의 진리관을 받아들여서 80년대 초반부터 사실보다 진영을 앞세우기 때문에 조국 입장의 관점에서 보면 자기가 입시 부정 비리를 했던 사실보다 저것이 검찰의 공격이다, 조중동의 공격이다, 국민의힘에게 더 유리한 사안이라는 것이 더 부각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여야 이전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조국 사태를 계기로 반운동권, 반민주당 정치 생각을 갖게 된 계기도 이건 진보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을 인정하느냐, 그렇지 않으냐의 문제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으로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노은지 : 조국 전 장관과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으신가요?

▶ 민경우 : 특별한 인연은 없고요. 학교 다닐 때 봤습니다. 워낙 잘생겨서 조국 씨가 돌아다니면 수군거리고 그랬습니다.

▷ 노은지 : 대학 시절에 마주 치는 인연은 없으셨던 거죠?

▶ 민경우 : 각종 심포지엄에서 발제를 하던 게 기억이 납니다. 운동권 토론회를 하면 발제를 하잖아요. 발제를 몇 번 했었는데 그때 발제자로서 나왔는데 내용은 별로 기억이 안 나고 잘생겼으니까 잘생겼다는 생각을 했죠.

▷ 노은지 : 대학 시절의 조국 전 장관과 변했다고 볼 수 있나요? 행보를 보면.

▶ 민경우 : 제가 볼 때 바뀐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조국 씨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는 운동권이라는 건데 운동권이 아예 아닙니다. 그러니까 뭐냐 하면 운동권이라는 건 투쟁과 견고한 동지애로 뭉친 공동체 같은 거거든요. 그래서 서울대 안에 82학번인 경우 300명 이 정도가 운동권 공동체인데 그 안에 있던 인물이 아니에요. 사이드에 있던 사람입니다.

▷ 노은지 : 오히려 운동권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는 게 아닌가요? 제대로 함께하지 못했던 부채 의식 같은 거.

▶ 민경우 : 부채 의식은 보통 미안하다, 이런 거잖아요. 조국 씨는 거리에 나가서 싸웠으면 이게 맞고 이렇기 때문에 교정이 돼요. 자기가 허황된 얘기를 하면 문제가 되거든요. 그런데 조국 씨는 그런 허황된 감정을 그대로 갖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부채 의식이 안으로 위축되는 형태의 부채 의식이 아니라 밖으로 표출되는, 그러니까 과장되는, 과장된 허위로 표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 노은지 : 젊은 시절에 이상적인 것들을 가지고 어른이 된 의미입니까?

▶ 민경우 : 피터팬 증후군.

▷ 노은지 : 조국 전 장관 얘기까지 해봤는데요. 민주당 사태를 대표님도 얘기하셨지만 조국 사태를 계기로 돌아섰다고 얘기를 하셨잖아요. 어떻게 보면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가는 과정에 조국 전 장관 정점에 있는 것 같은데 조국 전 장관을 같은 경우는 여기서 어떤 식으로 행보를 해야 하는 걸까요? 계속하는 걸 봐서 민주당에도 도움이 안 될 것 같고 진보 진영 입장에서도 오히려 독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 민경우 : 조국 씨는 퇴로가 거의 끊긴 상태로 보입니다. 위성정당 같은 게 허용되면 그나마 활로가 있겠지만 정치적 활로도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거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 보면 여러 가지 자숙하고 조용히 있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그런데 말을 듣겠습니까?

▷ 노은지 : 대표님 같은 경우는 국민의힘에서 영입할 대상으로 이름을 몇 번 들었는데 당으로 넘어와서 정치를 하시겠다거나 그런 생각은 없으신가요?

▶ 민경우 : 포괄적인 의미의 정치는 40년간 해온 거고요. 좁은 의미의 정치는 아직은 뭐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 노은지 : 제가 대표님을 소개하는 글 중에 보니까 제도권으로 들어가는 순간 기득권이 돼서 정치를 안 했다. 이런 문구가 눈에 띄어서. 지금도 그 생각이신 건가요?

▶ 민경우 : 옛날에는 확실히 그런 생각이었고요. 2010년대부터 그랬고. 그거는 어렸을 때 생각이고 지금은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면, 역량이 된다면 그렇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청년들한테도 그렇게 권하고요.

▷ 노은지 : 지금 한동훈 장관이 사실 비대위원장으로 거의 사실상 추대되는 분위기입니다. 시점만 남은 것 같아요. 그런데 아까 얘기를 하셨던 게 한동훈 장관의 역할이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한 장관에 대해서 그런 평가를 하시는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 민경우 : 저는 한동훈의 개인 캐릭터보다 집단을 주목하거든요. 그러니까 모든 인간은 집단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잖아요. 청년 정치가 조금 더 활성화되면 좋겠는데 청년 정치는 약간 일시적으로 퇴조하는 분위기로 봅니다. 그러면 민주당의 운동권 이념 정치와 맞설 수 있는 대상이 누구냐에 대해서 지금 국힘에는 6, 70대 영남권이 많잖아요. 6, 70대 영남권이 전면에 서게 되면 민주당보다 나은 게 별로 없는.

▷ 노은지 : 저쪽은 86운동권 청산 얘기가 나오는데 여기는 올드한 얘기가 나오는 거니까.

▶ 민경우 : 그렇게 본다면 90년대 초반 한국의 자본주의 경제가 본격적으로 발전할 때 체계적으로 공부를 했던 전문가, 엘리트 보수층이 남는 집단이죠. 그리고 한동훈은 73년생이고 검사의 길을 걸었고 나름 엘리트이면서 따뜻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동훈 개인보다 시대적인 체질, 이런 게 세대 교체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동훈을 적극 지지하는 편이죠.

▷ 노은지 : 한동훈 장관의 정치 입문을 계기로 비슷한 4, 50대 엘리트 보수층 이런 사람들이 정치에 진입하는 게 시작이 된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 민경우 : 저는 이번 수도권 혁신 공천을 통해서 그런 기조의 공천을 세대 교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한 장관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해 주셨는데 그러면 지금 사실 민주당 얘기를 저희가 앞서서 쭉 했습니다만 민주당 내에 있는 86운동권 못지 않게 지금 국민의힘도 사실 국민적으로 실망을 안기는 정당인 건 사실이잖아요. 총선에서 한동훈 간판으로 했을 때 희망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건지 이것에 대해서 반신반의하는 것 같거든요. 대표님이 전망하신다면 어떻습니까?

▶ 민경우 : 총선 전망은 보름 전에 국힘이 박빙 우세로 끝날 거라고 전망한 적이 있거든요. 대표적인 건 일단 제3지대는 쪼그라드는 분위기잖아요. 양당 정치가 강화되는데 양당 모두 적극적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형태의 구도보다는 쪼그라드는 형태로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당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리더십을 갖는 가운데 35%에 머물러 있잖아요. 그런데 이거를 중도 확장, 외연을 확장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는 형국이죠, 지금. 반면에 이재명 민주당 체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심화되면서 이재명을 아주 강하게 지지하는 계층은 25% 정도로 저는 보는데 25%가 확장되기 쉽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면 민주당은 분당이랄지 그다음에 중도 확장, 외연 확장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25% + 알파로 될 거로 보이기 때문에 양 진영이 고착되는 가운데 서로 쪼그라들고 35% + 알파, 25% + 알파니까 국민의힘이 박빙 우세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세 번째는 한동훈 장관이 나오면서 구도가 바뀌었죠. 한동훈 장관은 외연이 확장되기 어렵다고 봤는데 한동훈 장관은 국민의힘이 포괄하기 어려웠던 집단을 끌어들이고 있거든요.

▷ 노은지 : 구체적으로 어떤 집단인가요?

▶ 민경우 : 여성, 청년, 이런 쪽이 지금의 국민의힘이었다면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을 텐데 한동훈 장관이 전면에 서면 지지할 가능성이 크죠. 국민의힘의 발 우세고요. 민주당 발은 제가 생각할 때 이재명 당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부각되면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날 가능성이 컸다고 보는데 최근에 이낙연 전 대표 사태가 찻잔 속 태풍으로 가면서 내부 단속에 성공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렇게 보면 국민의힘이 박빙 우세하되 한동훈 변수와 민주당의 사법리스크가 분당으로까지 확산되는 이것이 경합을 하면서 그럼에도 한동훈 현상이 상황이 주도할 거라고 봅니다.

▷ 노은지 : 지금 정치권은 그런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한동훈 이슈가 주도를 하고 있는데. 한 장관에게 가장 넘어야 할 큰 산, 만약에 비대위원장을 받는다면 그게 당청 관계에 있어서 관계 설정일 거라는 얘기들을 많이 하잖아요. 그러면서 다음 주에 김건희 특검법을 민주당에서는 가장 큰 여론전 소재로 쓸 것이기 때문에 그게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거라는 이런 말들을 합니다. 여기에 동의를 하시나요?

▶ 민경우 : 지금 가장 우려할 만한 건 운동권 이슈와 결합을 해서 얘기를 한다면 수도권 4, 50대가 검찰 독재와 같이 과거 프레임, 그러니까 서울의 봄도 과거 프레임이잖아요. 하나회가 언제적 일인데. 그다음에 검찰 독재 프레임을 지금도 유지하면서 너무 선거를 올드하게 몰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것이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축소되기보다 조금씩 커지는 분위기예요. 이게 수도권 심판론의 한 배경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두 가지가 경합하겠죠. 민주화 기반을 가지고 있는 수도권 중산층이 계속 강화하고 있는 김건희 특별법, 검찰 독재, 대통령의 제왕적 대통령제, 이런 게 하나 있다면 반면에 한동훈 장관의 새로운 시대 이미지가 산업 경합을 하면서 누가 우위를 차지할 것인가에 따라서 총선이 결론이 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여론의 흐름에 따라서 결론이 날 것이다. 한 장관은 그러면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 것 같다, 여권 내에서는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요? 예를 들면 민주당에서 이렇게 공격을 하잖아요. 조선제일검인 줄 알았더니 김건희 호위검이었다, 이런 표현을 쓴다는 말이에요. 너무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보호하려는 메시지를 낸다면 그걸 가지고 야권에서 공격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민경우 : 솔직히 얘기하면 그건 민주당의 프레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민주당의 프레임에 말리는 것은, 그러니까 김건희 특별법을 받아도 그렇고 안 받아도 그렇고 민주당의 공격, 민주당의 배후에 있는 민주화 운동 기반의 수도권 4, 50대는 계속 갈 겁니다. 김건희 스탠스가 있다면 그다음 얘기가 나오고 그다음 얘기가 나오고. 심지어 서울의 봄처럼 몇십 년 정권을 끌어당겨서 하는 거기 때문에 프레임을 한동훈이 유리한 전선에서 싸우는 게 좋겠다. 그 유리한 전선은 뭐냐 하면 중도층, 여성, 2, 30대에게 희망을 줘서 그 사람들을 대변하는 미래의 가치를 통해서 한동훈의 파이를 키우는 게 좋겠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20% 정도인데 이게 30%까지 올라서면 아마 야권의 공격이 잘 안 먹힐 거라고 생각해요. 김건희 특별법을 김건희 특별법으로 막아서면 대책이 없다, 끝까지 갈 거라고 생각하고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새로운 지지기반을 확충해서 여기서 방어막을 치는 게 훨씬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 노은지 : 이거를 맞서려고 같이 방어를 하다 보면 그 프레임에 말리는 거니까 그게 아니라 다른 것들로 한동훈 이슈를 계속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아까 한동훈 장관이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층의 관심을 끌어 왔다고 하셨는데 사실 비슷하게 그러다 보니까 거론이 되는 게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던 청년층을 끌어온 게 이준석 전 대표가 있거든요. 두 사람이 처한 상황이 상당히 비교가 되다 보니까 이준석 전 대표는 쪼그라드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닌가,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한동훈과 이준석의 가장 큰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 민경우 : 이준석과 한동훈의 개인 역량 차이가 워낙 큰 것으로 보입니다. 저도 한때는 이준석을 옹호하는 발언이나 생각들을 가졌지만 이준석의 발언이나 행보들을 보면서, 그러니까 이준석 현상과 이준석 본인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준석 본인은 신당을 추진할 의지와 자격, 정치인으로서의 품격을 갖추고 있을까에 대한 깊은 의구심을 품고 있어서 이준석 현상은 거품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고 한동훈 장관은 아까 얘기했던 세대 교체, 시대 교체를 대변하고겠다며 한동훈 현상은 향후에 시간이 갈수록 중요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에 두 번째는 이준석 현상은 둘로 쪼개졌습니다. 하나는 여전히 이준석을 지지하는 청년층이 있지만 이준석을 극혐오하는 보수층이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이준석 전 대표를 어떻게 처리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렸고 결정적으로 이준석과 한동훈의 지지기반이 겹치거든요. 그런데 이준석보다 한동훈의 파이가 훨씬 크잖아요. 그러면 한동훈 현상이 쭉 가면 이준석이 포괄했던 이준석 현상 지지기반들은 대부분 다 한동훈이 흡수할 거기 때문에 한동훈의 부상은 이준석한테 굉장한 악재로 보입니다.

▷ 노은지 : 대표님 얘기를 듣다 보니까 시간이 가는지 모르게 금방 흘렀는데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민경우 : 고맙습니다.

<시그널 Pick>

▷ 노은지 : 국민의힘 1차 영입 인재 중 한 분을 모셨습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이수정 : 안녕하십니까?

▷ 노은지 : 시청하시는 분에게 상당히 익숙한 얼굴이셔서 제가 추가 설명은 안 해드려도 될 것 같은데. 사실 지난 대선 캠프 때도 잠깐 참여를 하셨지만 그래도 갑자기 지역구까지 정해서 출마를 선언하셔서. 이수정 교수님이 왜 갑자기 정치를 하실까? 이렇게 궁금하실 분도 있는 것 같아요. 간단히 설명을 해 주세요.

▶ 이수정 : 일단 정치인이 되겠다는 꿈은 제 리스트 안에 없었고요. 그런데 제가 25년 동안 현행 법과 제도의 허술한 점을 워낙 많이 들여다보는 범죄 사건사고 위주의 업무를 하다 보니까 사실은 구멍이 뚫린 데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25년쯤 하면 어디가 어떻게 구멍이 뚫렸는지 누구라도 보통 사람이라면 다 알 수 있어요. 그거를 메꿔야 하는데 그 메꾸는 일을 진짜 진짜 하고 싶다. 어차피 정년까지 5년이 남았으면 아름다운 생산성이 있는 일로 제가 이바지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진짜 의회에 가서 입법을 하는 제대로 된 입법가가 되는 게 그게 지금 정말 약자 보호나 또는 제 입장에서도 그게 정말 제 손으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중간고사 때 제안이 왔어요, 도와달라. 그런데 사실 제가 부탁을 드렸던 건 쉽게 좀 가게 해 달라, 이런. 지역구 출마가 얼마나 어려운지 제가 아니까. 더군다나 국민의힘이 굉장히 많은 압도적 지지를 받는 당이 아니잖아요.

▷ 노은지 : 그렇죠. 수도권은 더 어렵고요.

▶ 이수정 : 그렇죠. 그래서 고민을 했었습니다. 서초나 수원이라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왜냐하면 지금 잠은 서초에서 주로 많이 자고요. 주소는 수원으로 옮겼습니다만 저에게 92세된 시아버지와 90세 어머니가 계시는데 어머니는 치매여서 집에 못 나오세요. 그러니까 서초에서 잠을 잘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문제는 낮에 수원에서 25년 동안 세 끼를 먹고 살았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수원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왜냐하면 저희 학교 옆에 경기경찰청이 있어서 그사이에 수원이나 경기 서남부권에서 일어났던 수없이 많은 사건사고를 쫓아다니다 보니까 결국에는 제가 수원에 대한 애증 같은 게 생겼어요. 제가 수원이라고 생각하면 저의 생활 공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울적한 장소? 내가 만약에 출마를 하면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요. 험지라는 걸 뻔히 알죠. 저희는 세 번을 다 다섯 지역구가 전부 민주당 의원들만 배출한 지역입니다. 제가 어차피 선택한 거고 이건 제 선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그러면 저는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왼쪽, 오른쪽 눈치 보고 좌고우면 안 하겠다. 그냥 생활 공간이 두 곳인데 서초는 일단 제가 잘 활동을 안 했어요, 잠만 잤지. 그런데 수원은 종일 365일 25년을 애정을 가지고 학교를 드나들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제 학생들 중에 훌륭한 학생들이 많이 탄생을 하여 화성연쇄살인을 해결한 사람도 제 제자일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결국에는 여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차로 출입하는 후문 앞이 수원정이에요. 거기에 그냥 지목을 했는데 거기가 보니까 민주당 의원이 계시더라고요, 원내대표까지.

▷ 노은지 :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계셔서.

▶ 이수정 : 그렇습니다. 절대 쉬운 지역이 아니고요. 저 같은 초짜가 원내대표와 어떻게 경쟁을 하겠어요? 그런데 장렬히 전사해도 제가 그렇다고 가족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직장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까 제가 잘 아는 지역, 그냥 그렇게 선택을 한 겁니다.

▷ 노은지 : 지난 21대 총선 때는 민주당에서도 영입 제안을 받으신 것으로 아는데 사실 궁금한 것은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을 지금 선택하신 이유거든요.

▶ 이수정 : 그때 비례를 제안을 받았어요. 그런데 위성정당으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 노은지 : 당시에 다 위성정당을 만들었으니까.

▶ 이수정 : 제가 정치를 잘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비겁한 생각이 들고 그렇게 해서 남의 덕에 줄을 서게 되면 과연 국회에 가서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을지 그게 굉장히 의문이 됐고요. 지금 그렇게 선택된 분들이 현재 의원직을 잃으신 분도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성정당에서 비례라는 것이 가지는 위치, 그런 게 제게는 별로 크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거절했고요. 이번에도 비례를 희망을 잠깐 했었습니다만 그렇게 해서 국회에 들어가 본들 제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는 어렵다, 이런 판단을 했기 때문에 용감하게 내 싸움은 내가 직접 한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 노은지 : 내 싸움은 직접 한다. 이게 와닿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출마를 선언하시면서 암컷이라는 천대를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이 말을 왜 꺼내셨을지 짐작 갑니다만 직접 들어보고 싶습니다.

▶ 이수정 : 이게 많은 분들이 민주당을 도발하기 위해서라고 얘기하시지만 저는 그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 제가 25년 동안 일한 영역은 남자들밖에 없었어요. 교도관분들도 다 남자고. 왜냐하면 범죄자들이 교도소마다 남자들이 그득하니까. 그러니까 과거에 이 현장, 어떻게 보면 연구용역에 뛰어들기 전까지 직접 범죄자를 만나서 강간범을 면담하고 살인범을 면담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걸 25년 전에 정확히 얘기하자면 24년 전에 시도하다가 연구자가 연구 대상을 만나야 하는데 온 사람들이 다 반대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 나중에 왜 그렇게 반대를 했나, 보안과에서. 그걸 알아보니까 암탉이 설친다. 그것도 젊은 여자가. 어떻게 성폭행범을 만나겠다고. 교도소 안에서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무대뽀냐. 제가 무대뽀 정신이 있어요. 그러니까 암탉 소리는 25년 전부터 들은 익숙한 소리예요. 굉장히 유교적 전통, 저희 집안은 제사를 지내는, 제가 전주이씨의 공파의 종부입니다. 1년에 제사를 9번 지냈는데 저희 시아버님이 불쌍하게 여기셔서 7번으로 줄여주셨어요. 31일에 제가 선거 운동을 하고 저녁에 들어가서 제사 준비를 해서 1월 1일에 또 제사를 지내야 합니다. 그런 집안에서 암탉 소리를 왜 안 들었겠어요? 계속 집안에 전업주부나 하지 싶은 그런 생각을 가진 어르신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그러한 암탉 소리를 들으면서 제대로 100% 나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그런 제약된 사회 활동을 내 후손들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다. 그래서 저희 며느리에게 절대 강요하지 않아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그렇기 때문에 그런 와중이었는데 어느 시점에 암컷이라는 소리가 마구 보도를 타고 들려오니까 암탉도 억울해 죽겠는데 지금 이 시대 2023년에 제가 정말 1990년대나 듣던 암탉 소리를 듣게 되니까 제가 조금 화가 나기도 하고 이분들은 옛날에 386 최루탄 가스. 저도 정말 도서관에서 맨날 뒤집어쓰고 살았어요. 그 시위 현장에 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유세로 어떻게 여전히 586의 시대 정신이라는 건 다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고 여성을 비하하는 이런 행위만 제가 쭉 보니까 2020년부터 계속 하셨더라고요. 서울시 박원순 피해자도 피해호소인이라고 하고 계속 여성의 인권, 양성평등 주장만 하지, 사실 그 안에서는 여성들에 대한 어떻게 보면 주관적인 발언권, 이런 것들이 그렇게 자유롭게 주어지는지조차 알 수 없어요. 이번에 암컷 소리가 나온 다음에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아무 말도 안 하셨다고 당대표께서 우리 민주당 여성들은 착하다고 하셨잖아요.

▷ 노은지 : 뒤늦게 입장 내고 뭔가 참아준 것같이 포장이 됐죠.

▶ 이수정 : 참아주는 것도 저는 이해가 안 되고요. 그걸 왜 참습니까? 인간을 격하시키는 정말 동물에게나 붙일 수 있는 용어를 수컷이라고 안 하고 왜 암컷이라고만 하죠? 도대체 그게 용납이 안 돼요. 그래서 한마디 했는데 그게 일파만파 이렇게 퍼져나갈 줄 저는 상상도 못 했고요. 암탉 입장에서 암컷 소리 듣기 억울하다, 이런 입장이에요, 단순하게.

▷ 노은지 : 민형배 의원은 암컷 발언 현장에 있었던 분인데 어제 국민의힘을 향해서 불임정당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이건 본인도 아니다 싶었는지 반쪽정당, 이런 식이에요. 민주당 내에서 생각하는 대로 나오는 건 기본적으로 여성을 비롯해서 상대 진영에 대한 존중 자체가 없는 거잖아요.

▶ 이수정 : 저도 옛날에 1학년, 2학년 때 선배들 따라서 돌멩이도 던져보고 운동권 남성들의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절대 평등하지 않아요.

▷ 노은지 : 말로는 평등하다는데.

▶ 이수정 : 말로만 평등하지, 제가 그 시절에 과 대표를 한 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여자들은 대표를 안 시켰습니다. 그리고 어디서 시위를 할 때도 여성들과 같이 대등하게 의논한 적 없어요. 어디서 비밀리에 자기네들끼리 그리고 우리는 들러리에 서는 이 정도의 역할만 배정을 했던 게 현실이다 보니까 물론 여대를 나오신 분들은 다르게 생각하시겠지만 남녀공학은 그랬어요. 만약에 그러한 식으로 여전히 문화착오적으로 어떻게 보면 문화 지체적, 이런 생각을 여전히 하고 계시다면. 그렇다면 아마 불임이라는 얘기가 여성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했을 겁니다. 그 용어는 함부로 쓸 수 있는 용어가 아니에요. 당사자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진짜 어떻게 보면 모욕적인 어휘를 함부로 사용하시는 그분들, 제발 시대착오적 사고는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 노은지 : 정치인 이수정이 선언하셨으니까 이 질문도 드리고 싶은데 보통 정치에 참여를 하겠다고 선언하시는 분들이 북 콘서트를 하는데 교수님 같은 경우는 지금 하고 계시는 연구와 관련해서 스토킹을 주제로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 이수정 : 저는 많은 정치인들이 사실은 출판기념회를 많이 해요. 그런데 그게 출판물의 밸류가 보장된다기보다.

▷ 노은지 : 밸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죠.

▶ 이수정 : 자서전 등을 책으로 내시잖아요. 결국은 정치 자금을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서 결국은 누가 이렇게 재벌들만 선거를 할 수 없잖아요, 선거 비용 진짜 많이 들더라고요, 이번에 해 보니까. 통장 털어서 하는 일인데. 그러니까 십시일반 정치인들에게는 지원을 하는 차원에서 많은 분들이 작게는 1만 원부터 이렇게 지원을 해 주십니다. 그런데 물론 그런 행사는 저도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저도 사실은 책을 냈어요. 이거는 완전히 심판이고요. 그래서 지금 출판사에서 등록이 돼서 지금 서점에서 팔기 시작했습니다. 출판기념회가 정말 제대로 된 출판물로 기념이 되기를 한편으로 소원하면서 이번에 교보, 수원 광교의 교보에서 제가 저자 사인회를 해요. 그 사인회를 할 때 서점에는 모금함 없습니다. 저는 제 책을 파는 것으로. 그렇게 해서 제대로 여러 가지 여러분이 참여하실 수 있는 기회, 저를 응원하실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그렇게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 노은지 : 이게 스토킹 죄와 관련된 책이면 앞으로 국회에 입성하신다면 이런 거 관련된 법안에 주로 활동을 하시겠다.

▶ 이수정 : 그렇습니다. 그 책에 1년 동안 스토킹과 연관된 스토킹처벌법이 입법이 되고 정말 무슨 불법 투기, 쓰레기 벌금 정도 나오던 사건에서 1년 만에 사건이 거의 2만 건이 넘게 사건화가 되고 있거든요. 피해자 신변 보호를 국가가 나서서 해 주는 시대가 됐어요. 그렇기 때문에 정말 스토킹 피해자들은 정말 격세지감이라는 걸 느끼실 텐데. 그런데 이제는 가해자의 위치 정보까지 가해자가 징역형을 받고 출소하면 피해자에게 그 위치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피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 그렇게 하신다고 법무부 장관이 발표까지 하셔서 저는 굉장히 대환영이고요. 반의사불벌죄 없애자는 얘기가 입법 당시에 없었지만 없어지지 못한 채 입법이 됐는데 그것도 이번에 법무부에서 반의사불벌죄 폐지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계속 지속적으로 전진 중입니다, 피해자 신변 보호를 위해서. 지금 살인 발생률 감소하고 있어요. 그 결과. 예컨대 죽어야 끝나서 수사를 받는 그런 상황에서 죽기 전에 스토킹으로 신고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사건으로 지금 변화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저는 범죄 통계를 추적하는 사람이니까 21년부터 여성들 살인 발생률 아주 빠른 속도로 감소시키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대안이 없는 건 아니다. 법과 제도가 촘촘해지면 억울하고 영혼 없는 죽음들을 막을 수 있다, 이런 확신을 가지고 지금 만약에 만에 하나 국회를 갈 수 있다면, 물론 김칫국이기는 하나. 그런데 제가 하고 싶은 건 아동을 사고 파는 일은 대한민국에서 절대 발생하지 않게 만들고 싶어요.

▷ 노은지 : 지금 말씀하시는 중에 법무부 얘기를 몇 번 하셔서. 지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올 가능성이 높고 실현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한 장관의 법무 행정 방향과 교수님이 하고자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 이수정 : 상당히 근접할 수밖에 없는 게 제가 사실은 성폭력대책특위에 합류했을 때 요구했던 법률들이 있었어요. 그게 스토킹처벌법 입법과 보호수용법 입법입니다. 그것에 보태어 여러 가지 여성 또는 약자들, 아동의 안전을 위해서 사법 공약을 준비를 했었어요, 제가. 대선 캠프에서 그런 사법 공약이 그대로 살아남아서 법무부로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법무부에서 보호수용법이 제시카법으로 재생이 돼서 지금 입법 발의를 하겠다고 말씀을 하셨고요. 굉장히 많은 것들이 약속을 지키고 지금 변화하고 있다,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확신이 저는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론 검찰 출신이라는 핸디캡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분은 나름대로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 그런 의지가 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노은지 : 한동훈 장관이 그러면 비대위원장 오면 지금 수도권 선거 뛰셔야 하는 입장에서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하세요?

▶ 이수정 : 저는 그것까지는 모르겠고요. 어차피 당내에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 제 선거나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웃음)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이 질문도 안 드리고 넘어갈 수 없는데. 지난번에 대선 캠프 때 교수님을 영입을 했을 때 이준석 당시 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발도 했었고요. 이런 모습인데. 교수님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이번에 선거 운동에 가장 도움이 될 사람이 이준석 대표라고 말씀을 하셨잖아요. 이거는 어떤 의미인가요?

▶ 이수정 : 일단 이준석 전 대표가 제 선거구에 만약에 창당을 하셔서 아주 능력 있는 젊은 후보를 내지 않아 주시면 그것도 큰 도움이 될 거고요. 젊은 분들의 도움이 사실 필요합니다. 제가 제 지역구에 가보니까 젊은 분들이 사는 지역이 집중적으로 있고요. 그래서 평균 연령이 38세, 30대 정도가 되는 그러한 30대 중반이 되는 지역이 있고 한 지역은 굉장히 연세들이 많으신 그런 지역이 있더라고요. 양쪽으로 쪼개져 있는 그런 느낌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젊은 분들이 많이 사시는 데는 아무래도 이준석 씨가 인기가 있으니까 선거에 당연히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 노은지 : 그런데 이준석 전 대표는 교수님의 수원 출마에 대해서 감동이 없다고 비판을 했거든요.

▶ 이수정 : 감동을 그분이 꼭 하셔야 하는 건 아닙니다. 여당이나 험지이고요. 감동이 없을 수 있죠. 맨날 출퇴근하는 그 지역에서 출마하는데 무슨 감동이 있어요. 저도 감동을 별로 갖고 있지 않은 채 출마했는데요.

▷ 노은지 : 자연스러운 출마였는데.

▶ 이수정 : 제 지역에서 제가 나오는데 특별히 감동을 줘야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제가 아까도 말씀드린 대로 약은 꾀를 쓰기 위해서 이런 선택을 하는 게 아닙니다. 그분들에게 그냥 선택받고 싶어요, 저는. 왜냐하면 25년을 그분들을 위해서 일을 했기 때문에다며

▷ 노은지 : 이준석 전 대표 행보에 대해서 계속해서 예의주시를 할 것 같지 않습니다만 지금 이준석 전 대표가 탈당하겠다고 선언한 시점이 27일이거든요. 교수님이 보시기에 이준석 전 대표가 탈당하고 창당을 하는 방향을 갈 것 같으세요? 어떤 행보를 할 것 같습니까?

▶ 이수정 : 본인이 결정하셔야죠. 정치는 말씀에 책임이 따릅니다. 그것 이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저도 제 몸뚱아리 제 마음대로 하는데 그분에게 제가 뭐라고 얘기를 해요.

▷ 노은지 : 책임을 지셔라. 알겠습니다. 이수정 교수님과 여기까지 얘기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수정 : 고맙습니다.

▷ 노은지 : <라디오쇼 노은지의 정치시그널> 오늘 송신은 여기까지입니다. 유튜브 채널 들어가셔서 채널A 뉴스 꼭 구독해 주시고요. 저는 다음 주 화요일 아침 8시에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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