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데이터 플랫폼 VELOO를 만드는 스타트업 - 엑스그램[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

엄정한· 기자 2023. 12.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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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최고의 운동이다.

살이 찌다보니, 유산소 운동을 하기는 해야겠는데, 달리기는 무릎에 너무 많은 충격을 준다. 어머니가 퇴행성 관절염을 앓다가 무릎 연골이 거의 다 소진되어 인공슬관절 대체술을 하셨기 때문에, 나도 역시나 그러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마라톤, 경보 등의 러닝 또는 워킹 운동도 무섭고, 축구, 테니스, 등산 등의 운동은 꿈도 못꾼다. 수영이 좋기는 한데, 수영장이 가까이에 있지도 않고, 환복하는것도 쉽지 않으며, 운동 후 먹게되는 칼로리가 무시 못할 수준이라서 수영을 했다가 살이 더 찐 경우도 있었다. 야구와 골프는 운동이 되지 않는것 같고, 헬스클럽은 회비만 내고 몇 번 가본기억이 없다. PT를 해본적은 아직 없는데, 아무래도 이것저것 제안을 받고 추가금 지불하게 될까봐 시작하기도 두렵다. 실내에서 운동하는것도 그다지 내 스타일은 아니다. 수 많은 고민을 하던 와중에, 내 주위에 많은분들이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그들이 올린 사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사는 분당 서현동에도 대형매장이 두개나 들어서는 등, 자전거는 내 눈에 계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결국 중고 자전거가 하나 생겼고, 일반인들은 ‘저걸 왜입지?’하는 쫄쫄이도 입게 되었다. 사수 형님과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고, 분당 서현동에서 강남역에 위치한 우리회사에도 1시간 20분에 걸쳐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게 되었다. 매일 왕복 50㎞라는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움직이다보니,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무릎에도 큰 무리가 없었고, 시원한 속도감에 자전거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쫄쫄이를 입은 대표의 모습에 직원들은 당황해했지만, 은근히 자전거를 타는 직원들이 많았고, 회사에 샤워부스를 설치하자는 의견까지 들려올 정도였다. 로드 싸이클을 타고 출근하지 못하는 날은 길에 위치한 따릉이를 타고 출장을 다녔고, 서울시내 근방은 자전거로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 비교적 최근이다. 이렇게 공해가 발생하지 않고, 건강에 좋으며, 사람들과 타면 더 즐거운 운동이 또 있을까? 싶다.

하지만, 우리나라 자전거의 대중교통 분담률은 아직 취약하다. 네델란드 36%, 일본 17%에 비해 1.43%로 생각보다 작다. 이 좁은 나라에 굳이 차를 타고 다니겠다는 사람들이 많고, 1km도 안되는 짧은거리도 버스나 지하철, 승용차로 다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저마다 환경, 탄소중립, 건강 등 이야기는 많이하지만, 당장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건강한 방법이 바로 ‘자전거 타기’이다. 정부도 자전거 활성화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미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무료 자전거 보험을 지원하고 있으며, 공공자전거, 자전거길 구축 등 많은 예산들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인력 부족, 예산부족, 운영 경험 부족으로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치 자전거가 넘쳐나고 있고, 데이터도 없는 비현실적 정책으로 예산만 낭비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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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그램(대표 강송규)은 자전거 데이터 플랫폼 VELOO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접근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자전거 등록제가 바로 그것이다. 이름만 들어보면 ‘공공에서 해야할일 아닌가?’ 싶겠지만, 모든 캠페인이 공공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엑스그램의 비즈니스모델은 ‘자전거 등록제’를 통한 ‘자전거 데이터’의 수집,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자전거 플랫폼이기 때문에, 오히려 공공에서 해서는 안된다. 공공은 참여자들에게 모티베이션을 제공하기 어렵다. 손쉬운 자전거 등록 정보 조회를 위해 QR코드, NFC 등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등록된 자전거의 정보를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쉽게 구성할 수 있게 해준다. 같은 동네에 위치한 같은 종류의 자전거를 보유한 사람들끼리 만날 수도 있고, 당근마켓처럼 만나서 서로 노하우를 나눌 수도 있다. 등록된 자전거를 기반으로 커뮤니티와 커머스 플랫폼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중고거래와 세미나, 심지어 자전거를 이용한 여행상품도 만들어질 수 있다. 자전거 등록제를 통해서 자전거 소유 인증이 가능하게 되며, 자전거 장물거래 방지를 통해 분실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비즈니스모델은 강력한 특허포트폴리오로 보호되고 있다.

자전거는 지구를 살리고 사람들을 연결하는 소중한 기계다. 인간이 엔진이 되는 기계가 바로 자전거인 것이다. 자전거 데이터 플랫폼 벨루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도 함께해 보자.

■엄정한 변리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한 후 코스닥 기업에서 프로그래밍 및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20대 초반부터 세 번의 창업을 하였으며 현재 약 8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 및 기술창업 기업들을 고객으로 하는 BLT 특허법률사무소의 대표 변리사로 재직 중이다. 20여 회 이상의 엔젤투자를 진행한 활동을 토대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공인 액셀러레이터인 ‘컴퍼니비’를 창업해 역량있는 스타트업들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4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저서로 ‘특허로 경영하라’, ‘기술창업 36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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