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361> 충북 옥천 어깨산~망덕산

이창우 산행대장 2023. 12. 2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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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 비단내’ 금강 뷰 맛집…피어오르는 운해도 낭만일세


- 옻문화단지 주차장 회귀 6㎞
- 철봉산·천태산·민주지산 등
- 정상 서면 360도 풍경 펼쳐져
- 망덕산 U자로 휘감는 물줄기
- 바위에 뚫린 너비 3m 호랑이굴
- 경치 빼어난 금강유원지 볼 만

금강(錦江)은 전북 장수군 신무산(897.6m) 뜬봉샘에서 발원해 충북으로 거슬러 올라간 뒤 다시 충남을 거쳐 군산시 군산만에서 서해로 흘러드는데, 우리나라에서 낙동강 한강에 이어 세 번째로 긴 강이다. 길이는 약 395㎞이며, 감입곡류(嵌入曲流)하는 물길이 워낙 아름다워 ‘비단내’로 불린다.

충북 옥천군 동이면 어깨산~망덕산은 운해와 일출에다 ‘비단내’로 불리는 금강의 구절양장 물길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전망대 산이다. 어깨산 정상에서 동쪽을 굽어보는 취재팀. 오른쪽이 가야 할 망덕산이다. 강물이 망덕산을 역 U자로 돌아 흐르고, 멀리 영동 백화산이 보인다.


▮감입곡류하는 ‘비단내’ 금강

빼어난 비경이 많은 금강은 ‘산태극 물태극’으로 도는 강물을 보는 전망대가 여럿 있다. 전북 진안 천반산(647.4m)의 죽도전망대, 무주 향로봉(421.5m) 물도리 전망대, 충북 영동 월류봉(365m) 전망대, 옥천의 둔주봉(384m) 역 한반도 전망대, 어깨산(441m) 하늘 전망대 등이다. 이 중에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운해와 일출에다, 금강의 구절양장(九折羊腸) 물길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전망대 산인 옥천의 어깨산~망덕산(365m)을 소개한다.

어깨산에서 보는 금강은 북쪽의 하늘 전망대 쪽에서 남쪽 금강휴게소 방향으로 강물이 흐를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그 반대인 남쪽의 금강휴게소에서 북쪽 하늘 전망대 쪽으로 내려간다.

어깨산은 옥천군 동이면 금강 건너 우산 마을에서 보면, 두 산을 연결한 능선이 사람의 어깨를 닮았다 한다. 날머리 지우대(芝牛垈) 마을은 소가 풀을 뜯어 먹는 모습에서 유래했다 하며, 인근에 소에 관한 지명이 많이 남아 있다.

옥천 옻문화단지는 국내 최초로 2005년 ‘옻 산업특구’로 지정되었으며, 옻의 효능을 체험할 수 있다. 10만여 그루의 옻나무를 심은 생태체험장, 등산로, 산책로, 레져스포츠길 등과 편의시설을 조성했으며, 옛 청마초교에서는 옻칠, 옻 식품을 만드는 ‘옻 배움터’가 있다.

금강휴게소는 상·하행 통합 고속도로 휴게소이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대전 공사 구간의 현대건설 직원 숙소 부지였다가 1970년 8월 금강 변에 유원지를 조성하면서 이듬해 7월 금강휴게소가 들어섰다. 금강 나들목이 있다. 특이한 점은 휴게소와 주변 경치가 빼어난 금강유원지와 서로 통행이 가능하며, 휴게소 안 굴다리는 지우대 마을과도 연결된다.

어깨산 들머리인 옥천 옻문화단지.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다. 옥천 옻문화단지 주차장~느라골 전망대~128계단~금강전망대~어깨 갈림길~어깨정~어깨산 정상~하늘 전망대~매 조망대~송골 쉼터(사거리)~호랑이 굴~지우대 갈림길~망덕산 정상~늑대굴 팻말~참옻다리(새재 갈림길)~임도(지우대레저스포츠길)~지우대 마을~조령리버스정류장~옥천 옻문화단지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 회귀 산행이다. 산행거리는 약 6㎞이며, 3시간30분 안팎 걸린다.

옥천군 동이면 조령리 옥천 옻문화단지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종합안내도를 참고한 뒤 주차장 왼쪽 차단기가 설치된 임도로 들어선다. 30m쯤이면 왼쪽 어깨산 정상(1545m)·금강 전망대(880m)로 꺾는다. 이내 언덕의 느라골 전망대에 닿고, 본격적으로 산길을 오른다. 살짝 오르막길을 올라 봉우리에 서면 남쪽 금강 건너 철봉산이 벽처럼 솟았다. 철이 많이 나와 쇳봉산으로 불린다. 완만한 소나무 숲길이 나오는가 싶더니, 128계단이 기다린다. 정면에 어깨정과 붕긋한 어깨산 정상이 보이는데, 어깨가 떡 벌어진 건장한 청년이 버티고 선 모습이다.

▮운해·일출 알려진 ‘어깨산’

호랑이 굴.


소나무에 가린 금강 전망대를 지나면 ‘어깨 갈림길’에 도착한다. 어깨산은 직진한다. 오른쪽은 임도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 이제부터 산길은 지그재그로 가파르게 올라간다. 2016년 5월 발생한 산불을 알리는 안내판을 지나 정상을 앞두고 불길에 쓰러진 고사목이 널부러져 있다. 주차장에서 약 1시간이면 어깨정에 닿는다. 정상은 오른쪽 새재 갈림길·송골 갈림길 방향이며, 약 70m 떨어졌다. 왼쪽은 옻 배움터·먹점골 입구에서 올라오는 길. 어깨산 정상은 편평하며 동서남북 조망은 막힘이 없다.

운해의 장관은 볼 수 없었지만, 발아래 갈지(之)자로 겹겹이 포개지는 금강의 물줄기가 어깨산과 망덕산을 휘감으며 굽이굽이 돌아간다. 이를 두고 두 산을 금강의 비경을 보는 전망대라 하나보다. 남쪽 철봉산 뒤는 월이산 마니산이며 시계방향으로 천태산 대성산 서대산 장령산 식장산 부릉산 탑산 팔음산 백화산(포성봉·한성봉) 망덕산 민주지산이 펼쳐진다. 맑은 날에는 북쪽으로 속리산 천황봉과 문장대 구병산이, 남쪽으로 덕유산 향적봉이 확인되는 조망 맛집이다.

망덕산 정상 이정표.


북쪽 50m 거리에 금강을 더 가까이서 보는 ‘하늘 전망대’가 있다. 덱 전망대로 야영 산행을 즐기는 산꾼이 첫 번째 막영지로 꼽는 명당이다. 정상으로 올라와 동쪽 망덕산으로 향한다. 금강이 망덕산을 ‘U자’로 돌다 보니 능선 좌·우로 강물이 흘러가는 특이한 지형이다. 매 조망대를 지나 가파르게 떨어져 약 17분이면 송골 쉼터 사거리에 도착한다. 오른쪽 호랑이 굴(140m)을 10분이면 갔다 온다. 왼쪽 임도에는 옻 타는 사람은 출입을 금지한다는 팻말이 있다. 너른 길을 따라 3분이면 바위에 뚫린 동굴이 나온다. 길이 7.8m, 너비가 3m 즘 되는 크기다.

다시 송골 쉼터로 되돌아가 지우대 갈림길(630m)로 간다. 평탄하던 길도 잠시, 된비알 길을 올라 소나무 숲길의 완만한 능선을 탄다. 25분이면 망덕산과 사이 안부에 임도가 지나가는 지우대 갈림길에 떨어진다. 망덕산은 지우대 전망대를 지나 10분 남짓이면 정상에 서는데, 강아지가 달려와 ‘근무 중 이상 무’ 하며 짖어댄다. 산불경방원인 주인과 함께 근무 중인 ‘산불경방견’이다. 정상은 헬기장이며 산불초소가 있다. 어깨산과 함께 빼어난 전망대 산이며, 발아래 지우대 마을과 금강휴게소가 보인다.

하산은 산불초소를 지나 7분이면 늑대굴 팻말이 섰다. 주위에 굴을 찾았지만 볼 수 없었다. 다시 5분이면 새재 갈림길인 ‘참옻 다리’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임도를 내려간다. 지우대 레저스포츠길로 두 번의 임도 삼거리에서 콘크리트길을 직진해 15분이면 고속도로 유료구간 안에 속한 지우대 마을에서 사실상 산행은 끝난다. 지우대 마을은 도리뱅뱅이 원조마을이며, 쏘가리 매운탕 등 금강의 토속음식이 알려져 있다. 금강휴게소 가는 굴다리 앞에서 오른쪽으로 틀어 ‘황쏘가리’ 식당을 지나 도로(금강로)와 만난다. 조령1리버스정류장에서 10분이면 옻문화단지 주차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부산역서 옥천역 간 뒤 금암행 군내버스로 환승, 조령1리 정류장 내려야

거리가 멀지만 시간을 잘 맞춘다면 대중교통도 괜찮으며, 원점회귀라 승용차 이용도 편리하다. 승용차 이용 때는 충북 옥천군 동이면 조령리 751-1 옥천 옻문화단지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주차장에 차를 둔다.

대중교통은 부산역에서 옥천역으로 간 뒤 도로 건너 옥천버스터미널에서 금암·조령·합금으로 가는 군내버스를 이용한다.

부산역에서 옥천역은 오전 5시10분 6시42분 6시53분 7시32분 8시51분 9시45분 등에 있다. 소요시간 약 3시간30분. 옥천버스터미널에서 첫차 오전 6시30분(281번) 8시20분(282번) 8시30분(242번) 9시(263번) 9시30분(241번) 11시(242번) 등에 출발하며 조령1리정류장에서 내린다. 조령1리정류장에서 버스가 왔던 방향으로 약 800m를 되돌아가면 옥천 옻문화단지주차장이 나온다.

산행 뒤 옥천으로 나가는 버스는 종점에서 오후 3시40분 6시10분 6시50분에 출발해 조령리정류장에는 5~10분이면 도착한다. 미리 기다렸다 탄다. 옥천역에서 부산역은 오후 4시22분 6시22분 7시51분 9시23분에 있다.

문의=문화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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