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 부족해", "긍정적 요소 없다" 이강인 향한 '억까', 스승 엔리케 감독 "모든 걸 갖춘 중요한 선수"

하근수 기자 2023. 12. 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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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랑스 리그앙
사진=프랑스 리그앙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20일(한국시간) "지난여름 2,200만 유로(약 314억 원)로 마요르카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에 영입된 이강인은 놀라운 스텟을 보여주진 않는다.(모든 대회 통틀어 14경기 2골 1도움) 하지만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이 매우 만족하는 다재다능한 선수다"라며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스페인 라리가를 시청하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퀄리티 있는 선수다. 대한민국에서는 이미 슈퍼스타이며,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선수다. 좌우 측면 윙어로 플레이했으며 중앙에서도 뛸 수 있다. 때로는 펄스 나인(가짜 9번)도 가능하다. 이강인은 최고 수준에 달하는 기술을 갖췄고, 수비 능력도 뛰어나며, 팀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다. 팀에 이러한 선수가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이강인은 모든 걸 갖췄다"라며 극찬을 남겼다.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공존하는 이강인이다. 프랑스 '유로 스포르트'는 "시즌 초반 이강인은 부상과 아시안게임으로 결장했다. 몽펠리에전 당시에는 날카로운 패스와 마무리로 자신이 지닌 재능을 보여주며 활약했다. 하지만 믿음직한 자원이라 주장하기에는 일관성이 부족했다"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이 모든 걸 갖춘 선수라며 남다른 믿음을 보냈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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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이강인은 '마요르카 그 자체'로 활약했다. 매 경기 번뜩이는 탈압박, 저돌적인 드리블, 날카로운 연계로 스페인 라리가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스트라이커 베다트 무리키와 호흡도 빛났지만 직접 마무리하는 능력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특히 드리블은 유럽 전체를 놓고 봐도 탑급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지난 시즌 이강인은 90차례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다. 월드클래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12회 성공), GOAT 메시(102회 성공), 스타드 렌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제레미 도쿠(96회 성공)에 이어 유럽 5대 리그 전체 4위일 정도다.

시즌 종료와 함께 이적설이 퍼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행이 유력하게 보였지만 다음 행선지는 프랑스였다. PSG는 엔리케 감독 선임 이후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영입을 차례로 발표한 다음 이강인 오피셜을 냈다.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PSG가 히든카드로 이강인을 영입한 것.

사진=P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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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입단한 PSG는 지난 2011년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QSI)에 인수됐다. 오일 머니를 통해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전격 영입됐다. 최고는 단연 'MNM 라인'이다. 네이마르는 자그마치 2억 2,200만 유로(약 3,133억 원)를 기록하며 월드 레코드를 경신했다. 음바페는 AS모나코를 떠나며 1억 8,000만 유로(약 2,540억 원)를 기록했다. 리오넬 메시는 자유 계약(FA)으로 영입됐지만 천문학적인 연봉이 지급됐다.

목표는 매우 분명했다. 축구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 중 하나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다. PSG는 메시, 음바페, 네이마르로 이어지는 'MNM 라인'으로 우승을 노렸다. 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조합이 나왔지만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PSG는 2021-22시즌 레알(합계 스코어 2-3 패배), 2022-23시즌 바이에른 뮌헨(합계 스코어 0-3 패배)에 밀려 두 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결국 'MNM 라인'이 해체됐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 무단 여행으로 관계가 틀어진 끝에 동행을 마치고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했다. 네이마르는 숱한 이적설에도 잔류 의지를 천명하고 프리시즌까지 동행했지만 끝내 사우디 알 힐랄에 입단했다.

사진=인터풋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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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프로젝트에 돌입한 PSG는 라이징 스타들을 전격 영입했다. 이강인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입단 직후부터 시련이 찾아왔다.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부상을 당한 것. 결국 일본 투어에는 동행했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대신 대한민국에서 열린 전북 현대전을 통해 복귀했다. 이강인은 "더운 날씨 속에서도 큰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이 있어서 이번 경기를 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항에서, 호텔에서, 오픈 트레이닝, 경기장에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라며 각오를 다졌다.

개막전부터 선발 출격했던 이강인이 다시 쓰러졌다.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이었다. 입지를 다져야 할 시기에 찾아온 줄부상. 멘탈이 흔들릴 법도 했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이강인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황선홍호에 합류해 금메달을 차지했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맹활약을 펼쳤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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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돌아온 이후 더욱 날카로워졌다. 이강인은 스트라스부르전에 나선 다음 UCL 3차전 AC밀란전(3-0 승, 1골)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다음 리그앙 10라운드 브레스트전(3-2 승, 1도움)에서 음바페와 환상적인 합작품을 만들어 어시스트를 신고했다. 여기에 11라운드 몽펠리에전(3-0 승, 1골)에서 프랑스 리그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보여줬던 퍼포먼스를 PSG에서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후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 중용 아래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특히 '펄스 나인(가짜 9번)' 전술에 대한 호평이 자자하다. 프랑스 'RMC 스포르트'는 "PSG는 랭스전에서 이강인을 펄스 나인(가짜 9번)으로 배치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음바페는 이미 몽펠리에전 당시에도 이강인과 좋은 연계를 보여줬다. 이강인을 펄스 나인으로 기용해 음바페를 보다 쉽게 만들 수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엔리케 감독이 펄스 나인으로 이강인 또는 마르코 아센시오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ONZE'는 'PSG : 음바페-이강인 듀오 중심 전술적 혁명 향해?'라는 제목으로 두 선수 사이 케미스트리를 조명했다. 매체는 "PSG에 전환점이 되었을까? 랭스전은 음바페 해트트릭과 잔루이지 돈나룸마 선방으로 승리했다. 처음 선두에 오르게 됐지만 무엇보다도 전술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시대의 첫 경기였을 수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엔리케 감독은 비티냐를 투입하기 위해 곤살로 하무스를 불러들였다. 그 결과 이강인이 펄스 나인 역할을 맡았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이 조합을 다시 볼 가능성이 있다. 음바페와 흥미로운 듀오를 형성하기 위해서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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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프랑스 리그앙 차원에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언더커버 슈퍼스타: PSG 이강인'이라는 제목으로 파리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이강인을  조명했다. 리그앙은 "PSG에서 이강인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나 우스만 뎀벨레보다 이강인 이름이 더 잘 보인다. 파르크 데 프랭스에는 대한민국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PSG는 이강인에게 미쳤다! 지난여름 마요르카로부터 영입된 다음 PSG에서 진정한 슈퍼스타가 됐다!"라며 이강인 영향력에 혀를 내둘렀다.

프랑스 국적으로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 파비앙 윤(파비앙) 인터뷰도 함께 실렸다. 파비앙은 "여러분은 이곳에서 점점 더 많은 한국인들을 볼 수 있다. 경기장과 도시 전역에서 이강인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을 봤다. 신혼여행객들도 경기를 보러 방문한다.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재밌다"라고 이야기했다.

리그앙은 "이강인은 불과 10세 때 고국을 떠나 스페인 발렌시아에 입단했다. 이후 마요르카로 이적했고 스페인 라리가 66경기를 소화했다. 프랑스에 입성한 다음 리그 6경기 동안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강인이 지닌 다재다능함과 투지는 이미 드레싱룸과 관중석에서 그를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만들었다"라고 극찬을 남겼다.

사진=게티 이미지, 소파 스코어
사진=소파 스코어

지난 라운드 릴전에서도 선발 출격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이강인은 왼쪽 측면을 지키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선제골 당시 균형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침착히 내줬던 패스 덕분에 PK도 얻어낼 수 있었다. 여러모로 긍정적인 활약이었다.

이강인 주요 스텟은 볼 터치 64회, 패스 성공률 88%(43회 시도-38회 성공), 키 패스 2회, 크로스 성공률 28%(7회 시도-2회 성공) 기대 어시스트(xA) 0.18, 드리블 성공률 67%(3회 시도- 2회 성공), 지상 경합 성공률 50%(14회 시도-7회 성공) 등이 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 '후스코어드닷컴', '풋몹'은 이강인에게 각각 7.0점, 6.8점, 7.0점을 부여했다. 합격점이었던 것은 물론 PSG 평균 평점보다도 높은 점수였다.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이강인에게 6점을 매기며 "대체로 점유율을 깔끔하게 유지하면서 활기를 불어넣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때때로 역습 상황에서 상대에게 약간 쉽게 내주기도 했다"라며 보완점도 함께 짚었다. 프랑스 '겟 프렌치 풋볼 뉴스'는 6점을 주며 "창의적인 이강인은 PSG에서 가장 위험한 선수였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는 PSG 역습 시작이었고, 상대 파이널 서드에 키 패스를 공급했으며, 여러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포지션을 맡았다"라고 극찬했다. 다만 아예 반대 시선도 있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에게 유일하게 3점을 매기며 오늘 경기 긍정적인 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혹평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여전히 이강인을 '무한 신뢰' 중이다. 다음 경기도 출격이 예상된다. PSG는 21일 오전 5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7라운드에서 메스와 맞대결을 벌인다. 현재까지 PSG는 승점 37점(11승 4무 1패, 39득 13실, +26)으로 리그 선두에 위치하고 있다.

사진=인터풋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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