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최후의 '노량: 죽음의 바다', 전투는 짧게 감정은 길게 [무비뷰]

서지현 기자 2023. 12. 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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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최후의 출전이다.

20일 개봉하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연출 김한민·제작 빅스톤픽쳐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김윤석)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특히 이번 '노량: 죽음의 바다'는 김한민 감독이 10년간 준비해 온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이다.

최후의 전투를 앞두고 완벽한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고뇌하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과 그가 가진 부성애, 그리고 왜·명과의 신경전이 길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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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죽음의 바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마침내 최후의 출전이다. '노량: 죽음의 바다'가 10년의 노하우를 담아 배를 띄웠다. 다만 그동안 그려왔던 수면 위 파동과는 어딘가 다른 느낌이다.

20일 개봉하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연출 김한민·제작 빅스톤픽쳐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김윤석)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특히 이번 '노량: 죽음의 바다'는 김한민 감독이 10년간 준비해 온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이다. 조선을 비롯해 왜나라, 명나라가 1000여 척의 배로 맞붙는 동북아 역사상 최대 해상 전투다.

작품은 상영시간만 152분 달한다. 이중에서도 100분은 해상 전투신에 과감히 투자, 그동안 '명량' '한산: 용의 출현'에서 쌓아놓은 전투신 노하우를 쏟아붓는다.

해상 전투까지 가는 서사는 켜켜이 쌓아 올려진다. 최후의 전투를 앞두고 완벽한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고뇌하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과 그가 가진 부성애, 그리고 왜·명과의 신경전이 길게 이어진다. 일부 장면들은 필요하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분량을 할애하는 느낌을 준다.

노량: 죽음의 바다


또한 이번 작품에선 '명량' '한산: 용의 출현' 시리즈 보다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와 고뇌도 드러난다. 이러한 성웅의 모습은 관객들과 이순신을 더 가깝게 만들어주는 한편, 길게 늘어지는 서사와 겹쳐서 아쉬운 지점을 만든다.

이어 마침내 해상 전투신이 등장하며 관객들이 원하던 장면들이 스크린을 채운다. 야간 전투에도 불구하고, 웅장함과 압도적인 분위기는 '노량: 죽음의 바다'를 보러 온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또한 롱테이크 기법으로 각 국의 수군들 얼굴을 조명한 뒤 마지막 이순신 장군으로 향하는 장면은 작품의 백미다. 결연한 의지가 드러나는 김윤석 표 이순신 장군은 눈빛만으로도 작품의 무게를 더한다.

야간에 시작된 전투는 아침까지 이어진다. 일출과 함께 이순신 장군은 셋째 아들 이면(여진구), 어영담(안성기), 이억기(공명)의 환영을 본다. 세상을 떠난 그들이 여전히 함께 싸우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점이다.

본격적인 해상 전투 이후 또 한 번 감정선이 너울거리는 지점이다. 이어 이순신은 조선 수군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직접 북을 친다. '둥둥'거리는 북소리는 조선 수군의 심장을 넘어 관객들의 가슴을 친다.

다만 작품 후반부에 이르러 초점은 '해상 전투'보다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 각 인물들이 겪는 감정들에 집중한다. 해전에 100분을 할애했으나, 이순신이 가진 전술에 집중하기보단 서사와 각 인물들의 감정선, 관계성들에 더 집중된다.

또한 작품의 클라이맥스인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은 담백하게 그려진다. 이는 신파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장면을 오히려 덤덤하고 울림 있게 그려내는 반면, 해당 장면을 고대했던 관객들에겐 다소 아쉬움을 남길 수도 있다.

이러한 이순신을 그려내고, 작품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배우 김윤석은 눈빛만으로 무게감을 표현한다. 긴 대사나 화려한 액션이 아니더라도, '김윤석' 존재 자체가 주는 압도감이 있다.

그러나 '노량: 죽음의 바다'에선 삼국이 맞붙으며 등장인물이 늘어나 온전히 '이순신'에 집중하긴 어렵다. 김윤석 자체의 존재감은 크지만, 작품 전체의 흐름을 봤을 땐 아쉬움이 남는다.

김윤석과 더불어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항왜 준사 역으로 출연한 김성규와 명나라 도독 진린 역의 정재영, 부도독의 허준호 등도 제 몫을 다한다.

최종장답게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선명하고, 꽉닫힌 엔딩은 지난 10년간의 여운을 짙게 남긴다. 그동안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을 사랑한 관객들이라면 뜨겁게 안녕할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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