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임영웅 언제? TV조선vsMBN 1년 내내 트로트 서바이벌[종편결산③]

김명미 2023. 12.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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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미스터트롯2’ 제공, 뉴스엔DB(MBN ‘불타는 트롯맨’ TOP7)
MBN ‘현역가왕’ 제공, TV조선 ‘미스트롯3’ 제공
TV조선 ‘쇼퀸’ 제공, MBN ‘쇼킹나이트’ 제공, MBN ‘오빠시대’ 제공, JTBC ‘싱어게인3’ 제공

[뉴스엔 김명미 기자]

2023년에도 어김없이 제2의 임영웅 송가인을 찾기 위한 TV조선과 MBN의 싸움이 펼쳐졌다.

과거 도용 문제로 소송 싸움을 벌였던 TV조선과 MBN은 올해 초 나란히 남자 트로트 서바이벌을 선보였다. 지난해 여름 전(前) TV조선 제작본부장 서혜진 PD가 퇴사 후 제작사 크레아스튜디오를 설립하고 MBN과 손을 잡으면서 본격적인 집안싸움이 벌어진 것.

그 결과 TV조선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2)은 자체최고 시청률 24.049%를, MBN '불타는 트롯맨'은 16.591%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이후 TV조선은 후속 예능으로 '미스터로또' '트랄랄라 브라더스'를, MBN은 '불타는 장미단' '장미꽃 필 무렵'을 론칭하며 결승 멤버들을 전폭 지원했지만, 결국 '미스터트롯' 시즌1에 견줄만한 스타는 탄생하지 못했다.

연말부터는 여자 트로트 서바이벌 맞대결이 시작된다. MBN은 지난 달 대한민국을 대표할 여성 현역 트로트 가수 TOP7을 뽑는 '현역가왕'을 론칭했고, TV조선은 오는 26일부터 '미스트롯3'를 선보인다. 실력파 현역 참가자들로 구성된 '현역가왕'이 무서운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후발 주자 '미스트롯3'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불타는 트롯맨' 오디션 사상 최악의 스캔들

'불타는 트롯맨'은 올해 초 서바이벌 사상 이례적인 논란으로 관심을 모았다. 결승 무대 사전 녹화까지 마친 상황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황영웅이 상해 전과, 학교 폭력, 데이트 폭력 등 과거 논란에 휩싸인 것.

그간 오디션 참가자가 과거 논란으로 하차하는 일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가 결승 최종 투표만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하차 위기에 처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었다. 황영웅 편애 의혹이 나올 만큼 그에게 서사를 몰아줬던 제작진 역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황영웅은 결승 1차전에서 1위에 오르자 "우승을 한다면 상금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고 공약을 세우며 서바이벌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대중의 부정 여론이 갈수록 들끓고, SBS '궁금한 이야기Y' MBC '실화탐사대' 등 지상파 시사프로그램에서도 과거를 추적하겠다고 나서자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황영웅은 논란 10일 만에 '불타는 트롯맨' 하차를 알렸고, 결승 1차전에서 2위를 차지한 손태진이 최종 우승자로 선정, 누적 상금 6억 2,967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손태진, 신성, 민수현, 김중연, 박민수, 공훈, 에녹은 '불타는 트롯맨' TOP7으로서 활동을 펼쳤다. 경연 하차 후 자숙에 들어간 황영웅은 지난 10월 28일 첫 번째 미니앨범 '가을, 그리움'을 발매하고 복귀했다. 이 앨범은 초동 판매량 50만 장을 돌파, 논란에도 변함없는 팬들의 지지를 확인하게 했다.

▲그래도 아직은 트로트? 소리 없이 사라진 우승자들

TV조선과 MBN은 2023년 트로트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서바이벌을 선보였다. TV조선은 여성을 위한 오디션 '쇼퀸'을, MBN은 댄스 음악 서바이벌 '쇼킹나이트'와 8090 음악 서바이벌 '오빠시대'를 론칭했지만 모두 저조한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하며 조용히 막을 내렸다. 억소리 나는 상금을 내걸었지만, 우승자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올해 종합편성채널이 선보인 서바이벌 가운데 트로트 장르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화제성을 기록한 예능은 '싱어게인3'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싱어게인3'는 11월 다섯째 주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 1위, TV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 1위를 기록하며 4주째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시청률 역시 매회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처럼 TV조선과 MBN은 비(非) 트로트 서바이벌에 있어 채널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대중이 피로감을 호소함에도 불구, 두 방송사가 트로트 장르를 놓지 못하는 이유다. MBN '현역가왕'이 3회 만에 자체최고 시청률 10.415%를 기록하며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26일부터는 TV조선 '미스트롯3'가 시작된다. 두 방송사의 제2의 임영웅 송가인 찾기는 2024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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