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올해 M&A 62% 줄었다…"최대 딜은 롯데 일진머티리얼즈"

신건웅 기자 2023. 12.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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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00 대기업 M&A건 총 60건…작년 158건보다 절반 넘게 줄어
1조 이상 건은 '5건'…네이버·카카오 등 'IT 공룡' M&A 활발
500대 기업 M&A 추이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올해 500대기업의 인수·합병(M&A) 건수가 지난해의 절반 아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금액 기준 최대 딜(Deal)은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로, 총 2조5377억원에 달했다.

M&A 투자 금액도 지난해보다 12% 감소했다. 다만 1조원 이상의 '대어급' M&A는 5건으로 지난해(3건)를 웃돌았다.

2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올해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56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해 M&A 건수는 총 6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58건보다 98건(62%) 줄어든 수치다. 2년 전인 2021년 166건에 이어 3년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M&A 투자 금액 기준으로는 올해 14조9480억원을 기록, 지난해(17조4억원)보다 2조524억원(12.1%) 감소했다. 다만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인수는 지난해 3건에서 올해 5건으로 늘었다.

올해 완료된 M&A건 중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건은 지난 3월 롯데케미칼(011170)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인수 금액이 2조5377억원에 달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등 한화 계열사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042660) 인수에 2조원이 투자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올해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 인수에 1조8775억원을, 미래로(Mirero) 인수에 116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총 1조8891억원이다.

IT 공룡 기업들의 M&A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네이버(035420)는 미국판 '당근마켓'이라고 불리는 온라인 중고거래 업체 포쉬마크(Poshmark)를 1조7495억원에 샀다. 카카오(035720)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041510)를 인수하며 1조3601억원을 투자했다.

LG화학(051910)이 미국 항암제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를 7011억원에 인수한 건과, LX인터내셔널(001120)의 한국유리공업(현 엘엑스글라스) 인수 590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SK(034730)는 올해 자회사 SKC(011790)가 인수한 반도체 후공정 업체 KISCO홀딩스(5225억원·001940)를 포함해 미국 바이오기업 CBM(4160억원), 미국 탄소포집기업 8리버스(3737억원) 등을 각각 인수했다.

올해 M&A를 가장 많이 진행한 기업은 카카오로, 에스엠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해 총 6건의 M&A를 진행하며 1조410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SK가 5건(1조3926억원), 에스디바이오센서‧한화생명(088350)‧아이에스동서(010780)가 각 2건씩으로 각각 1조8891억원, 3572억원, 2650억원을 투자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종 기업이 M&A 건수와 금액 규모에서 모두 가장 많았다. 서비스 업종에 속하는 기업 중 네이버(1건, 1조7495억원), 카카오(6건, 1조4100억원), SK(5건, 1조3926억원) 등 3곳이 주를 이뤘다.

업종별 인수 건으로도 서비스업이 18건으로 가장 앞섰다. 이어 자동차‧부품이 6건, IT전기전자와 건설‧건자재가 각 5건, 제약이 4건으로 나타났다.

금액 순으로는 서비스 업종이 5조107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석유화학(3조2388억원), 조선‧기계‧설비(2조269억원), 제약(1조9448억원), 상사(6869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올해 완료되지 않은 M&A건은 포함하지 않았다.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 유진기업의 와이티엔(040300) 인수, 아모레퍼시픽(090430)의 코스알엑스 지분 추가 취득 결정, 미래에셋증권(006800)의 쉐어칸(Sharekhan) 인수, 사조대림(003960)의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 건 등이 제외됐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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