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간쑤 6.2 강진에 127명 사망…2014년 이후 최대 피해(종합3보)

한종구 2023. 12. 1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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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동안 여진 300여차례 발생하고 부상자 730여명·주택 수만채 파손
인구밀도 높고 한밤중 탓 피해 커…시안총영사관 "한국교민 피해 없는 걸로 파악"
지진 구조 작업 펼치는 中 간쑤성 구조대 (지스산 로이터=연합뉴스) 19일 중국 간쑤성 지스산현에서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파손된 건물에 올라가 구조·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날 오후 11시 59분(한국시간 19일 0시 59분)께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이날 오전 8시까지 340여명이 사상했다. [차이나데일리 제공] 2023.12.19 besthope@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서북부 간쑤성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20여명이 숨지고 730여명이 다쳤다.

이번 지진은 600여명이 숨진 2014년 윈난성 지진 이후 가장 큰 피해를 냈다.

19일 중국 지진대망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59분(한국시간 19일 0시 59분) 간쑤성 린샤주 지스산현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02.79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0㎞다.

최초 지진 발생 후 이날 정오까지 규모 3.0 이상 지진 9차례를 포함해 모두 306차례의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졌다.

중국 당국은 전체 인명피해 규모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관영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현재까지 127명이 숨지고 734명이 다쳤다.

중국 중앙TV(CCTV)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간쑤성에서 113명이 숨지고 536명이 다쳤다고 전했고, 인민일보는 오후 5시 현재 칭하이성에서 14명이 숨지고 198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수색 작업이 계속되는 데다 한낮에도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으며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적지 않아 인명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은 발생 지역에서 100㎞ 이상 떨어진 간쑤성 성도 란저우는 물론 570㎞ 떨어진 산시성 성도 시안에서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주민 친모씨는 지무신문에 "지진이 발생한 순간 거센 파도에 휘말려 든 기분이었다"며 "가족을 깨워 아파트 16층에서 1층까지 단숨에 뛰어 내려갔다"고 말했다.

간쑤성에서만 주택과 건물 15만5천393채가 파손됐고, 수도·전기·도로 등 기반 시설도 상당 부분 파손됐다고 CCTV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진 발생 후 구조인력 4천여명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넓고 날씨가 추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간쑤성 린샤주는 해발 2천m의 고원 지대로, 이날 오전 영하 14도를 기록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구조대가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며 깔린 사람을 구조하는 장면이나 지진을 피해 건물 밖으로 대피한 사람들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모습이 올라왔다.

주민들이 학교 운동장에 모여 장작불을 피우며 추위를 피하는 모습도 있었다.

시 주석은 "수색 구조를 전개하고 부상자를 적시에 치료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인민해방군은 지방 정부와 적극 협력해 긴급 구조 및 구호 활동을 수행하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텐트, 접이식 침대, 이불 등을 지원하는 한편 부상자 치료를 위한 의료진을 파견하고 구조대를 증원하는 등 지원을 늘리고 있다.

당국은 규모 5.0 이상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진 발생 지역으로 통하는 도로를 모두 차단했다.

中 간쑤성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칭하이 AP·신화=연합뉴스) 19일 중국 서북부 칭하이성 하이둥시의 한 마을에서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을 수색하고 있다. 전날 오후 11시 59분께 간쑤성 린샤주 지스산현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한 뒤 이날 오전 8시까지 간쑤성에서 100명, 칭하이성에서 11명이 사망했다. 2023.12.19 besthope@yna.co.kr

우리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안 총영사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간쑤 지진과 관련해 우리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한밤중에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컸다고 지적했다.

쉬시웨이 중국 지질대 교수는 "내진 설계된 주택이 적은 데다 해당 지역 인구밀도가 높고 한밤중에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점 등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명 피해 규모로 보면 이번 지진은 2014년 윈난성에서 발생한 규모 6.5 지진 이후 최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2014년 8월 3일 윈난성 자오퉁시 루뎬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617명이 숨지고 112명이 실종됐으며 3천143명이 다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지진 피해가 계속되자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각국 주중대사관들도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부상자의 쾌유를 기원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웨이보를 통해 "지진으로 인한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희생자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지진 피해 지역의 생활 질서가 하루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영어와 간체자로 "간쑤성 강진으로 피해를 입은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는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46분 간쑤성 린샤주에서 직선거리로 2천200㎞ 떨어진 신장 자치구 커쯔러쑤주 아투스시에서도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다만 중국 매체들은 신장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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