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영칼럼] 재계 총수 활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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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연일 산업 생태계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최근 한국 재계 총수들의 행보와는 전혀 다르다.
최근 재계 총수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로 실망한 민심을 달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 대거 달려갔다.
지금 우리 사회는 재계 총수들을 소홀히 대접하며 잘못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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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미래비전 전할때
韓기업인 정치·검찰에 시달려
부산 총수동원은 韓정치 수준
기업인, 국가 발전에 활용을
최근 해외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연일 산업 생태계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구글을 비롯해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대중 앞에서 혁신 제품이나 최신 기술 트렌드를 직접 소개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작년 인공지능(AI) 데이 때 "테슬라가 힘든 노동을 할 필요가 없는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겠다"는 야심 찬 비전을 밝혔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2023' 행사에서 직접 무대 위로 올랐다. AI 기술 진보로 앞으로 20년 이내에는 전 인류 지혜의 1만배를 넘는 ASI시대가 열린다고 예언했다. AI 기술이 가져올 미래 생활상을 묘사하면서 AI 혁명에서 일본이 앞서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본 국민에게 글로벌 기술 트렌드와 발전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공룡기업들의 메시지엔 공통점이 있다. 갈수록 격동적으로 변해 가고 치열한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자신들만의 '생존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런 기업의 생존 전략은 국가 경쟁력을 이끌어 가는 발전 동력이기도 하다.
이런 모습은 최근 한국 재계 총수들의 행보와는 전혀 다르다. 최근 재계 총수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로 실망한 민심을 달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 대거 달려갔다. 윤 대통령과 시장에서 떡볶이를 먹는 광경이 전국에 중계됐다. 당장 비판이 쏟아졌는데 비판의 요지는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할 재계 총수들의 바쁜 시간을 '먹방'처럼 보이는 정치 이벤트에 낭비시켰다는 거다. 이런 게 '딱' 한국 정치 수준이다.
이웃 나라 일본은 2025년 오사카엑스포 유치전에서 러시아를 92표 대 61표로 제쳤다. 그러나 우리처럼 떠들썩한 유치전을 펼치지 않았고 물밑에서 치밀하게 움직였다. 일본이라면 설사 유치전에 실패했더라도 바쁜 기업 총수들을 오사카 전통시장에 모아서 먹방 장면을 연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가뜩이나 한국 재계 총수들은 '툭' 하면 압수수색에 재판을 겪다 보니 오롯이 미래 먹거리 찾기에 '올인'할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몇몇 총수들은 아직까지도 한순간 잘못된 정치와의 인연으로 경영활동에 발목을 잡혀 있다. 기업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
해외에 나가 보면 한국 기업들이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우수한 재계 인재들은 자금력과 글로벌 네트워킹을 활용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뛰는 재계 총수들은 한국의 '1등 영업사원'이다. 그런 만큼 재계 총수에게 국가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을 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새로운 지식 확산과 지혜도 공유하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같은 재계 총수도 손 회장처럼 대중 앞에 나서 우리 사회가 미래를 향하면서 생산적인 일을 하자고 역설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인과 기업인 사이에는 높거나 낮은 서열이 있을 수 없다. 서로의 역할과 기능이 다르지만 일류 대한민국을 향한 목표는 같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재계 총수들을 소홀히 대접하며 잘못 활용하고 있다. 지엽적인 일로 기업가정신을 꺾어 놓았으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뒷다리를 붙들고 있다. 지금이라도 '재계 총수 활용 설명서'를 만들어 제대로 된 역할을 맡겨보자. 우리 시선을 미래로 향하게 하고 사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놓을 것이다.
[김대영 국차장 겸 디지털전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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