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돈 무공수훈자회 고양시지회장 "유공자 장례의전, 자랑이자 긍지"

신진욱 기자 2023. 12. 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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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수훈자회 경기도지부 고양시지회 안병돈 지회장. 신진욱기자

 

‘역사를 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올 6월 국가보훈처가 창설 62년 만에 보훈부로 승격됐지만 국가유공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그들이 흘린 피와 희생을 기리기에 여전히 부족하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는 6·25전쟁과 베트남전에서 무공훈장을 받았거나 군인 또는 경찰로 국가안보에 기여해 보훈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으로 구성된 국가보훈부의 법정단체다. 9개 보훈단체 중 유일하게 회원 자격이 유가족에게 승계된다.

전국 광역지자체별로 17개 지부가 있고 그 밑에 231개의 지회가 있다. 총 회원은 약 13만명이다.

12월 현재 보훈부에 등록된 고양시의 무공수훈자는 모두 3천77명이다. 이 중 445명이 고양시지회에 입회해 활동 중이며 회원의 평균 연령은 77세다.

무공수훈자회 경기도지부 고양시지회 안병돈 지회장(76)은 육군항공단 조종사 출신이다. 소령으로 예편한 뒤 육군항공학교의 비행교관과 평가관 등으로 활동했다. 육군항공단의 최정예 조종사 양성에 기여한 공로로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훈했다.

그는 “핵심 사업인 국가유공자 장례의전 선양활동뿐 아니라 전적지 순례와 합동봉안식도 각각 연 1회 갖는다. 또 남북 문제와 한반도 안보 세미나도 매년 개최한다. 올해는 고령인 회원들을 위한 건강문화교실을 16차례 열었다”며 고양시지회의 활동을 설명했다.

무공수훈자회 경기도지부 고양시지회 안병돈 지회장. 신진욱기자

무공수훈자회의 핵심 사업인 국가유공자 장례의전 선양활동은 이 단체의 자랑이자 긍지다. 지난 2006년 박종길 당시 경남지부장(현 명예회장)이 국가유공자의 빈소를 유가족만 쓸쓸하게 지키는 것을 보고 선양단을 창단한 것이 시초다.

선양활동은 무공수훈자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국가유공자가 대상이다. 현재 고양시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는 약 1만2천명이다. 매년 평균 350명이 사망한다.

선양단은 유가족에게서 어떤 비용도 받지 않는다. 경기도와 고양시 지원 예산으로 운영한다. 차량도 없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서 비용을 아끼지만 연간 100명에게만 선양활동을 할 수 있다.

선양활동은 기수단 및 단원 입장, 헌화 및 분향, 고인에게 경례, 고인의 약력 보고 및 조사 낭독, 공적증서 전달 등의 순서로 약 13분간 진행된다. 고양시지회 15명 선양단에는 6·25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95세 회원이 활동 중이다.

예산 부족으로 선양활동을 할 수 없는 250명에게는 대통령 근조기와 관포용 대형 태극기, 공적증서 등을 유가족에게 전달한다. 안 지회장은 국가유공자의 부고가 전해지면 고양시에 있는 8개 장례식장 어디라도 한달음에 달려간다.

국가무공수훈자회 고양시지회 선양단원들이 국가유공자 장례의전 선양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회 제공

안 지회장은 “선양활동은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에 대한 추모와 감사이자 예우”라며 “선양활동을 해드리지 못하는 250분께 항상 죄송스럽다. 예산이 증액돼 모든 국가유공자에게 선양 행사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공수훈자회를 알리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너무 많다”며 “국가유공자의 후손들이 자긍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이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욱 기자 jwshi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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