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발왕산·이정재...‘K-관광의 별’이 되다[함영훈의 멋·맛·쉼]

2023. 12. 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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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한국관광공사 선정
천년고도 서라벌 미디어아트로 새옷
주목숲길 발왕산 무장애 관광지로
배우 이정재·동네한바퀴 포함 눈길
포항·임실·강진도 ‘관광의 별’ 영예
·위)와 완만한 테크길이 조성돼 있는 평창 발왕산 주목숲길

고려 일연은 삼국유사에서 “신라 전성기 서라벌(경주)엔 17만8936호가 있고, 35개의 금입택(金入宅:황금을 입힌 집)이 있었다”고 썼다. 당시 다산(多産)을 중시했으므로, 6인 가족만 잡아도 인구 100만명을 넘는다. 로마, 아테네,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 장안(서안) 등과 함께 세계 5대 도시였다고 고대사 전문가는 말한다.

2000년 가까이 된 유물들이 계속 나오는 경주 대릉원에서는 유럽의 로만글라스, V자형 해양실크로드 변곡점인 인도네시아 자바섬 인면 유리구슬 등이, 이곳에서 3.5㎞ 떨어진 용강동에선 중남미 개미핥기 토우가 나왔다.

경주 동궁과 월지(임해전지)

‘실크로드 동쪽 끝’ 서라벌 ‘관광의 별’ 되다

9세기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동쪽 종점 서라벌에 세계 각국의 손님이 몰리자, 신라 왕과 왕자는 일일이 현장 영접하기 어려워, ‘바닷가에 임하여 손님을 맞는다’는 의미의 임해전지(동궁과 월지)를 서라벌에 두고, 도착하는 외국 정치·경제계 거물들과 14면체 주사위 ‘주령구’놀이를 하며 기분 좋은 연회를 즐겼다.

원성왕릉, 흥덕왕릉, 작은 피라미드 구정동방형분이 처용 같은 서양 무장상인을 무인석으로 세울 정도로, 1200년 전 서라벌은 국제 교류의 중심이었다. 근·현대 침체 상태이던 경주가 근년 들어 손님 맞이에 적극성을 보이며 다채로운 콘텐츠로 끼를 부리더니, 천년고도에 현대적 감각을 불어넣어 ‘한국관광의 별’에 등극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경주 ‘대릉원, 동궁과 월지’, 2024 청소년동계올림픽으로 다시 주목받는 평창 ‘발왕산 천년주목숲길’, 배우 겸 영화감독 이정재 등 한국관광발전을 이끈 6개 부문 8개 장소·인물·프로그램을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했다. 관광지 부문에는 경주, 평창 외에 포항 스페이스워크가 선정됐고, 기타 부문으로 배우 이정재 외에 ▷임실 치즈테마파크 ▷강진군 문화관광재단 ▷플레이, 워크, 리브 부산(Play. Work. Live Busan) ▷ ‘동네한바퀴’ 방송 등이 선정됐다. 경주 대릉원 및 동궁과 월지는 ‘올해의 관광지’에 올랐다. 황리단길 인근 대릉원은 30기 능이 솟아있는 경주에서 가장 큰 고분군으로, 인증샷 명소로 떠올랐다. 대릉원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닿는 동궁과 월지는 신라 별궁이자 영빈관으로, 낮은 물론 야간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포항 스페이스워크

무장애 발왕산·아찔한 포항 스페이스워크

‘무장애 관광지’로 선정된 평창 발왕산 천년주목숲길은 해발 1400m에 있으면서도 노약자들조차 마음 편히 여행토록 길을 냈다. 수 천년 수령의 주목과 함께 동쪽으로는 일출을, 서쪽으로는 해넘이를 본다. 장애인, 영유아, 임산부, 고령자 등도 발왕산 관광케이블카와 경사도 8% 이하의 완만한 데크길로 파노라마 경승과 주목의 신비를 즐긴다.

‘신규 관광지’로 선정된 포항 스페이스워크는 2021년 11월에 민관 협력으로 만든, 국내 최초, 최대의 스틸 트랙 조형물이다. 롤러코스터를 닮은 트랙을 걸으며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경험을 하고, 영일만 절경, 포스코 야경 등을 360도로 감상한다. 멋진 철의 예술에 스며드는, 철 드는 곳이다.

임실 치즈 테마파크

‘지속가능 관광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임실 치즈테마파크는 3만5000여㎡의 초지와 유럽풍의 건물들로 꾸며져 있다. 국내 첫 치즈생산지인 임실지역의 특색을 살려 치즈캐슬, 임실치즈 역사문화관, 산양목장, 야외미끄럼틀을 갖추고 치즈·피자 체험, 계절별 이벤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임실치즈테마파크축제를 연다.

‘올해의 관광기관·사업체’로 뽑힌 강진군 문화관광재단은 관내·외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해 인구소멸 대응 체류형 생활관광 프로그램인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주민 주도 지역 관광 활성화 사업인 ‘조만간 프로젝트(지역민 마당극)’, 야간 관광 활성화 프로그램인 ‘강진 나이트 드림’ 등을 펼치고 있다. 관광·문화예술이 지역경제까지 돌게 한 거점이다.

한국방문의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겸 영화감독 이정재

관광 홍보대사 이정재 ‘챌린지 코리아’ 5.4억뷰

한 해 동안 한국관광 활성화에 기여한 기여자로는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이정재가 선정됐다. 이정재는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고, 그가 출연한 한국 관광 홍보 영상 ‘K-관광 챌린지 코리아’는 유튜브 합산 조회수 5억4000만뷰를 돌파하며 한국 관광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시의 ‘플레이. 워크. 리브 부산(Play. Work. Live Busan)’은 ‘관광브랜드 마케팅 부문’ 관광의 별로 선정되었다. 체계적인 통합 관광 브랜드 개발 및 가이드라인 구축과 해당 관광 브랜드의 다양하고 적극적인 도시 관광 마케팅 활용으로 부산 관광에 대한 일관된 디자인과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송미디어’ 부문으로는 동네 골목골목을 걸으며 노포와 먹거리, 오래된 명소, 명물들을 소개하는 KBS ‘동네 한 바퀴’가 선정됐다.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올해 한국관광의 별 수상 관광지를 아직 가보지 못하셨다면, 꼭 한 번 가셔서 그 지역만의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월 젊은달 와이파크

제주 올레길·창녕 우포늪...인스타성지 명성 여전

시상이 없었던 2013년을 제외하고 지난 20여년간 선정된 관광의 별들 역시 여전히 빛난다.

2010~2018년 자연·인문 자원 분야 한국관광의 별은 ▷제주 올레길 체험·전주 한옥마을(2010) ▷영주 소백산 자락길·안동 하회마을(2011)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숲·수원화성(2012) ▷창녕 우포늪·삼척시 해양 레일바이크(2014) ▷문경새재 도립공원·남산 N서울타워(2015) ▷평창 대관령·용인 한국민속촌(2016) ▷춘천 남이섬·군산 시간여행마을(2017) ▷울릉도&독도·강원 고성 DMZ(2018) 등이었다.

기준과 명칭이 다소 바뀐 2019~2022년, ▷매력 관광지는 순천 낙안읍성, 익산 미륵사지, 서귀포 치유의 숲, 순천만국가정원 ▷혁신 관광지는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 양양 서피비치, 인천 개항장거리 일원, 수원화성 야간관광, 신안 퍼플섬, 부산 해운대 그린레일웨이&해변열차 ▷신규관광지는 제주 빛의 벙커, 영월와이파크, 제주 9.81파크, 철원 물윗길&주상절리길 등이 차례로 수상했다.

2010~2022년 노약자·장애인도 편히 여행하는 곳, 열린자원 혹은 무장애 관광지로는 ▷횡성 숲체원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대구 근대골목 ▷통영시 케이블카 ▷경주 보문관광단지 ▷제주절물 자연휴양림 ‘다함께 무장애 나눔길’ ▷경기광주 화담숲 ▷보성 제암산 자연휴양림 ▷장흥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제천 청풍호반 케이블카 ▷춘천 킹카누나루터 ▷강릉 연곡캠핑장 등이 차례로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다.

2012~2018년에만 선정된 지역쇼핑관광지로는 ▷정선 5일장 ▷포항 죽도시장 ▷장흥 정남진 토요시장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대구 서문시장 ▷광주 대인예술시장이 뽑혔다. 2018년까지 시상부문이 남아있었던 지역 먹거리로는 ▷보성벌교꼬막 ▷전주비빔밥 ▷영덕대게 ▷강릉커피 ▷담양 음식테마거리 ▷대구 안지랑곱창과 앞산카페골목 등이었다.

2015~2018년에만 지정된 전통자원으로는 ▷수원화성 무예 ▷부산 원도심 ▷안성 남사당놀이 ▷진도 토요민속여행 공연이었고, 2011~2017년 선정된 융복합관광자원으로는 ▷신라달빛기행 ▷곡성 기차마을 ▷봉화 산타마을 ▷광명동굴 등이 스타로 빛났다.

함영훈 선임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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