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주얼리 ‘48년 장인’…서울시, 기술장인 21명 선정

김보미 기자 2023. 12. 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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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금세공 업체에서 직원들이 금반지 등을 가공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정건영 부영정밀 대표(67)는 스무 살에 방위산업체에 들어가 처음 원통 연삭기를 잡았다. 1985년 정밀도 경진대회에 나가 연삭 부분 1위(개인)를 했고, 정밀가공 분야 단체 우수상도 받았다. 정부 지원으로 일본 기술연수를 다녀와서는 국내에 없던 CNC원통 연삭기의 운영·가공 기술을 전파했다. 한국 뿌리산업 분야의 48년 차 산증인인 셈이다.

1972년 중학교를 졸업한 후 가정형편이 어려워 명동의 한 귀금속 세공업체에서 세공 기초를 배웠던 이황재 명산공예 대표(67) 역시 48년째 주얼리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2008년 서울시 무형문화재(17호) 이수자로 선정됐고, 2018년 전국 소상공인 기능경진대회 귀금속 공예 부문 대상을 받았다. 지금은 공방에서 금속조각 기능을 가르치는 후계자 교육 중이다.

서울시는 도시 제조업 분야에서 이 같이 일해 온 ‘2023년도 서울시 우수 숙련기술인’ 21명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인력 고령화로 기술이 단절될 우려가 큰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해 명맥을 잇기 위해 지난해 처음 숙련기술인을 뽑았다. 올해는 주얼리 분야 6명·수제화 분야 5명·기계 금속 분야 4명·인쇄 분야 3명·의류 봉제 분야 3명 등이다.

우수 숙련기술인은 인증서와 현판, 기술개발 장려금 200만원이 지급된다. 기술교육원 교육 과정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정 대표는 “48년간 한 우물만 고집하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는데 우수 숙련기술인으로 선정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문래동 소공인들과 함께 제조산업 분야의 근간인 기계 금속의 명맥이 끊이지 않도록 후배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오는 20일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는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시상한다.

김 행정1부시장은 “지역 숙련기술인이 존경받고 우대받는 사회를 조성하겠다”며 “(도시 제조업 분야) 기술이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 가업승계 등 여러 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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