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꼬리표' 뗀 다이소…이커머스 시장 판 흔들까

구서윤 2023. 12.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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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멤버십 통합하고 빠른 배송 서비스 시작
올해 매출 3조원 전망…온라인 전략 통할지는 '미지수'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한국 토종 국민 가게로 거듭난 다이소가 온라인 사업 확대에 나선다. 익일배송도 시작해 고객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과거 다이소가 빠른 배송을 선보였을 당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접은 만큼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다이소 명동역점 입구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지난 15일부터 기존 샵다이소와 다이소몰을 통합한 새로운 다이소몰을 오픈했다. 기존 운영되던 샵다이소 다이소 제품만 파는 온라인 몰이었고, 샵다이소는 다이소 제품 외에도 다양한 셀러가 입점해 물건을 판매하는 오픈마켓 형태였다. 다이소는 각각 운영되던 두 서비스를 통합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별도 앱에서 운영되던 멤버십도 다이소몰과 합쳐졌다. 통합된 다이소몰에서는 다이소 제품만 취급한다.

이와 함께 다이소는 '익일 배송'을 시작하며 빠른 배송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다이소몰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평일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까지 배송한다. 배송비는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고, 3만원 미만 시 3000원이다.

다이소가 빠른 배송을 시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이소는 2020년 11월 배달대행업체 '부릉'과 '바로고'를 통해 빠른배송을, 오케이종합특송을 통해 일반 배송을 시범 도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빠른 배송의 경우 배송비가 4000원인 데다 수요가 많지 않아 다이소는 성과 없이 서비스를 접었다.

다이소 매봉역점 뷰티 코너. [사진=구서윤 기자 다이소]

다이소의 온라인 확장 전략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기본적으로 물류와 배송체계를 갖추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오프라인 다이소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많이 넘어갈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다. 다이소는 다이소몰 및 멤버십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평소 다이소 매장에서는 소액 구매가 주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3만원이라는 무료 배송 기준선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3만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이라고 해도 오히려 재구매 시기가 길어져 온라인 주문량이 빠르게 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초반에는 할인 쿠폰 제공 등으로 마케팅 비용도 일부 발생할 전망이다. 현재 다이소는 첫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배송비 50% 쿠폰을 2장 제공하고 있다. 이 쿠폰은 2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하다.

다이소는 온라인몰 통합과 빠른 배송 서비스를 위해 안성 물류센터를 새롭게 임대했다. 매장 판매용 재고와는 별개로 운영되며 안성 물류센터는 온라인 판매만을 위한 물류 공간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배송은 한진택배와 손잡고 운영한다.

다이소 관계자는 "저희는 직접 제조는 전혀 하고 있지 않고 유통회사 제품을 100% 사입해서 전국 매장에 유통하고 판매하는 구조이기에 원래 유통망은 가지고 있었다"며 "따로 뭘 더 새롭게 구비하는데 추가 비용이 크게 드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다이소 매장에서 느끼는 쇼핑의 즐거움을 이커머스에서도 구현하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라며 "다이소몰에서는 매장 재고 조회나 매장 위치 찾기 등도 이용할 수 있어서 오프라인 이용자 역시 또 다른 쇼핑 경험을 느끼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이소가 오프라인 기반을 잘 잡고 있어서 비식품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우수하다고 생각되지만 물류, 배송, 쿠폰 등에 큰 비용을 들여서 온라인에서 얼마만큼의 효용을 낼지는 의문"이라며 "이제 온라인에서는 쿠팡과도 경쟁해야 할텐데 저렴한 물건 하나만 구매해도 무료 배송해주는 쿠팡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온라인 시장에 잘 안착한다면 또 다른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다이소는 화장품과 패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매출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15년과 2019년 각각 매출 1조원과 2조원을 돌파했는데 올해는 3조원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아성다이소의 최대주주인 아성HMP는 최근 2대 주주인 일본기업 다이소산교가 가지고 있던 지분 34.21%를 전량 매입하며 일본 기업 꼬리표를 뗐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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