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마부하이, 강원"…필리핀 단체관광객에 모처럼 북적인 '양양공항'

윤왕근 기자 2023. 12. 18. 15: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마부하이(Mabuhay·환영합니다), 강원 스테이트."

이른 아침부터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 양양국제공항 관계자들은 관광객들에게 손난로, 타올, 칫솔세트, 영문 관광책자가 든 선물 꾸러미를 쥐어주고 "마부하이", "웰컴 투 강원도"라며 인사를 건넸다.

이에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은 양양국제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8월 필리핀 현지로 날아가 현지 주요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강원 관광 세일즈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플라이강원 운항 중단으로 '유령 공항'…7개월 만에 입국장 발길
내년 1월까지 680명 방문…스키리조트·BTS 정류장 등 강원 관광
18일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이 유치한 필리핀 마닐라~양양 노선 전세기로 양양국제공항에 도착한 필리핀 관광객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3.12.18/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마부하이(Mabuhay·환영합니다), 강원 스테이트."

18일 낮 12시쯤 강원 양양군 손양면 양양국제공항. 입국장 게이트가 열리자 필리핀 마닐라에서 도착한 관광객들이 하나 둘 청사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부터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 양양국제공항 관계자들은 관광객들에게 손난로, 타올, 칫솔세트, 영문 관광책자가 든 선물 꾸러미를 쥐어주고 "마부하이", "웰컴 투 강원도"라며 인사를 건넸다.

마부하이(Mabuhay)는 타갈로그어로 '환영합니다'라는 말이다.

게이트 앞에서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뭉초'가 춤을 추며 이들을 반겼다.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 짐을 들고 공항 청사 내로 들어오는 것은 일반적인 국제선 입국장의 모습이다. 그러나 강원도가 대대적인 행사까지 열어가며 이들을 격하게 환영한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양양국제공항 국제선 재개는 해당 공항을 모기지로 둔 저비용항공사 플라이강원이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한 후 7개월 만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영난에 봉착한 플라이강원은 매년 수 백억원의 적자를 겪다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지난 5월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지역사회에서는 우려와 반발 속에서도 20억원의 운항장려금을 지원하는 등 해당 항공사의 재기를 위해 발벗고 나섰지만 결국 플라이강원은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18일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이 유치한 필리핀 마닐라~양양 노선 전세기로 양양국제공항에 도착한 필리핀 관광객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3.12.18/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그렇게 결국 양양국제공항은 다시 '유령공항'의 오명을 입게 됐다.

이에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은 양양국제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8월 필리핀 현지로 날아가 현지 주요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강원 관광 세일즈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무사증 입국제도 대상 국가인 필리핀은 한국을 많이 찾는 동남아 주요 3개국 중 하나다.

특히 기존 한류 콘텐츠 외에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K-드라마 촬영지, 스키 등에 대한 관심도가 꾸준히 높아진 탓에, 강원 관광이 이들의 수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하다.

이 같은 '발품'으로 내년 1월 3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양양~마닐라 전세기 운항을 유치, 이날 필리핀 관광객들이 입국한 것이다.

내년 1월 3일까지 입국할 필리핀 관광객은 총 680여명으로, 이날 첫 전세기로 방문한 단체관광객은 170명 정도다.

18일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이 유치한 필리핀 마닐라~양양 노선 전세기로 양양국제공항에 도착한 필리핀 관광객들이 입국장을 나서 차량에 짐을 옮기고 있다. 2023.12.18/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이들은 2박 3일간 평창 용평리조트 스키체험을 시작으로, 한류 촬영지 춘천 남이섬,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비롯, 강릉 BTS 버스정류장 등을 방문하는 등 올림픽 개최지 투어와 함께 겨울관광의 매력을 만끽할 예정이다.

이날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 필리핀 관광객은 "눈이 많이 내린 한국의 겨울을 빨리 즐기고 싶다"며 "스키도 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직접 영어로 이들에게 환영인사를 건넸다.

정 부지사는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러내는 등 겨울 스포츠로 유명한 곳"이라며 "K팝과 K-드라마, K무비에 등장한 유명한 장소가 많다. 겨울왕국 강원도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플라이강원은 이날 공개매각 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 기업을 확정하게 된다.

18일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이 유치한 필리핀 마닐라~양양 노선 전세기에서 내린 필리핀 관광객들이 양양국제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와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마스코트 '뭉초'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18/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