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과 대보름·한식·단오·추석·동지 5개 명절, 이제 국가무형유산

손덕호 기자 2023. 12. 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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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과 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 동지 등 한국을 대표하는 5개 명절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18일 가족과 지역 공동체의 생활 관습으로 향유되고 전승되어 온 명절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무형유산 정책이 전문 기능·예능을 보유한 전승자 중심에서 온 국민이 함께 전승해 온 공동체 생활관습으로 확대되면서 명절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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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떡국. /국립민속박물관

설과 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 동지 등 한국을 대표하는 5개 명절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18일 가족과 지역 공동체의 생활 관습으로 향유되고 전승되어 온 명절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무형유산 정책이 전문 기능·예능을 보유한 전승자 중심에서 온 국민이 함께 전승해 온 공동체 생활관습으로 확대되면서 명절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는 한복생활과 윷놀이가 무형유산이 됐다.

이번에 지정된 5개 명절은 한 해를 대표하는 주요 행사다. 설과 대보름은 음력 정월 초하루에서 보름까지로, 일 년의 시작을 기념하는 명절이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에는 삼국시대부터 국가적 세시 의례로 챙겨왔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고려시대 사료에도 설 차례와 세배, 떡국을 먹는 풍속이 확인된다. 설은 세시 문화가 강조되고, 대보름은 한 해의 풍흉(豐凶)을 기원하는 마을 단위 공동체 의례 및 놀이가 중심을 이루는 대표적 명절이다.

한식 제사. /경기 고양시

봄을 대표하는 명절인 한식은 동지 이후 105일째 되는 날이다. 조상의 선영을 찾아 제사를 지내고 성묘, 벌초를 하는 등 조상을 추모하는 의례적 성격이 강하다. 한식에 대한 최초 기록은 고려사에 나온다. 조선시대 4대 명절 중 하나였다. 중앙아시아 등에 거주하고 있는 재외동포들 사이에서는 큰 명절로 인식되어 조상 숭배 의례가 유지되고 있다.

음력 5월 5일에 해당하는 단오는 여름을 맞는 대표적인 명절이다. 우리 문헌 중 삼국유사에 처음 등장했고, 단오에도 국가 의례로 왕실 제사를 지냈다. 2000년대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단오와 관련한 연구가 증가했다. 중국의 단오 문화와 비교하는 연구도 많다. 창포물에 머리 감기, 쑥과 익모초 뜯기, 부적 만들어 붙이기 등 다양한 풍속이 이어져 왔다.

추석은 설날과 더불어 우리 대표 명절로 꼽힌다. 순 우리말로는 ‘한가위’라고 부르며, ‘가위’를 이두식으로 표기한 ‘가배(嘉俳)’는 삼국사기에 최초로 등장한다. 음력 8월 15일인 추석에는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빚고 차례와 성묘를 지낸다. 달에 제사를 지내는 중국, 일본과 달리 조상을 기리는 의례가 강조되는 점이 특징이다. ‘효(孝)’에 기반한 가족공동체 정체성 형성에 중요한 무형적 자산이다.

동지 팥죽에 새알심을 넣는 모습. /국립민속박물관

동지는 24절기의 22번째 절기로, 1년 가운데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겨울을 대표하는 명절로, ‘아세(亞歲, 작은 설)’로도 불린다. 우리 문헌에는 고려시대에 처음 등장한다. 사대부들의 문집을 보면 국가적인 제사, 동지 팥죽, 동지 달력 등 당대 풍속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묵은해를 잘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기로, 팥죽을 끓여 제사를 지내고 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했다. 새알심을 먹는 행위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라는 동지 명절의 의미를 강화시킨다. 동지 팥죽 벽사(辟邪) 의례는 중국·일본과 구분되는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5개 명절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 국민이 전승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학술연구, 전승활성화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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