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과 대보름·추석 등 '국가무형유산' 지정…"우리 고유성 인정"

'설과 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 '동지' 등 5개 대표 명절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명절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사진=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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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과 대보름', '한식', '단오', '추석', '동지' 5개 대표 명절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됩니다. 전통 예능이나 지식이 아닌 명절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화재청은 무형유산 정책이 전문 기·예능을 보유한 전승자 중심에서 온 국민이 함께 전승해온 공동체의 생활관습으로 확대되면서 지난해 한복생활과 윷놀이에 이어 다섯 가지 대표 명절을 국가무형유산에 지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설과 대보름은 음력 정월 초하루에서 보름까지로 일 년의 시작을 기념하는 명절입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에는 삼국시대부터 국가적 세시 의례로 챙겨왔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고려 시대에는 설 차례와 세배, 떡국을 먹는 풍속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식은 봄을 대표하는 명절입니다. 동지 이후 105일째 되는 날로 조상의 선영을 찾아 제사를 지내고 성묘와 벌초 등을 합니다.

단오는 음력 5월 5일에 해당하는 날로 여름을 맞는 대표적인 명절입니다. 창포물에 머리 감기, 쑥과 익모초 뜯기 등 다양한 풍속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강릉단오제와 경산자인단오제, 법성포단오제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습니다. 특히 강릉단오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도 올라가 있습니다.

순우리말로 '한가위'라고 부르는 추석은 음력 8월 15일입니다.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빚고 차례와 성묘를 지냅니다. 수확기가 시작되는 '보름 명절'이라는 의미에서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달에 제사를 지내는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조상을 기리는 의례가 강조되는 고유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지는 1년 가운데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작은 설'로도 불립니다. 우리 문헌에 처음 등장한 건 고려 시대로, 묵은해를 잘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팥죽을 끓여 제사를 지내고 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했습니다.

문화재청은 "가족과 마을,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유산이 전승된 우리 명절의 고유성과 다양성이 인정된다"며 다섯 가지 대표 명절을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