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8층 호텔 휘감은 불...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 살았다
인천의 18층짜리 호텔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4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7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의 지하 3층, 지상 18층짜리 호텔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오후 9시 18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나섰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소방서 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며, 인력 140명과 장비 49대가 투입됐다. 1시간 29분 뒤인 오후 10시 30분쯤 불이 완전히 꺼진 것으로 파악됐다.
소셜미디어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과 영상 등이 올라왔는데, 이를 보면 불길이 건물 외벽을 타고 올랐다. 검은 연기가 치솟기도 했다.
투숙객들은 필사의 대피를 한 것으로 보인다. 화재 현장과 가까운 다른 호텔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불이 난 건물에서 우리 호텔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린 투숙객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에서는 한 시민이 “떨어질 것 같아. 어떡해 저 사람” “뒤에 사람 또 있다. 웬일이야”라며 추가 인명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현장의 한 목격자는 “호텔 건물 창문에서 손수건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화재 발생 직후 호텔 앞 사거리는 소방차와 경찰차 등 경광등을 단 차량들로 빼곡히 뒤덮였다.
이날 오후 11시30분 기준으로 42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허리·발목 통증 등의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보령도 대응 1단계로 하향됐다.
소방당국은 필로티 구조 주차장 천정에서 발생한 불이 건물 외부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 및 재산 피해 등을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은 계속 조사하고 있다”며 “부상자 수도 계속 집계 중이어서 추후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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