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아픈데 멀쩡한 오른발에 철심…TV 나온 유명 의사가 수술했는데

이정우 기자 2023. 12. 1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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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멀쩡한 오른발을 수술한 일이 일어났다.

아팠던 왼발 대신 오른발에 수술을 한 것이다.

병원 측은 수술 준비를 했던 병원 직원이 왼발이 아닌 오른발에 수술 준비를 해놓은 탓이라는 해명을 했다.

이는 A씨의 멀쩡한 오른발을 수술할 때 오른발의 복숭아뼈를 잘라 여러 뼈를 철심으로 연결해 발목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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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왼발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멀쩡한 오른발을 수술한 일이 일어났다.

수술 집도의는 TV 방송에도 출연했던 서울 유명 정형외과 의사였다. 봉변을 당한 환자는 졸지에 멀쩡한 오른발 뼈를 절단하고 철심이 박히는 장애가 생겼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직장인 A(29)씨는 지난 3월 10일 왼쪽 발목이 안쪽으로 접혀 바닥을 제대로 디딜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의 B병원에서 수술받았다.

2시간여의 수술이 끝나고 마취에서 깨어난 A씨는 깜짝 놀랐다. 아팠던 왼발 대신 오른발에 수술을 한 것이다. 멀쩡하던 그의 오른발엔 발목뼈가 잘리고 철심 3개가 박혀있었다.

병원 측은 수술 준비를 했던 병원 직원이 왼발이 아닌 오른발에 수술 준비를 해놓은 탓이라는 해명을 했다. 수술한 의사 역시 수술 부위가 잘못됐음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해당 의사는 TV에도 나왔던 박사 출신의 유명 의사였다.

A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왼발 수술을 다시 받아야 했다. A씨는 수술 후 한동안 양쪽 다리를 모두 쓸 수 없게 돼 5개월간 입원했다.

퇴원 후에도 4개월째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걸을 수는 있지만 발목이 구부러지지 않아 오르막이나 내리막길을 걷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는 A씨의 멀쩡한 오른발을 수술할 때 오른발의 복숭아뼈를 잘라 여러 뼈를 철심으로 연결해 발목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한 탓이다. 뼈들이 굳어져 온전한 상태로 돌아가긴 어렵다고 한다.

연합뉴스

B병원은 그동안 A씨의 병원비를 받지 않았고 그의 재활치료를 돕기 위해 병원 근처에 월세방도 얻어줬다. 다만 A씨와의 보상금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A씨는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며 "오른발이 왼발을 대신해 힘이 돼주어 의지하고 일도 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못 하게 됐다는 절망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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