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열높은 父에 딸랑딸랑” 엄마 막 대하는 금쪽이, 아빠 개과천선(금쪽)[어제TV]

서유나 2023. 12. 1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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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아빠의 개과천선으로 솔루션이 종료됐다.

12월 15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같은 내새끼') 172회에서는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5세 아들과 남편 탓에 상처받은 엄마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VCR에선 엄마에게 막무가내로 명령을 하고 버릇없이 구는 5살 금쪽이의 문제 행동들이 그려졌다. 금쪽이는 갖고 논 장난감을 치우라는 엄마의 지시에 "말대꾸 좀 하지 마"라고 도리어 호통을 치다가 분에 못 이겨 엄마를 발로 차고, 스스로의 얼굴을 때리기까지 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엄마를 함부로 대하고 무시하는 태도가 있다. 아랫사람에게 하듯이 지나치게 명령하고 하대한다"며 그 이유를 찾고자 했고, 금쪽이를 대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몇가지 특징을 알아차렸다. 엄마가 적당한 지시를 내리고도 금쪽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너 아빠 오면 혼난다'고 말하고, 금쪽이에게 정확히 지침을 내리기보단 자꾸 질문을 하는 편이라고.

오은영 박사는 "아빠를 등판시키면 '나는 너에 대한 지도력을 내려놓을거야'로 들린다. 아빠가 있을 땐 말을 잘 들어도 아빠가 없을 땐 점점 더 함부로 대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의견을 물어봐야 하는 게 있고 명확한 지침을 내려줘야 하는 게 있다. 지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계속 질문을 하시니 아이도 계속 질문을 하더라. 그대로 배운 것"이라며 이를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빠는 금쪽이의 문제가 엄마의 지나치게 허용적인 육아 탓에 생긴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아빠는 퇴근하면서부터 엄마에게 잔소리를 하더니, 엄마가 금쪽이를 훈계하자 무시하듯 되레 엄마에게 핀잔을 주고 명령을 했다. 심지어 엄마가 금쪽이에게 맞는데 옆에서 미동도 않던 아빠는 "네가(엄마가) 애를 살살 건드리지 않냐. 갑갑하다 진짜"라며 엄마 탓을 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 상황에서 부부간의 힘의 불균형, 서열의 불균형이 그대로 드러난다. 부부는 나이와 무관하게 같은 위치 동급인데 이 상황은 아빠가 파워를 갖고 있다고 본다"면서 "그렇게 되면 한쪽은 늘 핍박받는 느낌이다. 관계가 건강하지 않다고 본다. 이렇게 힘의 불균형이 오면 아이는 힘을 가진 부모를 그대로 닮으려 하는데 이걸 동일화라고 한다. 그대로 닮으며 비슷하게 대한다. 아빠가 엄마를 대하는 태도를 아이도 배워서 엄마를 비슷하게 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힘 있는 쪽에 붙는 게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 오은영 박사는 "이쪽에 붙어 딸랑딸랑 비위를 맞춘다. 옳고 그름을 배우는 게 아니라 아빠 비위를 맞춰 아빠 기분이 더 안 좋은 날은 자기가 더 나서서 엄마에게 뭐라하는 애도 꽤 있다. 이런 걸 잘 이해하셔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은영 박사가 금쪽이에 대해 특히 걱정한 건 사회성이었다. 1년 6개월 전 병원에서 자폐 스펙트럼이 의심된다는 판정을 받은 금쪽이. 검사 결과지, 진료 기록지를 전부 훑어봤다는 오은영 박사는 "4개월 전 두 번째 병원 결과 객관적 수치가 현격하게 좋아졌"긴 하지만 자폐 스펙트럼은 교육하고 치료해도 기능이 나아지는 거지 생물학적 어려움이 좋아지는 건 아니라고 조언했다. 실제 금쪽이는 여전히 친구들과 관계 맺기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오은영 박사는 "아빠가 사회적 교류를 많이 안 하시는 것 같다"면서 "금쪽이는 경험의 폭이 좁을 수 있다. 집에서도 엄마 아빠 외에 보고 배울 사람이 없는데 얼굴만 보면 티격태격 하시잖나. 사랑한다, 고맙다 이런 대화는 적고 심지어 아빠는 엄마가 지시 내린 건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틀린 것처럼 얘기한다. 그러면 금쪽이는 두 사람이 가까워지면 다투게 되고 내 주장을 많이 하는 게 장땡이라고 배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이 애 앞에서 상반된 의견을 여과없이 노출한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는 혼란스럽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못 배운다. 그러면 불안이 높다. 그게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이 가고 있다. 제일 걱정되는 건 이 아이가 자기 의견을 아주 온전하게 받아주지 않으면, 그리고 자기가 싫은 것을 시키면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낀다"며 '엄마를 함부로 대하는 걸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무엇보다 가족 구성원간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후 엄마, 아빠는 심리극 상담을 갔다. 이때 심리극 전문가는 아빠가 평소 엄마에게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해 보여줬고 아빠는 눈을 질끈 감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빠는 "내가 아빠랑 똑같구나. 제 기억엔 사랑이라는 이야기 들은 적도 없고 생각을 안 한 것 같다. 그냥 아빠 엄마. 그러다 보니까 표현이라는 게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아빠는 그뒤로 '여보 사랑해'를 폭풍 연습하며 개과천선 하려 노력했다. 아빠는 엄마에게 운전을 가르쳐주고, 애정표현을 하기 위해 애썼다. '사랑해'라는 말을 듣고싶다는 금쪽이와도 가까워지려 했다. 결국 아빠는 '여보 사랑해'라는 고백 문자를 엄마에게 보내며 변화에 성공했다. 지나치게 허용적 육아 자세를 보였던 엄마 역시 이제는 좀 더 단호하게 아이를 응했다. 사랑으로 단단해지는 금쪽이네의 변화가 뭉클함을 선사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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