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중앙회장 선거 D-6, 사상 첫 직선제에 9명 각축

박진성 기자 2023. 12. 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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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MG인재개발원서 투·개표 실시
중앙회 對 비중앙회 출신 구도로 경쟁
前 회장 등 비리 ‘중앙회 쇄신’이 과제

임직원 비리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를 겪었던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보궐선거가 오는 21일 치러진다. 사상 처음으로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는 9명의 후보가 입후보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자산 규모 283조원에 임직원 수만 3만1000명에 달하는 서민 금융기관이다. 박차훈 전 회장을 포함해 임직원 42명이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기소되면서 중앙회장 등 지도부가 공백상태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박차훈 전임 중앙회장의 중도 사퇴로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는 1963년 새마을금고가 창립한 이래 처음으로 직선제 방식을 도입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선거는 그동안 대의원 350명이 참여하는 간선제였으나, 이번에는 전국 새마을금고이사장 1291명 전원이 투표권을 갖는다. 선거 운동 기간은 지난 8일부터 선거일 전날(20)까지 13일간이며, 후보자는 이 기간 선거공보와 전화,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투·개표는 21일 충남 천안시 MG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새 중앙회장은 선거 이튿날(22)일부터 2026년 3월까지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게 된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민경

이번 선거에는 총 9명이 입후보했다. 기호순으로 1번 우기만 남원새마을금고 이사장, 2번 이현희 북경주새마을금고 이사장, 3번 이순수 안양남부 새마을금고 이사장, 4번 최천만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 5번 송호선 엠지신용정보 대표, 6번 김인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 7번 김현수 더조은새마을금고 이사장, 8번 김경태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9번 용화식 송정군자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다.

이번 선거의 최대변수는 ‘직선제’라는 점이다. 그동안 간선제로 치러질 때는 지역금고 수가 많은 수도권 후보, 중앙회 출신 후보들이 유리한 측면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유권자 수가 350명에서 1291명으로 3.7배나 늘어나 예측이 쉽지 않다는 게 새마을금고 안팎의 이야기다.

새마을금고 입간판 모습./ 뉴스1

후보들을 보면 중앙회 출신과 비중앙회 출신 구도로 나뉜다. 현재 중앙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중앙회 부회장 김인 후보 비롯해 중앙회 이사 출신의 김현수 후보, 중앙회장에 세 번째 도전하는 이순수 후보, 새마을금고복지회 대표를 지낸 최천만 후보 등이 대표적인 중앙회 인물이다.

김인 후보는 3개월간 중앙회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하며 뱅크런 위기를 일단락시키고 그 기간에 예수금을 11조원 늘렸다는 점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현수 후보는 박차훈 전 회장과 중앙회의 각종 문제점을 여러 차례 비판해 온 인물로, 이번 선거에서도 중앙회의 쇄신을 강조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도 ‘중앙회 쇄신’ ‘신뢰 회복’ 등을 공약을 내걸고 있다.

비중앙회 출신인 전북 남원의 우기만 이사장과 경북 경주의 이현희 이사장 등은 영호남 개혁 연대를 내걸었다. 중앙회 혁신과 중앙·지방의 소통을 위해 후보 단일화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그동안 중앙회로부터 소외감을 느껴왔던 지역 이사장들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연소(52)인 김경태 후보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국회의장 비서관, 경기도 용인시의원 등 정치권 경력을 앞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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