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일본여행…한국인들 싹쓸이에 일본 사람들도 못산다, 대체 뭐길래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12. 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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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빅카메라 난바점 주류매장.

특히 한국에서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일본 사케와 명품 등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다.

이 가운데 명품이나 고급 패션 브랜드 상품, 일본 사케·위스키 등 주류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일본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오바오, 비비안웨스트우드, 셀린느, 플리츠플리즈, 꼼데가르송 등 패션 브랜드 매장은 한국인들의 '오픈런' 성지가 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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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일본 쇼핑 리스트 공유
닷사이 등 입문용 사케, 품귀현상 벌어져
바오바오 등 현지 패션 브랜드 ‘오픈런’도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전자제품 판매점 에디온 난바 본점에서 닷사이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
지난 1일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빅카메라 난바점 주류매장. 입구에는 한국에서 나름 가성비 사케로 통하는 ‘준마이 다이긴죠 닷사이’ 입간판이 놓여있었다. 하지만 저녁 무렵 찾은 이 매장에는 닷사이 전 제품군(닷사이 23, 닷사이39, 닷사이45)이 용량별로 모두 품절됐다. 그 옆 매장인 에디온 난바 본점의 주류코너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한국인들이 특히 그 사케를 많이 찾는다”며 “언제 재입고될 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엔저 현상으로 국내에서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증가 추세다. 이런 가운데 일본 여행을 쇼핑의 기회로 삼는 여행객도 적지 않다. 특히 한국에서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일본 사케와 명품 등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다. 한국인에게 인지도가 높은 입문용 사케의 경우 ‘오픈런’을 방불케하는 인기에 저녁에는 재고가 동이 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14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행 여객수는 189만15명을 기록했다. 해외여행이 정상화하기 시작하던 지난해 11월 일본행 여객수 81만6901명와 비교해 100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붐비는 인천공항의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통상 11월은 항공업계 계절적 비수기지만 일본 여행 열풍은 이조차 빗겨갔다. 엔화가 지난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달 기준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3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의 엔저 현상이다.

일본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면세점이나 시내에서 반드시 구매해야 할 쇼핑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이 가운데 명품이나 고급 패션 브랜드 상품, 일본 사케·위스키 등 주류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입문용 사케의 경우 국내 시세보다 일본에서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일본 현지에서 닷사이23의 가격은 720ml 기준 6200엔대로, 300ml 기준 2900엔대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닷사이의 경우 정미율에 따라 23, 39, 45 등 숫자가 붙는데, 숫자가 작을수록 쌀을 깎는 비율이 높아 술 한병에 들어가는 쌀의 양이 많아져 더 비싸다.

명품의 경우에도 엔저 현상을 활용해 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명품 가방 하나만 사도 항공권 값은 뽑는다”는 말이 들릴 정도다. 특히 일본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오바오, 비비안웨스트우드, 셀린느, 플리츠플리즈, 꼼데가르송 등 패션 브랜드 매장은 한국인들의 ‘오픈런’ 성지가 된 지 오래다.

한 누리꾼은 “바오바오 매장에 갔는데 가방은 없고 공기만 팔더라”라며 “오픈런까지 하면서 사야하나”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항공업계에서는 일본 여행 인기에 항공편을 늘리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부터 일본 가고시마 21회, 오이타 31회, 구마모토 28회, 시라하마 4회 등 부정기편을 증편하기로 했다.

에어서울도 내년 1월 1일부터 3월 28일까지 일본 도쿄(나리타) 노선을 주 21회에서 23회로 증편한다. 해당 기간 총 26회 추가 운항으로 스케줄 선택 폭이 더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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