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빨간 고무 다라이'에 담궜다면? "유해물질 주의"

이은지 2023. 12. 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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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12월 14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인권 사무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찬바람이 부는 11월부터 연말까지는 많은 분들이 김장을 담그는 '김장철'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맞벌이 가정이나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김장을 포기한 '김포족'도 늘었다고는 하지만 우리 식탁에서 김치는 빠질 수 없죠. 그래서 오늘은 김장철 알아두면 유용한 위생정보 등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인권 사무관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인권 사무관(이하 정인권) : 네, 안녕하세요.

◇ 박귀빈 : 김장철이 본격 시작되면서 각 가정에서 김장 준비가 한창인데요. 김치는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나요?

◆ 정인권 : 네. 고려사 등에 의하면 삼국시대 이전부터 김치를 먹었다고 하는데요. 우리 조상들은 1년 먹을 김치를 입동 시작 전인 음력 10월부터 담궜고, 이런 김장 문화는 2013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하였습니다.

◇ 박귀빈 : 최근엔 배추를 절이는 수고를 덜 수 있는 절임 배추도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던데요. 절임 배추를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김치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하는데 올바른 절임 배추 사용법은 어떻게 되나요?

◆ 정인권 : 네. 절임 배추는 가급적 구매 당일 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절임 배추는 제조 과정 중 별도의 열처리 과정이 없기 때문에 상온에서 하루 이상 보관하면 위해 미생물이 증가할 우려가 높습니다. 따라서 절임 배추를 하루 이상 상온에서 보관할 경우 세척 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세척은 1~2회 세척으로도 충분히 위해우려가 감소될 수 있는데요. 단, 배추가 물러질 수 있어 3번 이상 세척은 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 박귀빈 : 상온에서 하루 이상 보관한 절임 배추는 세척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네요. 그리고 김장에는 많은 식재료가 필요한데요 좋은 식재료 고르는 법도 알려주시면?

◆ 정인권 : 네. 김장의 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좋은 식재료를 선택하는 것인데요. 배추는 잘랐을 때 속이 노랗고 속이 꽉 차 있으면서도 부드럽고 겉잎이 너무 두껍지 않으며 줄기가 단단한 것이 좋습니다. 마늘은 단단하고 껍질은 얇으면서도 보랏빛을 띠는 것이 좋고, 생강은 육질이 단단하고 겉면에 흠집이 없어야 하며 고유의 매운 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합니다. 또한 고춧가루는 색깔이 선명하고 특유의 붉은 빛깔을 내며 분말이 균일한 제품을 구입하시고, 소금은 입자가 고르고 잘 건조된 소금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박귀빈 : 김장을 담글 때 바가지, 고무대야 등 다양한 조리기구가 사용되는 데요. 특히 빨간 고무대야는 빠짐없이 등장합니다. 이 고무대야, 안전한지 궁금해 하시는 청취자 분들이 많은데. 어떤가요?

◆ 정인권 : 네. 김장할 때 붉은색 고무대야, 소쿠리, 밀폐용기 등 다양한 기구나 용기가 사용되는데요. 이런 기구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식품용 기구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인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식품용이 아닌 경우,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나올 우려가 있는 만큼 식품을 조리하거나 보관할 때 '식품용'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품용 제품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한데요. 포장이나 제품에 '식품용' 단어나 포크 모양의 식품용 기구 마크 도안이 있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가급적 빨간색 고무대야보다는 식품용 대야나 스테인리스 재질의 것을 사용하시고, 부득이하게 식품용이 아닌 고무대야를 사용한다면 식품용 비닐을 깔고 고무대야에 김치가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박귀빈 : 김장은 담그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관도 중요한 거 같은데 가끔 오래 보관한 김장 김치나 묵은지에 하얀색 곰팡이 같은 것이 피어있는 걸 볼 수 있는데 괜찮은 건가요?

◆ 정인권 : 네. 김치 표면에 생긴 흰색 곰팡이와 같은 것은 효모의 일종인 골마지로, 김치나 간장 등 수분이 많은 발효식품 표면에 생기는 흰색 막을 말합니다. 골마지는 냉장고 등의 보관 온도가 높거나, 김치가 국물에 충분히 잠기지 않을 때 또는 보관 용기가 제대로 밀폐되지 않아 외부 공기와 자주 접촉할 때 발생합니다. 따라서 골마지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관 시 김치 위에 위생 비닐을 덮거나, 김치를 국물에 잠기게 하는 등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 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골마지에는 특별한 독성이 없어 잘 걷어내고 먹는다면 건강상에 문제는 없지만, 만약 초록, 검정 등 곰팡이가 발생한 때에는 김치가 부패했다는 증거로, 즉시 폐기해야 합니다.

◇ 박귀빈 : 김장이 어려워 사 드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몇 년 전 수입김치로 수입 김치에 대한 불안감도 아직은 남아있다고 생각됩니다. 식약처에는 수입 김치 등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요?

◆ 정인권 : 네. 식약처에서는 국내 김치와 동등 수준의 안전관리를 위해 수입 김치제품의 해썹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였고, 그 외 정밀검사 강화, 해외 제조업소 실사 등을 통해 수입 김치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김장철을 앞두고 국민이 안심하고 김장 재료를 구입할 수 있도록 김장 식재료 업체 등 2천여곳을 지자체와 합동 점검 하였고, 수입 통관 단계에서도 식재료 정밀검사를 강화해 부적합 판정된 제품들을 반송·폐기하였습니다.

◇ 박귀빈 : 더 이상 식품으로 장난치는 행위가 근절되었으면 좋겠는데요. 끝으로 식약처의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될까요?

◆ 정인권 : 네. 이번 적발된 업체에 대해서 해당 지자체에서 행정처분 후 6개월 이내에 다시 점검을 할 계획이며, 부적합 된 수입식품은 정밀 검사 5회 실시 등 통관 검사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또한, 연말 크리스마스 케익류 등 특정시기에 소비가 집중되는 제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인권 사무관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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