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에 적자 낸 韓 이케아, 광명점도 영업시간 단축

양범수 기자 2023. 12. 1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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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코리아, 지난해 매출 8% 감소 이어 올해 3%↓
‘고금리·부동산 경기’로 가구 수요 감소 원인
지난해 동부산·고양·기흥 이어 내년부터 광명 영업시간 단축

세계 최대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한국법인인 이케아코리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성장을 이어갔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해 한국 진출 8년 만에 매출액 역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를 반등시키지 못하면서 올해는 적자전환했다.

이케아는 지난해부터 각 점포별 영업시간을 조절하는 등 비용절감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다음 달부터는 국내 1호 점포인 광명점의 영업시간도 단축 운영하기로 했다.

그래픽=손민균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케아의 이번 회계연도(2022년 8월~ 2023년 9월) 매출액은 60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88%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52억원 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33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이케아는 국내 진출 이후 첫 매출액 역성장을 기록한 지난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대형매장을 찾는 고객 수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인한 리오프닝이 본격화한 이후에도 매출이 줄었다.

결국, 다른 가구 업체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구 교체는 이사와 맞물리기 때문에 주택 거래량이 줄면 가구 수요도 동반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긴 했으나 전체적인 주택 거래가 안정적인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면서 “금리가 높아진 부분도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구 수요가 적다보니 소품만으로는 이케아가 매출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국 비아파트 주택 거래량은 11만9546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최근 5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51% 줄어들었다. 회복세를 보이던 아파트 매매거래도 지난 9월 전월 대비 7% 감소한 데 이어 지난 10월에도 전월 대비 8%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샘의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10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34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104억원가량 커졌다.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의 별도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1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32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이케아코리아는 경영 상황 개선을 위해 매장별로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등 비용 절감 행보를 보이며 판관비 지출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이케아 동부산점의 영업시간을 평일 오전 10시에서 오전 11시로, 폐점 시간은 오후 9시에서 오후 8시로 변경했고, 이케아 고양과 기흥 역시 평일 폐점 시간은 오후 9시로 유지하되 개점 시간을 오전 10시에서 11시로 변경했다.

이러한 노력에 따라 판관비 지출 규모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케아의 판관비 지출 규모는 이번 회계연도 기준 2345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 대비 1.6% 감소했다. 2019 회계연도(2019년 9월 ~ 2020년 8월) 2616억원과 비교하면 10.4% 줄어들었다.

그러나 실적이 지속 악화되자 영업시간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광명점도 내년부터 영업시간을 단축한다.

이케아 광명점은 내달 1일부터 평일 매장 개점 시간을 오전 10시에서 11시로 한 시간 늦추고 폐점 시간은 오후 9시에서 오후 8시 30분으로 30분 당긴다.

이케아 광명점은 이케아가 2014년 한국에 진출한 첫해 단일 매장에서 30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 세계 매장 기준으로도 상위권의 매출을 기록했던 매장이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 및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주택 시장 침체 등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며 “의미 있는 낮은 가격의 제품과 옴니채널을 강화해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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