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 지우는 서준혁, '소노' 새출발 성공할까
[편집자주]대명소노그룹 2세인 서준혁 회장(43)이 취임 1년을 맞이한다. 서 회장은 2020년 대명을 '대명소노'로 바꾼 뒤 회원권을 변경하고 프리미엄화를 꾀하고 있다. 호텔·리조트와 레저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명소노는 내년 1월부터 소형 평수 등급의 회원제를 폐지하고 인상된 가격대의 회원권으로 개편한다. 펫사업, 매트리스·침구류 등 렌털 서비스 등 신사업까지 발을 뻗었다. 외식과 문화사업 등 신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서 회장이 사명을 '소노'로 개칭한 이후의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①'대명' 지우는 서준혁, '소노' 새출발 성공할까
②떡볶이·치킨·삼겹살집 모두 망했다… 서준혁은 마이너스의 손?
③경영권 분쟁 마무리 1년… 서준혁 회장의 숙제
리조트의 대명사인 '대명'은 2세 경영이 본격 시작되면서 '소노'로 새롭게 출발했다.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이 직접 바꾼 이름이다. 업계에서는 창업주가 일군 대명의 낡고 촌스럽다는 이미지를 인식한 서 회장이 '대명 지우기'에 나섰다고 본다.
대명그룹의 지배회사인 대명레저산업은 2020년 소노호텔앤리조트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대명의 흔적을 지우기 시작했다. 이듬해 소노호텔앤리조트는 소노인터내셔널로 이름을 바꿨고 지배회사인 대명소노를 흡수합병하며 지금은 소노인터내셔널이 대명소노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소노(SONO)는 이탈리아어로 '이상향'이라는 뜻이다. 당시 회사 측은 "앞으로 다가올 40년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전 세계 어디서나 통용되고 모든 언어에서 쉽게 발음할 수 있는 '소노'를 새로운 브랜드로 도입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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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펠리체는 세계적인 프랑스 건축가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럭셔리 브랜드다. 소노펠리체 비발디파크, 소노펠리체 델피노 등이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내년 중 소노펠리체보다 더 높은 등급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소노문은 고객에게 필요한 기능만 선택적으로 담아내, 자연과 도심을 모두 경험할 수 있게 기획됐다. 소노휴는 합리적인 여행자를 위한 브랜드로 현재 양평에 한 곳 있다.
소노캄과 같은 등급인 쏠비치는 말라가 항구, 산토리니, 프로방스의 건축 양식을 재현해 이국적인 정취를 담은 독립 브랜드다. 양양, 삼척, 진도에 있다.
서 회장은 대명을 소노로 바꾼 후 프리미엄화를 노리고 있다. 반응은 나쁘지 않다. 이름 변경과 함께 꾸준한 리모델링 및 신축을 통해 젊은 층에게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노호텔앤리조트 연간 방문객은 1090만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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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소노호텔앤리조트 회원권 제도가 ▲패밀리 ▲스위트 ▲노블리안에서 ▲소노러스 ▲노블리안으로 개편된다. 소노러스와 노블리안은 회원제로 운영하며 기존 공유제는 폐지된다.
리조트 회원권 제도는 공유제(등기제)와 회원제(멤버십)로 나뉜다. 공유제는 객실의 일정 지분을 소유하고, 이용에 대한 회원 권리를 분양금을 지불하고 취득하는 것으로 아파트 매매 개념과 유사하다. 회원제의 경우 이용에 대한 회원 권리를 입회금을 지불해 입회하고, 계약기간 만료 후 입회금 반환 또는 재계약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아파트 전세와 비슷한 개념이다.
기존 패밀리와 스위트는 회원제 기명 기준 2000~3000만원대였으나 소노러스는 최소 9000만원대로 가격이 대폭 올랐다. 2024년 출시되는 소노러스, 노블리안 신규 상품은 입회금의 50%를 사용 차감 입회금으로 설정했다.
신규 상품에 대해 업계에서는 '배짱 장사'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작은 평수의 회원권도 있었는데 이를 모두 없애고 비싼 회원권으로 선택지를 좁힌 것"이라며 "리조트로 따지면 국내에서 경쟁 상대가 없어 리조트 회원권을 이용하려면 비싼 회원권을 사라는 배짱 장사"라고 말했다.
공유제를 없앤 점도 눈길을 끈다. 소노호텔앤리조트 내부 관계자는 "기존 공유제 회원들에게 새로 나오는 비싼 회원권인 소노러스로 갈아탈 것을 유도하고 있다"며 "원금을 돌려주거나 리모델링할 때 추가요금을 요구하겠다는 식으로 반강제적으로 회원권 영업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소노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신규 상품은 계약 기간 내에 사업장에서 추가 할인 혜택을 받으며 사용 가능하다"며 "직계 가족이라면 등재인원 수에 제한을 두지 않아 사용자의 범위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분양수입 대비 운영수입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 1102억원이던 분양수입은 2022년 828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운영수입은 5598억원에서 7641억원으로 증가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전자공시시스템 재무제표상 공유제로 분양하는 경우에는 분양대금이 완납된 회계연도에 분양수입(매출)으로 인식하고, 회원제의 경우에는 대금이 완납된 회계연도에 분양선수금을 장기예수보증금으로 처리하고 있다. 2021년 기준 분양선수금은 461억원, 유동성장기예수보증금은 1124억원, 장기예수보증금은 3조2038억원으로 모두 부채로 인식된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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