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보다 독하고 오래가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의심해야

김철중 기자 2023. 12. 1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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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광주 북구보건소에서 열린 올바른 손씻기 교실에 참가한 북구청직장어린이집 원생들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예방을 위한 손씻기 방법을 배우고 있다./광주 북구 제공

최근 중국서 유행했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국내서도 환자가 늘었다. 중국서 유입됐다기보다, 3~4년마다 유행하는데 국내서 지난 2019년에 돌았으니 올해 차례가 됐다는 분석이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형태로, 세균 쪽에 가까운 미생물이다. 주로 소아와 아동에게 호흡기 감염을 일으킨다. 일반 감기와 달리 호전이 늦고 고열 등 증상이 길게 이어진다. 박준성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일반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성이고 그런 경우에는 콧물이 먼저 나고 기침이 있고 한 3~4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진다”며 “그러나 마이코플라스마는 세균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특히 기침이나 가래가 심하고 발열이나 오한 인후통이 심하다”며 “이러한 증상이 꽤 오래가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동네 병원에서 처방받은 항생제 등 약물로 대부분 호전된다. 그러나 약을 복용한 후에도 증상이 악화하고 호흡 곤란이 심해져 호흡 수가 빨라지거나, 의식이 처지거나 식사를 제대로 못 할 때는 중등 이상 폐렴을 의심하고 응급실로 가는 게 좋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마이코플라스마 확산세가 주춤해졌다”며 “항생제로 치료가 잘되기에 감염이 의심될 경우 조기에 병의원 치료를 받으면 폐렴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인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걸릴 수 있지만, 대개 가볍게 앓고 넘어간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비말 전파이기 때문에 걸린 사람과 주변인이 모두 마스크를 쓰면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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