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기 줄었다?”…VIP선입장·연두색 가방, 달라진 2023 올영페스타 가 보니

2023. 12. 13. 14: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리브영, 2023 어워즈&페스타 13일 개막
17일까지 DDP에서…1만5000명 방문예상
올해, 79개 브랜드 참여·차별화 ·체험 강화
캐리어 금지·VIP입장 구분으로…달라진 분위기
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첫날인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 입구에 관람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올리브영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캐리어도 없고 VIP로 입장하니 대기하는 시간이 줄어서 보기 편해요. 연차 내고 왔는데 실속 있게 보고 갈 거 같아요.”

13일 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올영 페스타) 첫 날, 20대 직장인 박서현 씨는 연두색 올리브영 로고가 박힌 더플백을 걸친 채 이렇게 말했다. ‘화장품 좀 안다’는 MZ세대 사이에서는 ‘피케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케팅을 의미하는 신조어)’을 해야 한다는 국내 최대 규모 뷰티 축제인 올영 페스타에서 만난 박씨는 선입장 150명에 든 VIP티켓 소지자였다. 이날 더블백은 이날 행사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제품을 담기위한 용도로, 올리브영이 제공한 가방이다.

올해 5회째를 맞은 올영 페스타는 이날부터 17일까지 5일 동안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에서 진행된다. 79개 브랜드 단독 부스와 4개 연합관, 스킨케어존, 메이크업존, 헬스케어존, 퍼스널케어존, 럭스에디트존 등으로 준비된 가운데 예상 관람객 수는 1만5000명이다. VIP, 일반 티켓 모두 공개 30초 내외로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CJ올리브영이 1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개최하는 '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CJ올리브영 제공]

올리브영은 이번 행사에서 고객 차별화와 체험을 강화했다. 처음으로 VIP입장을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VIP 티켓 소지자는 일반 관람객보다 1시간 30분 이른 오전 9시부터 입장을 시작했다. 기자가 입장한 오전 9시 30분께는 원하는 부스에 5~10분만 대기하면 거의 모든 체험이 가능할 만큼 여유로운 관람이 가능했다. 각 부스에서는 게임, 개인 맞춤형 색조 화장품 추천, 전문가 상담 등을 제공한다.

2023 올리브영 어워드&페스타 VIP라운지. 김희량 기자

또 올리브영은 VIP에 한정해 사진가 하시시박,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등이 진행하는 라운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VIP들에게 별도의 스낵과 음료를 제공하는 등 충성 고객에게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오전 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에 관람객들이 모여 있다. [올리브영 제공]

오전 10시 30분께, 일반 입장은 각 회차마자 1500명씩 인원 제한을 두고 시작됐다. 출입구 앞 보안 요원들은 “뛰지 말고 천천히 가세요”를 반복적으로 외치며 밀집되지 않도록 했다. 일반 관람에서도 각종 브랜드 제품을 충분히 볼 수 있도록 사전 도슨트 행사를 진행했다. 전반적으로 ‘관람의질’에 신경 쓴 점이 드러나는 지점이었다.

올해는 빨간 타포린백 대신 사이즈는 작아진 회색 더플백이 제공됐다. 지난해 경우,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캐리어를 들고 입장해 증정품을 채워가는 모습들이 보였다면 이날은 달랐다. 대용량 숄더프리 가방이 아니라 어깨에 걸칠 수 있는 가방을 차고 관람객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다만 양팔에 가방을 메거나 들고 온 접이식(폴딩) 가방을 꺼내 제품을 담아가는 모습은 여전히 발견됐다.

13일 연두색 올리브영 로고가 박힌 더플백을 들고 행사장을 돌아보는 관람객들. 김희량 기자

현장 체험이 예약 중심으로 바뀐 점도 달라진 점이다. 주요 부스에는 ‘부스 방문 예약하기’ QR코드를 배치해 차례가 되면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사전 예약으로 한 부스에 10분 넘게 앉아 개별 피부 상담 등 ‘느린 체험’을 하는 관람객들도 보였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캐리어와 사람들로 어수선하다는 고객 불편이 많아서 캐리어를 금지하고 안전과 질서를 위해 올해 예약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달라진 운영 방식에 아쉬움을 표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남양주에서 온 20대 조 모 씨는 “친구들 4명이 티케팅했는데 1명만 겨우 성공해서 왔다”면서 “지난해(97개)보다 참여 브랜드가 줄고 가격도 3000원 올랐는데 VIP 입장 구분까지 해서 회원을 구분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행사장은 대부분 2030 여성 관람객이 주를 이루었으나 2030 남성들과 중년 여성, 외국인들 다양한 국적과 연령대의 관람객들도 만날 수 있었다. 지인과 함께 온 서울 거주 대학생인 김모(24) 씨는 “한 달에 화장품을 2~3번은 구입하는 남자인데 스킨케어, 향수에 관심이 많아서 오게 됐다”면서 “팝업스토어도 좋아해서 올해 처음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미국 등에서 글로벌 VIP 자격으로 방문한 외국인들도 보였다. 베트남에 올리브영 제품을 유통하는 한 관계자는 “이번주 베트남에서 인풀러언서와 바이어들이 오게 돼 사전 답사를 나왔다”고 전했다.

hop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