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위를 걷다] 이순신 장군의 외가 있던 곳…오르기 편하지만 막판 '깔딱'

신은경(Jiri-깽이) 2023. 12. 1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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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천안 광덕산
아산 백암마을 현충사 본전에서 바라본 광덕산. 장군바위로부터 좌우로 넓게 능선이 이어진다.

먼저 광덕산에 오르기 전 꼭 들러야 할 곳이 있다. 성웅 이순신 장군의 사당이 있는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마을의 현충사다. 가장 높은 곳, 영정이 모셔진 본전 앞에 서면 광덕산 장군바위가 묘하게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백암리는 장군의 외가 마을로 소년시절 전쟁놀이를 하며 살던 곳이다. 놀이를 마친 후엔 마을 앞 곡교천에서 멱을 감았을 테다. 그렇다면 저 장군바위는 어떤 '장군'을 일컫는 것일까?

천안과 아산의 최고봉

광덕산廣德山(699m)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뉜다. 누군가는 동네 뒷산처럼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고 하는데 또 한쪽에선 '깔딱산'이라는 귀여운 투정을 듣기도 한다. 정상 부근의 오르막이 꽤 힘들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는 후덕하고 사랑스러운 천안과 아산의 최고봉이다.

광덕산은 산의 능선을 기준으로 지역을 양분하는데, 북쪽과 남쪽으로 충남 아산시 송악면과 천안시 광덕면의 경계를 이룬다. 등산로는 걷기 편한 오솔길 같은 구간이 많다. 오르다보면 쉬어가라고 발길 붙잡는 의자나 쉼터가 과하리만큼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일부러 고운 낙엽들만 골라 바닥에 깔아 놓은 것처럼 온전히 덕을 베풀고 있는 광덕산이다.

광덕이라는 이름처럼 제법 넓고 크게 뻗었다. 산 안에 들어 걸어보면 산세가 좋고 탁 트인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뛰어나다.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KTX, 지하철 등 교통편도 좋아 수도권은 물론 충청, 전라, 경상의 산꾼들까지 스펀지처럼 모조리 빨아들인다. 광덕산만 오르고 내리는 짧은 산행도 좋지만, 인근 산과 연계 종주 장거리 산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가을이 뒷걸음치는 토요일 주말 오전 9시가 다 되어 공영무료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 공간이 없을 정도로 차들이 빼곡하다. 어렵게 빈자리 찾아 주차 후, 광덕사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주차장이 꽉 찼다면 도로를 따라 200m 정도 올라가 시내버스 종점에 있는 유료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식당가를 벗어나 등산로에 진입한 후 잠깐 걸으면 긴 이름처럼 규모가 큰 고려승상영밀공유청신공덕비와 호도전래사적비 2기를 제일 먼저 만나게 된다. 이후 '태화산광덕사'라 적힌 일주문을 지난다. 광덕산의 옛 이름이 큰 꽃이란 뜻의 태화산이었다. 일주문을 지나면 480여 년 수령의 큰 느티나무를 만나게 되는데 어르신 뵙듯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일주문 앞엔 태화산광덕사泰華山廣德寺, 뒤에는 호서제일선원湖西第一禪院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김부용의 시를 따라 걷다

보통 아산 강당골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와 천안 광덕사에서 시작해 정상을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산행은 광덕사 코스 중 좀더 완만하게 크게 돌아 오르는 코스로 광덕사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김부용 묘를 지나 장군바위, 광덕산 정상, 산행이 조금 짧은 감이 있기에 곁에 솟은 석류봉을 찍고 광덕산 정상에서 곧바로 하산한다.

공용주차장에서 20여 분 낙엽이 제법 쌓여 있는 평탄한 등산로를 계곡 물소리와 더불어 오르고, 나무 계단 몇 개를 올라 운초 김부용(1820~1869) 묘. 양반 집안 출신이나 6세 때 부모를 잃고 퇴기의 양녀로 들어가 가무와 한시를 익혔다. 나이 차이가 꽤 났던 순조의 사돈인 연천 김이양 평양 감사와의 만남으로 시인 활동을 시작해 한시 350여 수를 남겼다. 허난설헌, 신사임당과 함께 3대 여류 시인이다. 황진이, 매창과 함께 조선의 3대 시기詩妓라 꼽힐 정도로 유명한 분이라는데 이제야 이름 석 자를 마음에 담는다. 사랑하는 사람 곁에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이곳 광덕산에 묻히게 되었다고 한다. 근처 어딘가에 그의 님인 김이양 감사의 무덤도 있겠구나 싶어 잠시 두리번거려 보지만 흔적도 없다.

밧줄을 잡고 올라 석류봉 조망바위에 이른다. 아래 보이는 천안 광덕리마을 호두나무들은 광덕산이 찬바람을 막아주어 따뜻하니 잘 자라는 것 같았다.

걷다 보니 절로 방금 본 김부용의 시구 '가는 봄 붙잡아 둘 계책 전혀 없으니 꽃병에다 매화나 꽂아두어야겠네'가 떠오른다. 나 또한 '가는 가을 붙잡아 둘 계책 전혀 없으니 책 속에다 낙엽이나 꽂아두어야겠네'라고 혼자 조용히 중얼거린다.

새집에 들어온 듯 포근하게 감싸주는 대나무숲길을 오르자 이번에는 하늘로 뻗어 오른 소나무가 많은 숲길이 열린다. 숨소리는 점점 거칠어지며 속도도 절로 줄어든다. 바람은 잠자고 조용한 길엔 새소리만이 청아하다. 멈춰 숨 한번 고르고 나니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앞서 걷는 이들의 낙엽 밟아 사각거리는 소리와 돌에 부딪히는 경쾌한 스틱의 파열음. 하늘을 올려다보면 낙엽이 뱅글뱅글 돌면서 떨어져 내리는 것이 꼭 새가 곡예하는 것처럼 멋스럽다. 낙엽이 켜켜이 쌓여 카펫처럼 푹신해 좋지만, 그 아래 돌멩이나 나무뿌리가 웅크리고 숨어 있으니 조심하며 걸어야 한다.

진하고, 옅고, 붉은색, 갈색, 연한 색, 진한 색의 구멍 나고 찢긴 가지각색의 낙엽들. 일행은 길이 너무 좋다며 아예 맨발로 걷는다. 이제 바닥에는 작은 돌들이 제법 보이기 시작하고 꾸준히 오르막이 이어진다. 등산로 바닥과 낙엽 더께 속에 떨어진 도토리가 많이 보인다. 광덕산에 사는 동물들은 먹을 것이 지천에 널렸으니 겨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 같다. 왜 덕스럽다는 이름이 붙었는지 짐작이 간다.

독야청청 홀로 선 석류봉의 명품소나무는 찾는 이들에게 자신의 곁을 아낌없이 내준다.

광덕산의 숨은 보물, 석류봉 명품소나무

나무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커다란 돌이 보인다. 광덕산을 지키는 장군바위다. 장군바위가 있는 곳은 등산로 사거리다. 정상 길과 강당골 계곡 쪽 멱시마을 방면(장군약수터), 망경산 방면, 광덕계곡 광덕사 방면(박씨샘)으로 나뉜다. 교통의 요지인 셈이다.

장군바위는 옛날 몸이 허약한 젊은이가 깊은 산속을 헤매다 허기와 갈증으로 사경을 헤매는데, 물소리가 들려와 가보니 큰 바위 밑에 물이 뚝뚝 떨어져 받아먹었더니 몸이 마치 장군처럼 우람하게 변하였다 하여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언제부터 이렇게 불리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기만의 이야기 하나 품고 서 있는 이 녀석이 듬직하고 더없이 사랑스럽다.

지금은 더 이상 물이 떨어지지 않지만 장군이 되고자 가져온 물 한 모금 하고 정상을 향해 오른다. 돌탑도 보이고 한 사람 간신히 걸을 수 있는 좁은 길이 이어진다. 작은 봉우리들이 이어지며 옆으로 살짝 돌아가는 우회로와 봉우리를 타고 넘어가는 길이 보인다. 곧 데크가 보이며 축구해도 될 정도로 넓은 헬기장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광덕산 정상이다.

광덕산 정상과 능선을 기준으로 충남 아산시 송악면과 천안시 광덕면의 경계를 나눈다.

정상석 뒤쪽으로 설화산과 아산이, 트인 서쪽 예산 방면으로는 도고산과 안락산이 인근의 산들과 어깨동무하듯 시원하게 펼쳐진다. 남동쪽으로는 봉수산, 태봉산과 무학산, 멀리 속리산 문장대까지 조망된다.

이대로 하산한다면 짧은 산행이 서운하다. 남서쪽 금북정맥길 방향으로 가까이에 있는 석류봉에 다녀오기로 했다. 왕복 20분이면 다녀올 수 있다. 작은 비탈 한 번 내려서고 바위 구간에 설치된 로프를 두 번 잡고 올라서면 조망바위다. 천안 광덕리 방향으로 펼쳐진 산세와 조망이 일품이다. 몇 발자국 움직이자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명품소나무가 홀로 고즈넉하게 서 있다. 누군가 가꾸는 사람이 있는 듯 가지런하고 바르다. 장군바위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 두 말 필요 없이 여긴 꽃이 없어도 향기롭고 아름답고 행복하다. 가능하다면 1인용 텐트를 펼쳐 놓고 여유를 즐기고 싶은 곳이다.

광덕산 계단 중 유일하게 이름 있는 '568계단'. 568계단을 하나하나 세면서 걸어본다.

앳된 목소리의 하소연 '꼴까닥'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가 하산이다. 참나무가 많은 비탈진 길 옆으로 우회할 수 있는 길들이 갈라져 있다. 어느 곳으로 내려서도 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회로로 내려가는데 비탈길 앞에 서서 숨을 몰아쉬는 20대 초반의 앳된 등산객이 일행을 향해 거친 숨소리를 쏟아낸다.

"헥헥 꼴까닥. 어휴 완전 꼴까닥산이네."

힘들어하며 한발 한발 오르는 그 모습이 왜 이리 사랑스러운지. 광덕산도 같은 심정일까 짐작해 본다.

이어지는 나무계단과 돌계단들. 광덕산은 비탈이다 싶으면 죄다 계단을 놨다. 돌계단이 끝나고 쉼터를 지나 맨발로 올라오는 산객이 보인다. 착하고 순한 오솔길에 발걸음이 통통 튀어 오른다. 새소리에 귀가 씰룩, 귀와 볼을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은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 걸까. 앞선 이들의 소곤소곤 대화소리까지 모두 모여 듣기 좋은 음악이 된다.

갑자기 앞서 걷던 일행들이 멈춰 선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자 불타고 있는 단풍이 발길을 붙잡았다. 정상 길 10지점이라는 표식이 보인다. 야자매트 깔린 등산로가 이어지며 발소리까지도 흡수해 버리니 새소리 바람소리마저 없다. 의자가 여럿 보이며 산 속에 팔각정 정자가 한 자리 차지하고 서있다. 하산길이 두 갈래로 나뉘며 한 곳은 광덕리 캠핑장마을로 내려서는 곳이고, 한 곳은 광덕사 방면이다.

광덕사 방면으로 내려선다. '568'이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다. 568이라는 숫자는 이 나무 계단의 숫자이다. 계단 발판 앞에 보니 숫자가 쓰여 있다. 숫자가 적혀 있으니 괜히 한 걸음씩 세어보게 되고, 특별하게 여겨진다. 숫자를 세면서 자연히 머리가 비워지는 것은 덤이다. 내려서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딱, 따다다딱. 딱따구리다.

계단을 다 내려서면 오솔길같이 아담하고 소담스러운 길. 일행들의 행복한 웃음소리 밑으로 계곡 물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온다. 고개를 돌려보니 길 옆 비탈 아래 계곡이 지난다. 등산로와 계곡이 나란히 만나자 그냥 지나갈 수 없어 잠시 내려서 계곡물에 손을 담가 본다. 찬 기운이 아직 광덕산에는 찾아들지 않아 기분 좋게 시원하다. 투명한 계곡 물 속에는 새끼손가락 반 정도의 날씬한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다. 산길은 끝나가고 산과의 아쉬운 이별의 시간이 다가온다. 옆쪽으로 작은 다리를 하나 건너면 광덕사다.

광덕사로 들어가는 보화루 앞에 서 있는 천연기념물 호두나무.

천안 호두과자가 유명해진 이유

광덕사로 들어가는 보화루 앞에는 한 몸집 하는 커다란 나무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호두나무다. 고려 1290년 중국 원나라에서 류청신 선생이 돌아올 때 어린 호두나무와 열매를 가져와 어린 나무는 광덕사에 심고, 열매는 자신의 고향 집 뜰 앞에 심었다고 한다. 현재 이곳 광덕사는 호두나무 시배지(처음 식물을 심어 가꾼 곳)로 불리고 있다. 호두란 이름은 원래 호도胡桃로 오랑캐 나라에서 온 복숭아씨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천안 호두과자를 한두 번 먹은 게 아니었는데, 왜 유명한지 궁금하지도 않았었다. 이제야 고개가 끄덕여진다.

광덕사는 삼국시대 신라의 자장율사가 부처님 사리, 치아, 가사, 화엄경 등을 봉안해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 절이다. 임진왜란으로 타버리기 전까지 충청도와 경기도 지방에서 가장 큰 절 중의 하나로 사찰소유 토지가 광덕면 전체에 이르렀다 전하며 89개에 달하는 부속 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누각 8개, 종각 9개, 장경각 80칸, 천불전도 지금은 1층으로 작은 규모인데 3층으로 되어 있었다고 하니 가히 그 규모가 짐작되지 않는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몇 가지 있다. 법당 앞에 걸어 두고 예불하는 데 쓰이는 21폭 삼베를 잇대어 만든 대형 불화인 노사나불괘불탱(1,193cm×789cm)은 그림이 구체적이며 화려하게 묘사되어 있어 조선 후기 괘불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또한 불교 경전의 내용을 정성스럽게 옮겨 적고 화려하게 장식하여 꾸민 경전인 조선사경이 있는데 총 3건으로 조선 초기에 기록된 것으로 보물로서의 가치가 있다.

그렇게 절을 둘러보고 나오는데 한 문구가 적혀 있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잎이 진다고 나 또한 광덕을 잊을 수 없겠다.

산행 홀림길 풀이 -

마치 홀림길(미로의 순우리말) 같은 수많은 등산로를 한눈에 정리한다.

광덕산 강당골 기점 산행

철마봉 코스

총거리 약 3.2km / 1시간 40분

광덕산 주차장-외암마을 갈림-철마봉-임도-

광덕산 정상

계곡에 이어 산길로 접어들면 오름은 완만하지만 꾸준하다. 철마봉은 길에서 살짝 벗어나 있으니 가본다면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한다. 임도까지는 힘들지 않게 오르지만 이후부터는 경사도가 조금씩 높아지며 광덕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장고개 코스

총거리 약 6.7km / 2시간 50분

강당사-설화삼거리(묘)-임도(정자)-망경삼거리(장고개)-장군바위-광덕산 정상

계곡 옆으로 출렁다리를 건너며 강당골휴게소 옆길이 들머리다. 지난 화마로 타버린 숲에 작은 소나무들이 푸르게 자라고 있어 흐뭇하다. 전체적으로 평이. 단 갈림길이 많으니 표지판을 보면서 산행해야 한다. 아산 방면 긴 산행은 철마봉 코스+장고개 코스가 제격이다.

이마당약수터와 정자.

약수터 코스

총거리 약 2.5km / 1시간 10분

멱시마을-마리골 갈림-임도-이마당약수터- 능선길-광덕산 정상

멱시마을에서 임도까지 계곡 숲길로 산책하듯 걷기 좋다. 임도부터 광덕산 정상까지 제법 오름이 길다.

이 구간에는 정자 넓은 쉼터가 있는 이마당약수터가 있어 물 보급을 할 수 있다.

강당골 철마봉 임도 후 광덕산 정상 오름길.

어둔골 코스

총거리 약 2.5km / 1시간 30분

멱시마을-임도-장군약수터-장군바위-능선길-광덕산 정상

멱시마을에서 어둔골계곡 따라 불과 100m 거리를 두고 양쪽으로 길이 있다. 이정표가 있는 길과 도로 위쪽 물길 돌다리를 건너 들어가는 길이다. 돌다리 길은 인근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산길인데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이 다닐 정도로 길이 좋다.

이정표가 있는 길은 좁다랗게 정돈된 산길로, 임도 직전 갈라졌던 계곡길과 만난다. 이후 장군바위 능선까지 1km 힘들여 올라야 한다. 장군약수터에서 물은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먼점산 코스

총거리 약 6.2km / 2시간 20분

외암리-저잣거리-먼점산-작은자리재-철마봉-임도(정자)-광덕산 정상

광덕산을 가장 길게 산행하고 싶다면 먼점산 코스와 장고개 코스 일부 구간을 엮으면 된다.

외암리 마을 원점회귀로 총거리 18km 정도다. 아산에서 광덕산 정상 능선 사이를 가로지르는 임도를 이용해도 좋다.

광덕산 광덕사 기점 산행

정상길 코스

총거리 약 2.5km / 1시간 10분

광덕사 입구-이정표 광덕산 정상 방향-568계단-팔각정 쉼터-광덕산 정상

가장 빨리 정상에 오르는 코스로 정상 인증이 목적인 산꾼들이 즐겨 찾는다. 초반 편안한 일부 짧은 구간을 제외하면 장군바위길 갈림 이후로 오르막이 조금씩 시작되며 보폭이 편한 계단인 568계단을 지나게 된다. 1시간 이내로도 충분히 광덕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장군바위길 박씨샘.

장군바위길 코스

총거리 약 4.2km / 1시간 30분

광덕사 입구-이정표 장군바위 방향-막걸리집, 샘터-박씨샘-장군바위-광덕산 정상

가장 편하게 정상에 오르는 코스다. 광덕사 앞에서 20여 분 오르면 막걸리집과 그 옆에 샘터가 있다. 계단이 곳곳에 잘 설치되어 있어 장군바위까지 어렵지 않은 호흡으로 오를 수 있다.

부용묘길 코스

총거리 약 4.6km / 1시간 50분

광덕사 입구-김부용묘-장군바위-광덕산 정상

조금 더 길게 산행하고 싶은 산꾼이라면 광덕사 기점에서 가장 크게 돌아 정상에 오르는 이 코스가 이상적이다. 김부용묘까지 길가에 설치된 안내판 속의 시를 음미하며 대나무숲, 참나무숲, 소나무숲을 만난다.

산행길잡이

산행은 보통 공영무료주차장에 주차 후 아산 쪽 강당골에서 오르거나, 천안 쪽 광덕사에서 시작해 원점회귀 산행을 많이 한다. 장거리 산행을 원하는 사람들은 인근의 망경산, 태화산(태학산), 배방산 또는 설화산 등과 광덕산을 연계해서 함께 산행하기도 한다.

천안 쪽에는 호두나무 시배지로 잘 알려진 광덕사가 있는데 임진왜란 때 불타고 난 이후로 규모가 많이 작아져 절의 규모가 크지 않지만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도 있으니 산행 후 둘러볼 만하다.

광덕산은 중반까지 누구나 편하게 호흡하며 즐길 수 있는 등산로가 대부분이다. 맨발로 걷는 산객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 편안한 오솔길 곁에는 곳곳에 의자며 쉬어갈 수 있는 평상 등이 많이 있다. 정상 능선 쪽으로 다가갈수록 다소 거친 호흡을 하게 하지만 정상의 넓고 탁 트인 조망은 오르며 힘들었던 것쯤은 잊게 만들 만큼 어서 오라고 두 팔 벌려 반겨준다.

광덕사 기점 산행은 3~4시간에서 반나절가량 소요되며 많이 힘들지 않는 산행이다. 식당가에서 식사하고 인근에 있는 현충사나 곡교천 은행나무가로수길, 외암민속마을, 온양온천, 천안 독립기념관, 유관순열사 사적지 등 한 곳 정도 찾아서 둘러보고 가면 더욱 좋다.

주차장 이용 팁

광덕사 기점 산행

광덕 제2공영주차장(충남 천안시 동남구 해수길 50, 광덕리 560-2)

※ 유료 광덕산주차장(광덕리 647-11 공영주차장 만차 시 이용. 200m 올라가면 있다)

강당사 기점 산행

강당골여울주차장(충남 아산시 송악면 강당리, 강당교 다리 건너 공영주차장)

맛집(지역번호 041)

좋은날에(567-0705 백숙, 전골 등 한식), 삼남매식당(553-7729 백숙 등 한식), 태화식당(567-0411 백숙 등 한식), 정원(556-5531 전골 등 한식), 광덕산밀면(565-1258 면 종류). 또한 광덕사 입구에 호두 시배지답게 호두를 넣어 만든 음식들이 여럿 있다. 꼭 맛보길 추천.

등산지도_특별부록 지도 참조

월간산 1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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